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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CEO가 정말 필요할까?

2017.04.06 Sharon Florentine  |  CIO
숀 무어는 지난 2007년 웹 디자인 및 콘텐츠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인 솔로디브(Solodev)를 창업했을 때 CEO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의 공동 창업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두 사람은 '상식'에 따라 CEO를 채용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잘못된 결정이었음을 깨달았다. 채용한 CEO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솔로디브의 CEO 대신 CTO가 된 무어는 "통상 창업자가 CEO가 된다. 일부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제품 개발자인 나에겐 해당하지 않았다. 직접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는 일에서 손을 떼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만나는 벤처 투자가(VC)와 투자가는 한결 같이 CEO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무어는 CEO를 채용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그의 역할이 애매했던 것이다. 상장을 추진할 단계가 아니므로, 이사회와 주주간 소통을 책임지는 일반적인 CEO 역할은 필요가 없었다. 결국 그는 최고 영업(세일즈) 책임자가 됐지만, 영업 책임자도 이미 있었다. 무어는 "우리에겐 CEO가 필요 없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민주적 조직 구조
솔로디브는 지난 몇 년 간 고속 성장해 아마존 같은 대형 회사와 체결한 제휴 관계를 활용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업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CEO 없이도 기업 활동을 잘 하고 있다. 솔로디브는 CEO 대신 다소 느슨한 민주적 조직 구조를 도입했다. 필요한 경우에는 무어가 최종 의사결정자로 개입했다.

그는 "기술과 엔지니어링, 영업, 제품 개발 부서 직원을 모두 참여시켜 '경영 위원회(Executive Committee)'를 만들었다. 여기에는 일종의 CEO 역할을 하는 이그제큐티브 디렉터가 있다. 경영 위원회가 회사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모든 직원이 회사 경영에 필요한 정보와 의견을 내고 있으며, 모든 직원이 올바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CEO가 없기 때문에 더 민첩한 회사가 됐다. 각 부서가 CEO의 최종 의견을 기다릴 필요 없이, 더 빨리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많은 기술 고객이 무어를 CEO가 아닌 동등한 '동료'로 여기면서 고객 관계를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이른바 '버스 팩터(Bus Factor)'도 한 이유이다. 무어는 "경영진은 자신이 없어도 잘 굴러가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 최소한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만약 내가 버스에 치이는 사고를 당하면 회사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혼자가 아닌 팀과 부서가 직접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물론 누군가 개입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있다. 우리 회사에서는 창업자인 내가 종종 그런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비용 절약
CEO 없이 회사를 경영하기로 결정하면 남는 자원을 다른 중요한 일에 더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다. 즉 CEO 연봉, 보너스, 기타 복지 혜택에 들어갈 돈을 마케팅과 영업 부서의 중역 채용에 투자해 더 빠른 시장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 또는 솔루션과 제품의 출시를 앞당기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엔지니어, 디자이너를 더 많이 채용할 수도 있다. 기타 고객 서비스와 지원 팀을 확대하면 고객 경험을 개선할 수 있다.

무어는 "CEO가 중심이 된 조직 구조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완벽하게 보완해 줄 사람이 있다면 CEO로 임명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다. 그저 관례로 혹은 억지로 CEO로 채용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럭셔리 전세 항공사인 에어 언리미티드(Air Unlimited)의 공동 창업자 찰스 그레그는 개인적인 이유에서 CEO 없는 조직 구조를 선택했다. 그는 "2013년 유한책임회사(LLC) 형태로 회사를 창업했다. 나와 공동 창업자가 주주 겸 경영진이다. 그렇지만 '풀타임'으로 기업을 경영할 생각은 없었다. 은퇴 이후 열정을 쏟아 부을 일에 투자를 한 것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레이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주주와 직원에게 요구한 직책만 만들었다. 고객의 필요 사항에 초점을 맞추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필요한 것들이다. 그는 "우리는 직책보다 고객 만족도를 훨씬 더 중시한다. 고객과 관련된 성과가 중요하다. 우리 회사에 '사내 정치'는 없다"라고 말했다.

에어 언리미티드는 직원 20명, 계약직 파일럿 10명으로 구성된 작은 회사이므로 조직 구조와 위계 구조에 있어 더 쉽게 '자유 방임주의'를 추구할 수 있었다. 에어 언리미티드도 무어의 솔로디브처럼 집단 의사 결정 구조를 도입했다. 또 집단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는 창업자가 개입해 최종 결정을 내렸다.

그는 "'모든 사람이 조직 구성원'이라는 신념에 바탕을 둔 리더십이 중요하다. 모든 직원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가격 체계 변경, 새 항로 추가, 기타 모든 것을 집단으로 토의해 결정한다. 때때로 한 사람이 개입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통상은 빨리 합의에 도달한다"라고 말했다.

CEO는 필요 없다?
그레그는 향후 몇 년간 에어 언리미티드의 기업 규모를 더 키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더 '공식적인' 경영 구조가 필요할 수도 있는데 여기에는 CEO도 포함된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CEO 부재가 기업 경영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그는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존 상업 항공사가 신경 쓰지 않는 틈새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일이 잘 돼 성장세가 유지되면 더 공식적인 조직 구조가 필요해질 것이다. 기업마다 조직 구조와 운영 환경이 다르지만 기업이 커지면 더 체계화된 조직 구조를 갖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솔로디브나 에어 언리미티드의 경우 CEO가 없는 조직 구조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축소/확장형 애자일 관리 플랫폼인 애자일크래프트(AgileCraft)의 CEO 스티브 엘리엇은 이것을 모든 회사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평평한' 조직 구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 장기적인 효과는 의문이다. 모든 것을 합의로 처리한다면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합의가 되지 않았을 때, 누군가 '내가 책임지겠어!'라면서 최종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설자 지금은 평평한 조직 구조가 효과가 있더라도, 이런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잘못하면 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레그와 무어 모두 자신의 상황이 특수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또 CEO 직책을 만들 상황이 되면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CEO가 없는 것이 오히려 좋은 기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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