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AI / SNS / 라이프 / 마케팅 / 분쟁|갈등 / 비즈니스|경제 / 소비자IT / 인문학|교양

블로그 | 역대 최악의 애플 광고?

2024.05.10 Steven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기술 회사인 동시에 마케팅 회사인 애플로서는 터무니없는 실수로 보인다. 최신 아이패드 프로 광고가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수년 동안 애플은 마케팅 회사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주 선보인 아이패드 프로 광고는 애플이 마케팅의 힘을 잃은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게 한다.

해당 광고에는 악기, 아티스트 도구, 장난감, 게임 등이 거대한 유압 프레스에 의해 분쇄되어 새로운 아이패드 변신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모든 것은 소니 앤 셰어의 1971년 히트곡인 ' All I Ever Need Is You'가 배경 음악으로 재생되는 가운데 일어난다.
 
하지만 애플이여, 이건 아니다. 우리에겐 당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이 광고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누가 승인했을까? 그리고 도대체 어떻게 대중에게 공개됐을까? 아무도 미리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았나?

필자만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게 아니다. 이번 주 온라인에서 폭발적으로 쏟아진 비판 여론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 광고를 정말 싫어하는 듯하다. 

인공지능(AI)이 예술가, 작가, 음악가들을 밀어내고 있는 이 시점에 애플이 기존의 아날로그 크리에이티브 유형 없이도 할 수 있다고 암시하는 듯한 광고는 꽤나 거부감을 일으킨다. (전 보잉의 CEO였던 제임스 맥너니가 회사의 선임 엔지니어들에 대해 "놀랍도록 재능 있는 멍청이들"이라고 불렀던 말이 생각난다. 만약 애플이 보잉이 엔지니어들을 쫓아낸 것처럼 창의적인 인재들을 쫓아낸다면, 미래의 애플 제품은 보잉 737 맥스 9와 787 드림라이너와 같은 품질(?)을 가질 지도 모른다.)

애플 제품이 사람을 태운 채 추락하지는 않겠지만, 회사가 인재를 학대하는 것은 위험한 신호다. 애플의 모든 사내 크리에이티브 직원과 충성도가 높은 크리에이티브 사용자들에게 큰 상처를 준 사건이다. 

타이밍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사람들, 특히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이 영혼 없는 AI 알고리즘과 앱에 자신의 작품을 빼앗기고 일자리를 잃을까 봐 불안해하고 있는 가운데, 이 광고는 바로 그 두려움을 60초 분량의 동영상으로 극명하게 연상시켰다. 

이번 광고는 사람들이 애플에서 보고 싶어 하는 ' Think Different'가 아니다. 실제로 이것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것이다. 벤처 캐피털 회사인 한나 그레이 VC의 최고 브랜딩 책임자 마이클 J. 미라플로러는 트위터에 "이 아이패드 광고만큼 핵심 고객층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침울하게 한 광고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게시했다.

벤처 캐피털 회사인 몰튼 벤처스의 마케팅 디렉터인 제임스 쿡도 트위터에서 이 광고에 대한 인상적인 요약을 남겼다.

애플의 새로운 ‘크러시’ 광고(‘2024’라고 부르겠다)는 1984년 광고의 시각적, 은유적 서막이라고 할 수 있다.

1984: 단색의 획일적이고 순응적인 산업 세계가 다채롭고 활기찬 인간에 의해 폭발했다.

2024: 다채롭고 활기찬 인류가 단색적이고 순응적인 산업 광고물에 의해 짓밟힌다.


적절한 표현이다. 

‘컬트 오브 맥’ 회원들은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변할 수 있겠다. 스티브 잡스 시절부터 시작된 애플의 마케팅 정책이 이어지고 있어지고 있을 뿐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좋아하는 피아노나 기타 같은 물건이 부숴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이 가슴 아파한다. 애플은 스스로의 마케팅 매력을 그렇게 스스로 상실했다.

애플이 이 광고로 인해 인기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 다시 생각해 보라. 코카콜라에게 1985년 뉴 콜라 캠페인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물어보라. (힌트: 많은 사람들이 평생 뉴 콜라를 들어본 적도 없을 것이다). 펠로톤은 더 예뻐질 수 있도록 운동용 자전거를 선물해준 남편에게 감사하는 여성의 모습을 담은 광고 캠페인 이후 주가가 15% 하락했다.

반면 비슷한 콘셉트를 훨씬 더 잘 수행한 기업도 있었다. 이베이는 2015년 사진, 계산기, 달력 등 책상 위 물건이 시시각각 변하는 컴퓨터 화면의 아이콘으로 변하는 책상 진화의 애니메이션 GIF를 제작했다. 애플 광고와 달리 이 광고는 비슷한 메시지를 담았지만 재미있었다.

불편한 사실은 애플이 같은 영상과 음악을 사용하여 멋진 광고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레자 식소 사파이가 트위터에서 한 일이 바로 그것이다. 사파이의 광고는 그저 애플의 그것과 순서만 달랐다. 아이패드로부터 부서진 잔해가 멋지고 유쾌한 영광으로 복원됐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아무리 잘 나가는 회사라도 삽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애플이 팬들의 기대만큼 똑똑하다면 가능한 한 빨리 이 광고를 폐기하고 아이패드에 흥미를 불러일으킬 다른 방법을 찾으려 할 것이다.

이번 광고는 결코 적절한 방법이 아니었다. 

* Steven J. Vaughan-Nichols는 CP/M-80이 첨단 PC 운영체제였고 300bps 모뎀이 고속 인터넷 연결 수단이었던 시절부터 기술 분야에 대한 글을 써왔다. ciokr@idg.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