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AI / 비즈니스|경제 / 인문학|교양 / 클라우드

‘AI · 멀티클라우드에 앞서 준비’ · · · 결실 맺는 IBM의 클라우드 승부수

2024.05.08 Jeff Vance  |  Network World
IBM의 AI 및 클라우드 상품군에는 확실한 차별화 요소 3가지가 있다. 크로스 플랫폼 자동화, 여러 클라우드와의 통합, IBM 전문 서비스와의 연계다. 

지난 10년 동안 저조한 실적을 보였던 IBM이 마침내 그간의 인수 전략으로부터 성과를 거두는 양상이다. IBM은 광범위한 멀티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활발한 인수 활동을 펼쳐왔다.

3월 12일, IBM 주가는 사상 최고가인 197.78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74달러였던 시절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턴어라운드다. 작년 4분기 IBM의 매출은 전년 대비 4% 성장하여 174억 달러에 달했다. 연간 매출은 2022년에 비해 2% 증가한 618억 달러를 기록했다.

IBM의 회장 겸 CEO인 아빈드 크리슈나는 반전의 핵심 동력으로 AI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꼽았다. "4분기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 제품의 지속적인 도입에 힘입어 모든 부문에서 매출이 성장했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모든 고객이 AI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과 기술 스택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문의한다. 이러한 기술 스택의 대부분은 퍼블릭, 프라이빗, 온프레미스 등과 같은 하이브리드 환경에 배포된 것들이다. 고객들의 이러한 동향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모두에 대한 수요를 계속 촉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Image Credit : Getty Images Bank

빅 블루의 클라우드 쇼핑
IBM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에 뒤쳐진 후발주자였다. 그러나 10년 간의 인수합병 끝에 IBM은 빅3 하이퍼스케일러에 비해 몇 가지 장점을 제공하는 멀티클라우드 플랫폼과 AI 플랫폼을 마련했다. 주요 차별화 요소로는 플랫폼 간 자동화, 여러 클라우드와의 통합 기능, IBM의 컨설팅 부서를 통한 전문 서비스 연계 등이 있다.

클라우드에 대한 IBM의 베팅은 2013년에 20억 달러를 들여 소프트레이어(SoftLayer)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회사는 작년에도 폴라 시큐리티(Polar Security, 클라우드 데이터 보호), NS1(네트워크 및 클라우드 자동화), 앱티오(Apptio,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비용 관리 소프트웨어) 등과 같은 여러 클라우드 관련 기업을 인수했다.
 
IBM의 클라우드 관련 인수 중 특히 의미 있는 행보로는 340억 달러 규모의 레드햇 인수다, IBM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해당 인수는 당시 IBM 클라우드 및 코그너티브 소프트웨어 사업부 책임자로 재직 중이던 크리슈나가 주도했다.
 
2020년에 크리슈나는 CEO에 올랐고, 이후 IBM 주가는 극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크리슈나가 CEO로 취임한 이후에도 IBM은 30곳의 기업을 인수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네트워킹, AI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크리슈나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는 기술 환경의 두 가지 큰 변화이며, IBM은 이 신속하고 거대한 변화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입지를 다지고 있다. 우리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분야에서 1조 달러의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IBM 클라우드 환경의 핵심 변수는 여러 플랫폼에서 작업할 수 있는 능력이며, 이는 오픈소스 선구자인 레드햇을 인수하면서 더욱 강화된 능력이다.  

IBM의 멀티클라우드 발전 방향
IBM에 따르면, 레드햇 인수 당시 전체 매출의 4%에 불과했던 클라우드 매출 비중은 2019년에는 25%로 크게 성장했다. IBM은 레드햇 인수를 통해 "5년 동안 IBM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약 2%포인트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바 있다.

이러한 예측은 빠르게 실현되기 시작했다. 2022년, 당시 IBM의 소프트웨어 담당 수석 부사장이었던 톰 로사밀리아는 레드햇을 IBM 멀티클라우드의 핵심적 존재로 바라봤다. 

그는 "340억 달러를 들여 레드햇을 인수한 이유는 전체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오픈시프트에 기반해 컨테이너 모델로 전환하고 어디서나 실행할 수 있도록 이동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IBM은 오픈시프트를 통해 클라우드 패키지를 재구성함으로써 IBM 클라우드, AWS, 애저 또는 온프레미스에 배포할 수 있는 미들웨어 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다.

올-클라우드가 아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대부분의 기업이 정착할 운영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단행한 IBM의 투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로사밀리아는 "5년 전만 해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해 힘겨운 주장을 펼쳐야 했었다. 모두들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그런 대화가 전혀 없다. 모두가 워크로드 중 일부는 온프레미스에 남아 있을 것이며, 이를 현대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모든 것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향할 것이라는 전망은 힘을 잃었다. 거버넌스, 보안 및 비용상의 이유로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가는 여정의 중간 지점이 아닌, 표준이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멀티클라우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IBM은 최근 또 하나의 전략적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수를 단행했다. 4월 24일 멀티클라우드 인프라 자동화 기업인 하시코프를 주당 35달러(총 64억 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거래는 2024년 말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드햇과 마찬가지로, 하시코프는 폭넓은 고객 기업을 확보하고 있다. 블룸버그, 컴캐스트, 도이치뱅크, 깃허브, JP모건 체이스, 스타벅스, 보다폰 등 4,400곳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 IBM, 하시코프 8조원에 인수··· 레드햇 이후 가장 큰 규모 투자 2024.04.25 .
하시코프의 대표 서비스인 테라폼은 이기종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 인프라 및 보안을 위한 자동화된 프로비저닝과 수명주기 관리를 지원한다. IBM에 따르면, 하시코프는 IBM 및 레드햇과 결합해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프라이빗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환경 등 진화하는 인프라 전반에서 워크로드의 배포와 오케스트레이션을 자동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고객에게 제공하게 된다.

IBM이 레드햇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던 우려
레드햇 인수 당시, 해당 거래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먼저 델타항공과 모건 스탠리를 비롯해 두 회사와 협력하던 여러 고객들이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IDC의 애널리스트 프랭크 젠스도 해당 인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IBM 산하에 레드햇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면 두 조직 모두에 큰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젠스는 "IDC는 향후 5년 동안 기업들이 클라우드로의 전환과 클라우드 혁신에 막대한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투자의 상당 부분은 앱, 데이터, 워크로드를 여러 환경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개방형 하이브리드 및 멀티클라우드 환경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레드햇 인수와 레드햇 독립성을 보장함으로써 IBM은 새롭게 부상하는 하이브리드 및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 오픈소스를 활용하여 기업이 업계에서 차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IBM이 레드햇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우려한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몇 분만 시간을 내어 r/redhat을 스크롤해 보면 개발자와 레드햇 사용자들이 이 거래에 대해 혹독하게 비판하는 글을 많이 찾을 수 있다.

이를 테면 IBM이 레드햇의 문화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IBM의 딱딱한 파란색 정장 차림은 레드햇의 자유분방한 방식과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리슈나는 IBM이 레드햇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블루워싱' 인수를 피할 것이라며 비판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그는 2019년에 "레드햇에 대한 블루 워시(blue wash)보다는 IBM에 약간의 레드 린스(red rinse)를 가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블루워싱이란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사회적 책임을 진다고 선전하고 이를 경제적 이익에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IBM의 인수 행보는 진행 중
인수 당시 레드햇과 IBM은 과거 주요 클라우드 배포에서 서로 경쟁하고 협력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합병된 회사는 이러한 방식으로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두 회사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강력하게 지지해 왔으며, 레드햇은 리눅스, 쿠버네티스, 셰프 등과 같은 오픈소스 기술로 수익을 창출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IBM과 레드햇의 결합은 클라우드 인프라 전반에 걸쳐 오픈소스를 더욱 확산하는 동시에 클라우드 공급업체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양사는 전했다.

하지만 모든 파트너, 고객, 직원이 새로 합병된 회사를 반기는 것은 아니었다. 레드햇의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지역 신문은 IBM이 레드햇을 필연적으로 다른 종류의 조직으로 변화시켜 혁신의 동력을 빼앗아갈 것이라는 우려를 담은 일련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분위기는 작년에 레드햇이 직원의 약 4%를 해고하면서 더욱 가속화됐다. 비평가들은 이것이 레드햇의 반항적인 문화가 종말을 고하는 시작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IBM이 레드햇을 인수했을 당시 이 오픈소스 조직은 연간 3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반면 IBM의 우산 아래에서 레드햇이 주도하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매출은 2023년 4분기에 75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3.1% 증가한 수치이며, 꾸준한 성장 추세가 지속되고 있기도 하다.   

IBM은 올해에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하시코프 인수와 같은 거창한 인수뿐만 아니라 소규모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플랫폼을 계속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사밀리아는 IBM이 2020년 이후 드라이브 스루 기술부터 차량용 대시보드 소프트웨어까지 모든 것을 사들이며 20건 이상의 소규모 인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CFO 짐 카바노는 이러한 전략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IBM이 시장에서 기회를 탐색하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 플랫폼 중심 기업에 전략적으로 적합한 기업을 찾아 계속해서 더 많은 클라우드 및 AI 관련 기업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쟁사를 인수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을 비롯한 수많은 대기업들이 혁신적인 경쟁자가 출현할 때 포트폴리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인수 활동을 펼쳐왔다.

기술 업계에는 오래된 속담이 있다. ‘IBM을 도입한다고 해서 해고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표현이다. 하지만 IBM은 그러한 지배적 위치를 조금씩 상실해온 것도 사실이다. 이제 IBM은 인공지능과 멀티클라우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추구하면서 클라우드 향한 베팅이 실로 현명한 것이었음을 거듭 입증하고 있다. 

* Jeff Vance는 스타트업50닷컴의 설립자다. ciokr@idg.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