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공개한 명단에는 주요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YMTC(Yangtze Memory Technologies Company), 안면 인식 기술 기업 메그비(Megvii), 라이다 솔루션 기업 헤사이(Hesai), 기술 기업 넷포사(NetPosa) 등이 포함됐다.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국방부는 중국 군사 분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기업의 새로운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YMTC(Yangtze Memory Technologies Company), 안면 인식 기술 기업 메그비(Megvii), 라이다 솔루션 기업 헤사이(Hesai), 기술 기업 넷포사(NetPosa) 등이 언급됐다.
이 명단은 미중 무역 긴장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이는 두 국가가 일련의 조치를 이어 나가는 것을 특징으로 하며 최근까지 고조되고 있다.
향후 거래 금지에 대한 우려
미 국방부의 명단에 포함된다고 해서 즉각적인 금지 조치가 취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해당 업체의 평판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미국 법인 및 기업에게 거래 또는 파트너십의 잠재적인 위험을 분명하게 경고하는 역할을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사안이 향후 제재 또는 금지 조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이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들은 비즈니스를 위해 다른 곳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
EIIR트렌드 & 파레크 컨설팅(EIIRTrend & Pareekh Consulting)의 CEO인 파레크 자인은 “이전 경험으로 보면 거래가 금지되거나 부정적 리스트에 오르기 전에는 기업이 대체 공급처를 찾을 시간이 있었다. 기업은 공급업체를 쉽게 변경할 수 없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공급업체를 파악하고 품질을 평가해야 하는데, 이 과정은 1~2년이 걸릴 수 있다. 특히 잠재적으로 금지된 지역에 진입하는 경우 대체 소싱을 준비하고 다른 지역에 대체 공급업체를 확보해야 한다. 이 명단은 미래를 위한 잠재적인 주의 목록이다”라고 설명했다.
여러 업종에 미치는 영향
이와 함께 강조해야 할 또 다른 사항은 명단에 포함된 업종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과 자율 모빌리티에 쓰이는 라이다 솔루션을 전문으로 제공하는 헤사이를 살펴볼 수 있다. 일론 머스크는 제재나 무역 장벽이 없다면 중국 자동차 기업이 잠재적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지배할 수 있다고 최근 강조한 바 있다.
자인은 “중국 공급업체는 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고 많은 자동차 기업이 비용 절감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이 회사들은 명단에 나열된 중국 공급업체와 거래하기를 주저하게 될 것이다. 다른 공급업체를 찾아야 할 것이고, 이는 다른 지역의 공급업체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처럼 중국 리스크에 대응하려는 현재의 추세를 재확인하고 자극할 것이다.
계속되는 미중 무역 전쟁
이 명단의 공개는 최근 다른 여러 조치에 이은 결과다. 지난해 5월 중국 정부는 보안 문제를 이유로 YMTC의 경쟁사인 마이크론의 특정 칩 사용을 금지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미국 입법 기관은 또 다른 중국 메모리 칩 제조 업체인 CXMT에 대한 규제를 촉구했다.
이러한 상황은 2022년 바이든 행정부가 화웨이, 하이크비전 등 이전에 제재를 받았던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에 대한 잠재적 기술 유출을 우려해 YMTC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포함하기로 한 결정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디지타임스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YMTC는 2023년 내내 ‘규정을 준수하는’ 제품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2024년 용량 확장 전략에서 이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은 전기 자동차, 디스플레이, 방위 장비 생산에 주로 사용되는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중요 금속의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