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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DM 2024 전망 | “접근성 의무화 법안 개정으로 ESG 활동 기대치가 높아진다” 카카오 김혜일 DAO

2023.12.26 김혜일 DAO  |  CIO KR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매출 향상 이외에 고민할 것들이 많아진다. 특히 요즘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다시 말해 ESG 영역에 대한 대중의 기대가 높다. 카카오도 그러한 사회적 기대를 받는 대표적 기업이다. 그래서 카카오 내부에는 일찍부터 ESG 영역을 총괄하는 부서를 두고 중앙에서 카카오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지원하고 있다. 비슷한 노력의 일환으로 카카오는 2022년 4월 국내 IT기업 처음으로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igital Accessibility Officer, DAO)’라는 직책을 만들었다.

물론 카카오는 오랜 시간, 정확히 말해 인수 합병 전인 다음 시 절부터 꾸준히 접근성 업무를 지원해왔다. 그럼에도 DAO를 만든 이유는 카카오 전체 계열사에 보다 체계적이고 일관성이 있는 접근성 정책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부서, 직책, 계열사가 별도로 접근성 업무를 지원했다. 그러다 보니 공통 지침에 대한 인식이 낮고, 같은 일이 중복되기도 했다. 지금은 DAO 산하 조직이 업무 비효율성을 최대한 없애면서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가 업무 중에 자연스럽게 접근성 영역을 다룰 수 있도록 프로세스와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접근성 수준을 점수화하고 이를 자동으로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기술을 내부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김혜일 DAO ⓒ 카카오
혹자는 왜 서비스의 주 사용자(비장애인)가 아닌 소수의 정보소외계층을 위해 기 업이 투자를 해야 하냐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카카오 같이 많은 사용자끼리 연결된 경험을 제공하는 곳에서 접근성 관리는 필수다. 장애인이 카카오 메시지를 보내지 못한다면 연결된 비장애인 사용자도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국내 장애인 인구가 약 260만 명이고 그들과 수많은 사람이 연결됐다고 고려하면 접근성은 전체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투자할 수밖에 없는 요소다.

앞으로 비슷한 고민을 다른 기업도 보다 치열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개정된 장애인 차별 금지법 때문이다. 개정된 장애인 차별 금지법에 따르면, 2024년부터는 모바일 앱과 키오스크에 대한 접근성 준수가 기존보다 확대된다. 1월부터는 100인 이상의 사업장, 7월부터는 모든 법인에 대해 의무화될 예정이다.

올해부터 관련 법이 시행되긴 했지만 법인 유형, 사업 분야별로 단계적으로 법이 확대되면서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IT 기업 대부분은 내년에 관련 법에 영향을 받는다.

물론 법이 시행된다고 모든 기술의 접근성이 높아지지 않을 수 있다. 그간 접근성과 관련된 몇몇 소송이 있었지만, 그 진행 상황을 보면 접근성을 지원하지 않는다 해도 당장 사업을 접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간혹 접근성 준수 실태를 관리하는 부처의 조사 결과가 언론을 통해 노출되는 경우가 있어 접근성이 낮은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은 염려되는 부분이다.

사실 기업 입장에서 접근성 준수에 대한 노력은 해도 티가 나지 않는다.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을 했다’ 정도의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다. 나중에 할 일로 미뤄둘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반대 즉 접근성 준수에 대한 노력을 하지 않았을 때 문제는 상대 적으로 커진다. 의무화 법안이 생긴다는 것은 장애인과 관련된 외부 단체는 물론 사내 법무 및 컴플라이언스 부서가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는 뜻이다. 알려진 기업일수록 외부의 감시가 심할 테니 언론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경우 기업 이미지 추락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접근성 준수를 지원할 수도 있다.

그 의도가 어떠하든 기업 내부에서도 법을 근거로 내세워 접근성 투자를 제안할 수 있게 됐다. 이미 많은 IT 기업이 내년도 시행될 접근성 의무화를 대비해 2023년 중반부터 관련 작업을 수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에는 이런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과 거래하는 기업도 접근성 지원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 접근성 준수를 하고 국가 인증을 받으면 조달 과정에서 우선 구매 대상으로 선정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세상으로 넘어오면서 많은 장애인은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었다. 심지어 디지털 세계를 현실보다 더 편하게 느끼곤 했다. 개정된 법안으로 일상에서 자주 마주하는 모바일 앱 그리고 키오스크도 그러한 디지털 세상의 혜택을 모두에게 제공하는 시대가 오기를 바라본다.

*김혜일 DAO는 2009년부터 국내에서 디지털 접근성 관련 업무를 시작했다. 2014년 다음에 합류했으며,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들에 대한 접근성 업무를 맡아 왔다. 지난해 카카오에서 국내 IT 기업 최초로 DAO(Digital Accessibility Officer,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로 선임됐다.
jihyun_lee@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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