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1

신형 맥북의 '터치바', 타협인가 새 혁신의 출발점인가

Matt Kapko | CIO
애플은 최근 자사의 맥북 프로 노트북에 새로운 입력 방식을 도입했다. ‘터치 바(Touch Bar)’라 불리는 이 기능은 근 수년 간 애플의 프리미엄 노트북 라인에 일어난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시도이며 어쩌면 맥북 자체에 터치 요소를 더 많이 도입하려는 첫 단계일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터치 바는 또한 iOS와 맥OS의 핵심 경험을 융합하려는 애플의 시도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때문에 애플의 터치 바 기능 도입을 일종의 타협이나 중용으로 보는 시선도 있고, 새로운 컴퓨팅을 향한 첫 걸음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IHS의 태블릿 및 PC리서치 디렉터 로다 알렉산더는 "터치바 기능은 혁신에 대한 애플의 체계적이며 세심한 접근의 일환이며, 맥 사용자의 사용자 경험을 일거에 바꿔 버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기존 사용자는 익숙하고 그다지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도 터치바라는 새로운 기능을 도입했다"라고 말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별되는 애플의 전략
맥과 iOS 모바일 기기를 철저히 분리하는 애플의 정책은 터치 기술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태도와 구별된다. 잭도우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이자 창립자인 잰 도슨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PC와 서피스 스튜디오의 터치 디스플레이 기능을 강조한 반면, 애플은 아직 풀 터치 기능은 iOS 기기만의 영역으로 남겨둔 채 맥에서는 키보드와 스크린의 분리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새롭게 소개된 터치바 기능과 더 커진 트랙패드 크기 등은 사용자가 노트북에서 일정 수준의 터치 기능을 원하면서도 작업 흐름을 방해할 정도의 스크린 터칭을 원하지 않는다는 애플의 판단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알렉산더도 "신형 맥북에서 애플은 사용자가 편안하게 느끼는 전통적인 폼 팩터는 남기되 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의 터치 요소만을 더했다"라고 평가했다.

키보드와 트랙패드의 연장선에 있다고 할 수 있는 터치바는 크게 세 구역으로 구성된다. 좌측의 시스템 버튼 영역, 중앙의 앱 컨트롤 영역, 그리고 우측의 볼륨이나 밝기조절 등 핵심 기능 영역이다. 애플은 개발자 가이드라인을 통해 터치바는 알림이나 메시지, 혹은 사용자의 집중을 방해하거나 신경을 쓰이게 하는 그 어떤 기능도 수행하지 않으며 어디까지나 키보드의 연장이며 그 기능 역시 키보드에 기대되는 것으로 제한된다고 밝혔다. 키보드 단축키 기능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명확히했다. 가트너의 리서치 부대표 밴 베이커는 “사실 터치바는 트랙패드와 디스플레이를 보충하는 아주 독특한 기능이다"라고 말했다.

무어 인사이트&스트레티지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인 패트릭 무어헤드는 터치바 기능을 맥OS에 터치 요소를 더 많이 도입하고자 하는 애플의 장기적 계획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최종적으로는 전체 키보드를 모두 터치 디스플레이로 대체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맥북의 모니터를 터치 스크린으로 대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사용자의 모든 작업이 끊임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애플의 워크플로우 비전에 어긋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베이커는 “애플은 노트북에 터치 스크린을 도입한다는 것에 대해 여전히 강경한 반대 입장에 있다. 특히 터치 디스플레이는 스크린의 두께를 키우는데 이는 얇은 기기에 대한 애플의 집착에 가까운 고집에 반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터치형 키보드 개념에도 회의적이다. 그는 "아직도 많은 이들이 적어도 타이핑 기기로는 자판식 키보드를 선호하다. 타이핑에서는 어느 정도의 촉각적 피드백이 있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 완전히 터치로만 구동되는 키보드는 시장에서 외면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가의 맥북 프로, 기업 시장서 고전할 수도
터치바가 장착된 신형 맥북 프로의 가격은 만만치 않다. 13인지 모델의 시작가는 1,800달러이며 15인치 제품은 2,400달러부터 시작한다. 이런 가격은 기업 시장에서 분명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마도 많은 기업이 더 합리적인 가격대의 맥북(IHS가 2017년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제품)을 기다리거나 아니면 터치바 기능이 없는 신형 13인치 맥북 프로(시작가 1,500달러)를 구매할 것으로 알렉산더는 예상한다.

베이커도 이에 동의한다. 그는 “기업이 일반적 용도로 이 제품을 구입하리라고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특정 사용자 집단에게만 신형 맥북 프로를 지급하는 기업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알렉산더 역시 "하이엔드 맥북 프로는 주로 관련 기능이 반드시 필요한 몇몇 특정 직종에 한정해 기업시장내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무어헤드는 지문을 통해 컴퓨터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는 터치 ID 기능을 제외하면 신형 맥북 프로에 그다지 눈에 띌 만한 신기능은 없다고 평가했다. 대신 그를 비롯해 애플의 행보를 지켜보는 많은 전문가의 바람은 애플이 하루 빨리 데스크톱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무어헤드는 “애플이 기업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의향만 있다면 시장 수요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IHS에 따르면, 가까운 시일 내에 애플이 신형 데스크톱 맥을 내놓을 것이라는 공급망 상의 조짐은 전혀 관찰되지 않는다. 하지만 알렉산더는 결국 제품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지난 몇년간 데스크톱 맥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애플은 이러한 시장 수요를 반영해서 향후 데스크톱 맥북의 행보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2016.11.01

신형 맥북의 '터치바', 타협인가 새 혁신의 출발점인가

Matt Kapko | CIO
애플은 최근 자사의 맥북 프로 노트북에 새로운 입력 방식을 도입했다. ‘터치 바(Touch Bar)’라 불리는 이 기능은 근 수년 간 애플의 프리미엄 노트북 라인에 일어난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시도이며 어쩌면 맥북 자체에 터치 요소를 더 많이 도입하려는 첫 단계일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터치 바는 또한 iOS와 맥OS의 핵심 경험을 융합하려는 애플의 시도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때문에 애플의 터치 바 기능 도입을 일종의 타협이나 중용으로 보는 시선도 있고, 새로운 컴퓨팅을 향한 첫 걸음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IHS의 태블릿 및 PC리서치 디렉터 로다 알렉산더는 "터치바 기능은 혁신에 대한 애플의 체계적이며 세심한 접근의 일환이며, 맥 사용자의 사용자 경험을 일거에 바꿔 버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기존 사용자는 익숙하고 그다지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도 터치바라는 새로운 기능을 도입했다"라고 말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별되는 애플의 전략
맥과 iOS 모바일 기기를 철저히 분리하는 애플의 정책은 터치 기술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태도와 구별된다. 잭도우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이자 창립자인 잰 도슨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PC와 서피스 스튜디오의 터치 디스플레이 기능을 강조한 반면, 애플은 아직 풀 터치 기능은 iOS 기기만의 영역으로 남겨둔 채 맥에서는 키보드와 스크린의 분리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새롭게 소개된 터치바 기능과 더 커진 트랙패드 크기 등은 사용자가 노트북에서 일정 수준의 터치 기능을 원하면서도 작업 흐름을 방해할 정도의 스크린 터칭을 원하지 않는다는 애플의 판단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알렉산더도 "신형 맥북에서 애플은 사용자가 편안하게 느끼는 전통적인 폼 팩터는 남기되 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의 터치 요소만을 더했다"라고 평가했다.

키보드와 트랙패드의 연장선에 있다고 할 수 있는 터치바는 크게 세 구역으로 구성된다. 좌측의 시스템 버튼 영역, 중앙의 앱 컨트롤 영역, 그리고 우측의 볼륨이나 밝기조절 등 핵심 기능 영역이다. 애플은 개발자 가이드라인을 통해 터치바는 알림이나 메시지, 혹은 사용자의 집중을 방해하거나 신경을 쓰이게 하는 그 어떤 기능도 수행하지 않으며 어디까지나 키보드의 연장이며 그 기능 역시 키보드에 기대되는 것으로 제한된다고 밝혔다. 키보드 단축키 기능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명확히했다. 가트너의 리서치 부대표 밴 베이커는 “사실 터치바는 트랙패드와 디스플레이를 보충하는 아주 독특한 기능이다"라고 말했다.

무어 인사이트&스트레티지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인 패트릭 무어헤드는 터치바 기능을 맥OS에 터치 요소를 더 많이 도입하고자 하는 애플의 장기적 계획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최종적으로는 전체 키보드를 모두 터치 디스플레이로 대체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맥북의 모니터를 터치 스크린으로 대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사용자의 모든 작업이 끊임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애플의 워크플로우 비전에 어긋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베이커는 “애플은 노트북에 터치 스크린을 도입한다는 것에 대해 여전히 강경한 반대 입장에 있다. 특히 터치 디스플레이는 스크린의 두께를 키우는데 이는 얇은 기기에 대한 애플의 집착에 가까운 고집에 반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터치형 키보드 개념에도 회의적이다. 그는 "아직도 많은 이들이 적어도 타이핑 기기로는 자판식 키보드를 선호하다. 타이핑에서는 어느 정도의 촉각적 피드백이 있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 완전히 터치로만 구동되는 키보드는 시장에서 외면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가의 맥북 프로, 기업 시장서 고전할 수도
터치바가 장착된 신형 맥북 프로의 가격은 만만치 않다. 13인지 모델의 시작가는 1,800달러이며 15인치 제품은 2,400달러부터 시작한다. 이런 가격은 기업 시장에서 분명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마도 많은 기업이 더 합리적인 가격대의 맥북(IHS가 2017년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제품)을 기다리거나 아니면 터치바 기능이 없는 신형 13인치 맥북 프로(시작가 1,500달러)를 구매할 것으로 알렉산더는 예상한다.

베이커도 이에 동의한다. 그는 “기업이 일반적 용도로 이 제품을 구입하리라고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특정 사용자 집단에게만 신형 맥북 프로를 지급하는 기업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알렉산더 역시 "하이엔드 맥북 프로는 주로 관련 기능이 반드시 필요한 몇몇 특정 직종에 한정해 기업시장내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무어헤드는 지문을 통해 컴퓨터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는 터치 ID 기능을 제외하면 신형 맥북 프로에 그다지 눈에 띌 만한 신기능은 없다고 평가했다. 대신 그를 비롯해 애플의 행보를 지켜보는 많은 전문가의 바람은 애플이 하루 빨리 데스크톱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무어헤드는 “애플이 기업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의향만 있다면 시장 수요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IHS에 따르면, 가까운 시일 내에 애플이 신형 데스크톱 맥을 내놓을 것이라는 공급망 상의 조짐은 전혀 관찰되지 않는다. 하지만 알렉산더는 결국 제품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지난 몇년간 데스크톱 맥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애플은 이러한 시장 수요를 반영해서 향후 데스크톱 맥북의 행보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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