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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조차 몰랐던 오픈AI CEO 해임 사건… 배후는 ‘천재 AI 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

2023.11.20 이지현  |  CIO KR
오픈AI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샘 알트먼(Sam Altman)이 17일 이사회로부터 해임당했다. 오픈AI는 해임 사유에 대해 “알트먼이 이사회와 일관되고 솔직하게 소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표현했는데, 외신은 오픈AI의 공동 설립자이자 이사회 일원인 일리아 수츠케버(Ilya Sutskever)가 알트먼과 AI ‘안정성’ 및 ‘개발 속도 관련 의견이 부딪쳤던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일리아 수츠케버 ⓒ 오픈AI 유튜브 계정

오픈AI의 CEO인 샘 알트먼이 해임당했다는 소식이 주말 내내 실리콘밸리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17일 늦은 오후 오픈AI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알트먼의 해임 소식을 알렸으며, 차기 CEO를 구할 때까지 오픈AI의 CTO인 미라 무라티(Mira Murati)가 임시 CEO 역할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알트먼의 해고 사실은 당사자에게도 급작스럽게 전해진 모양새다. 오픈 AI의 공동 설립자이자 초기 CTO였던 그렉 브록먼(Greg Brockman)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17일 오픈AI의 공식 발표 후에 X(구 트위터)를 통해 해임 사건에 대한 정보를 일부 공유했다. 브록먼은 “샘과 나는 이사회가 오늘 한 일에 대해 충격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 우리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브록먼에 따르면, 수츠케버는 알트먼에게 목요일 저녁 금요일 12시경에 진행하는 화상 회의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으며, 해당 회의에서 알트먼의 해임 소식을 통보했다. 회의에는 브록먼을 제외한 모든 이사회 구성원이 참석하고 있었다. 브록먼은 12시 20분경 따로 연락을 받아 알트먼의 해임 소식을 들었고, 동시에 브록먼도 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 브록맨의 경우 직책은 박탈당하지만 오픈AI에서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브록맨은 알트먼 해임 소식을 듣고 바로 오픈AI를 떠났겠다고 밝혔다. 

알트먼의 해임 사건으로 오픈AI 내부는 이미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오픈AI 선임 연구원 세 명이 금요일 밤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주말 사이 이사회가 다시 알트먼과 브록먼의 복귀 가능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임 의사를 밝힌 인물이 알트먼과 브록먼이 복귀하면 자신들도 회사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픈AI의 임시 CEO인 무라티는 물론 오픈AI의 CSO와 COO 역시 이사회에게 알트먼의 복귀를 고려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는 보도가 나왔다.

오픈AI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 반응도 업계의 주요 관심사였다. 미 언론사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MS는 오픈AI의 공식 발표가 있기 1분 전에 알트먼의 해임 사실을 전해들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MS CEO 사티아 나델라는 해임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고 분노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사티아 나델아의 공식 입장은 “MS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과 미라 무라티와 그녀의 팀에 계속 지원할 것이다. MS는 오픈AI와 함께 AI 기술의 의미 있는 혜택을 전 세계에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었다.

현재 알트먼은 스스로 해임 사유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X를 통해 오픈AI에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었다는 정도의 소회만 공유했다. 오픈AI역시 블로그 글 발표 이후 별다른 언론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현재 외신들은 오픈AI에 소속 또는 관련 인물을 익명으로 취재해 사건 배경에 대한 후속보도를 내고 있다. 그리고 그 핵심에 공동 설립자 겸 최고 과학자(Chief Scientist)인 일리야 수츠케버를 지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알트먼과 AI 내부의 일부 관계가 틀어졌다는 점이다”라며 “일반적으로 창업자가 밀려날 경우, 창업자는 고문으로 남거나 CEO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우호적으로 보이려는 시도가 있다. 그러나 오픈AI의 CEO에 대해 악감정을 숨기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사에서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 인터뷰를 통해 “알트먼과 수츠케버가 AI 개발 속도, 제품 상용화 방법, 대중에 대한 잠재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단계를 놓고 충돌했다”라고 보도했다. 다시 말해 수츠케버가 제품 안전성을 파악하고자 오픈AI 기술의 상업화 속도를 현재보다 늦춰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알트먼은 중동, 일본 등에 있는 투자사에게 자금을 조달하고 AI 하드웨어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상업적 자금 조달 활동이 오픈AI의 추구하는 비영리 가치관과 맞지 않은 부분도 갈등으로 번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츠케버는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AI의 안전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을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가령 가디언 다큐멘터리에서 그는 “AI가 실업, 질병,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AI가 완전 자율적인 존재로 성장하고 인간보다 훨씬 똑똑할 수 있기 때문에 AI가 인간과 같은 목표를 가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표현했다. 

수츠케버는 지난 7월 오픈AI 내부에 ‘초지능적인’ AI 시스템 제어를 전문 연구하는 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한 달 전, 수츠케버가 알트먼과 브록먼과의 마찰이 있어 회사 내 역할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배경 하에 알트먼과 브록먼을 제외한 나머지 이사회에게 지지를 얻고 해임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오픈AI의 기존 이사회는 총 6명으로 구성되었으나, 현재는 알트먼과 브록먼은 제외하고 수츠케버, 쿼라 CEO 아담 디안젤로(Adam D’Angelo), 기술 창업자 타샤 맥컬리(Tasha McCauley), 조지타운 보안 및 신흥 기술 센터의 전략 담당 이사 헬렌 토너(Helen Toner)로 구성돼있다.

참고로 수츠케버는 러시아에서 태어나고 어린 시절 이스라엘로 이민을 가고 이후 캐나다에서 정착한 컴퓨터과학자다. 그는 딥러닝 분야에서 권위 있는 과학자로 오픈AI 이전에는 구글에서 일했다. 알파고 논문 저자 이름에도 그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텐서플로우 개발에도 관여했다. 구글에 있던 수츠케버로 오픈AI로 적극 영입한 인물은 다름 아닌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다. 머스크는 2015년에 오픈AI에 수츠케버 데려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진행했으며, 당시 오픈소스 비영리 단체 형태로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에 대항하는 역할을 맡아보자는 것을 강조해 오픈AI 설립을 제안했다고 한다.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데미스 하사비스도 수츠케버의 재능을 알아보고 떠나지 말고 구글에 계속 있어달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IT 언론사 더인포메이션은 오픈AI 출신 직원을 인터뷰해 “수츠케버는 회사 내에서 많은 추종자를 보유하고 있다. 전직 직원들은 수츠케버를 스타트업의 첨단 기술을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존경받는 실무형 리더로 묘사했다”라며 내부 평판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을 밝혔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알트먼 복귀를 추진하는 움직임은 계속 확대되는 모양새다. 지난 일요일 관련 알트먼과 브록먼이 이사회와 복귀 논의를 하기 위해 오픈AI 본사에 방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한 오픈AI의 CSO(Chief Strategy Officer) 제이슨 권은 사내 공지를 통해 “현재 우리는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샘 알트먼, 그렉 브록먼을 포함해 퇴사하겠다는 여러 연구원 다시 불러들이고, AGI 연구, 안전, 제품, 정책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오픈AI의 전체 직원 수는 약 700명이며, 올해 연간 매출 규모는 13억 달러(약 1조 원)로 추정되고 있다. 
jihyun_lee@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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