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HP Inc.)가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를 10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12일 발표했다. 회사는 이로써 550억 달러 규모의 복사기 업계에서 시장을 '재창조'할 입지를 확보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HP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HP 프린트 사업부문 사상 최대 규모 거래다. 회사는 판매모델이 기존 거래에서 계약 위주로 바뀌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이번 인수가 파트너사들에게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향하는 새로운 통로를 열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온 와이슬러 HP 프린터 사업부 사장 겸 CEO는 “10개월 전 사업부를 독립하게 되면서 보다 민첩하게 움직이게 됐다. 3D 프린팅 기술과 12조 달러 규모의 제조 업계 혁신을 통해 이러한 일들을 해오고 있다. 이번에는 550억 달러 규모의 복사기 업계에 도전한다. 삼성 프린터 사업부 인수를 통해 프린트 혁신을 일구고, 압도적인 효율성과 보안력, 합리적인 가격대에 완전히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당국심사와 기타 통상적인 계약 마무리 조건에 따라 12개월 안에 완료될 예정이다. 거래완료 후에 삼성은 공개시장 매입을 통해 HP에 1억~3억 달러의 지분투자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번 매각 이후에도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삼성 브랜드로 프린터 판매를 대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존 삼성 프린터 고객은 HP 서비스센터를 통해 고장 수리 등 서비스를 받게 된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