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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이자 협력사' MS-구글-박스의 기묘한 삼각관계

2016.09.12 Blair Hanley Frank  |  IDG News Service
헛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실제로 일어났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IBM의 임원이 한 컨퍼런스에 동시에 등장한 것이다. 지난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박스워크(BoxWorks) 컨퍼런스였다. 그들 모두가 클라우드 스토리지와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박스와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스의 CEO 애런 리비 (Image Credit: Blair Hanley Frank)

예를 들어 박스는 오피스 365 제품에 자사 서비스를 통합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하고 있다. 아마존과는 다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고, IBM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세일즈 부문에서 손을 잡았다. 마지막으로 합류한 것은 구글이다. 구글과 박스는 지난 7일 구글 독스와 시트, 슬라이드 파일을 박스에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자사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점점 더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간 협업을 통해 사용자 생산성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2가지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설사 특정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는 관계라고 해도 손을 잡는 것이 더 유리한 것이다.

박스의 CSO 지투 파텔은 이처럼 업체간 상호운용성을 추구하는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확산에 따른 기술적 변화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 업체에서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설사 할 수 있다고 해도 실제로는 그것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다. 여러 클라우드 플랫폼 간에는 상호운용성이 있으므로 기업은 최소한의 공통 요소도 가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박스는 관련 업계에서 연신 러브콜을 받고 있다. 업체는 최근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외부에 구글 독스 파일을 저장하는 첫 클라우드 스토리지 업체가 됐다. 이 발표가 나온 지 불과 몇 분 후 CEO 애런 리비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맺은) 협력 관계가 상호 배타적이거나 한쪽에 피해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리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를 발표했을 때 우리는 물론 드롭박스와도 협력한 것처럼, 우리는 우리 고객에게 같은 종류의 선택권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는 어떤 의미에서든 마이크로소프트를 경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강력한 플랫폼이 되는 것이고, 고객이 현재 널리 사용하는 앱과 결합하지 않으면 이런 플랫폼이 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업체간 협력관계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같은 기업이 자신만의 독자적인 기술 장벽을 만드는 데 몰두했다. 리비는 "그러나 이제는 더 폭넓은 협력이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상식이 되고 있다. 더 많은 기업이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리비는 이런 경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봤다. 그는 "(배타적인) 파트너십이나 업체 락인(lock in)을 통해 제품을 차별화하는 것은 앞으로도 불가능할 것이다. 오로지 놀라운 고객 경험과 제품의 품질, 사용성, 기능성 등으로만 제품을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비슷한 변화가 애플리케이션 개발 측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업체간 협력을 통해 개발자가 앱 개발 서비스를 더 쉽게 수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아직 초기 단계다. 대부분 지난해 발표됐고 이제 막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각 기업이 제품을 개선하고 실제 서비스를 구매하는 단계까지 나아가려면 몇년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의 변화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매우 놀랍고 새로운 세계에 들어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한 업체, 그것도 그들 제품과 직접 경쟁하는 업체와 동시에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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