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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품질 저하 우려, 효율성은 높아’… IT 리더가 바라보는 ‘벤더 통합’

2023.10.30 Chris Selland  |  CIO
벤더 통합은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고위 IT 임원들에게 이에 대해 물었다. 이익부터 위험성까지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 Getty Images Bank

IT 영역이 현재의 경제 환경에 영향을 받게 되면서, 벤더 및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도 '통합'을 두고 여러 논쟁이 이어졌다.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이 전반적으로 비용을 절감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특히 스타트업은 예산이 축소되고 투자자들이 기피하는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자는 지면이 주어진 덕에 중견 및 대기업의 고위 IT 임원들, 즉 가장 핵심적인 의견을 가진 관계자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이들은 구매 계획을 결정하고, 어떤 벤더를 활용하고 어떤 벤더를 줄일지 결정하는 위치에 있다. 최근 ‘CIO 테크토크(CIO Tech Talk)’ 커뮤니티에서 설문 조사를 실시해 기업 구매자의 관점에서 벤더 통합이 현실적인지,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 이것이 영구적인 변화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인지 IT 리더에게 묻고 의견을 파악했다. 

설문 조사에 대한 피드백 수준은 높았다. 응답자 중 상당수가 직접 의견을 제시했으며 추가 의견도 많았다. 이번 조사를 통해 통합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 예상하긴 했지만, IT 리더들이 조달 및 벤더 관리 전략을 재조정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는 수준에 놀랐다.

현실에 가까워진 벤더 통합
첫 번째 질문은 “귀사는 향후 12개월 내에 벤더를 통합할 계획이 있는가?”였다. 이에 대한 커뮤니티의 답변은 놀랍도록 명확했다. 응답자의 95%가 통합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통합의 추진 동기는, 시스템 아키텍처를 통합하고 ‘포인트 솔루션’의 수를 줄이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많았다. 응답자의 80%가 이를 통합의 동기로 꼽았다. 재정적인 문제는 가장 높은 비율은 아니었으나 상당한 수준이었다. 비용 절감을 동기로 꼽은 응답자는 69%였다.



구매자의 통합, 벤더에 대한 압박은 증가
기업 내부적으로든 외부적으로든 벤더 통합에 대한 압박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압박의 강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3%가 보통에서 높은 수준의 압박을 받았다고 답했다.



IT 조직과 환경에는 협력 벤더의 수를 줄이려는 이유와 동기가 모두 있다. 더 작지만 혁신적인 벤더와 더 큰 규모의 기존 벤더 중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지에 대한 응답은 고르게 나뉘었다. 이는 벤더의 규모가 작을수록 통합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론적으로는 큰 규모의 벤더가 더 안정적인 역량을 제공하기에, 조직이 협력할 벤더의 수를 줄일 때 혁신에 대한 선호도가 있더라도 풋프린트가 상대적으로 작은 벤더는 자연스레 선택에서 배제될 수 있다.

10년 만에 10배 성장, 계속될 가능성은?
벤처 투자사 퍼스트마크 캐피털(Firstmark Capital)의 매트 터크는 2012년부터 매년 머신러닝, 인공지능 및 데이터(MAD)의 ‘지형’을 구축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벤더 수는 2012년 139개에서 2023년 1,416개로 늘어났다. 현 시점에서 벤더 수가 앞으로도 급격히 증가할 것인지 질문할 필요가 있다. CIO 테크토크의 피드백에 따르면 IT 리더들의 의견은 단기적으로는 ‘아니오’에 가까웠다. 

설문 조사 참여자들에게 통합에 대한 압박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지 물었다. 응답은 대부분 2024년 초/중반에 분포되긴 했지만, 상당수가 그 이후에도 압박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합이 주는 분명한 이점
설문 조사에는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커뮤니티 회원들은 통합이라는 주제에 대해 많은 의견을 제시했으며, 대부분 유용한 내용이었다. 벤더와 벤처 투자사는 덜 낙관적이긴 하지만, 많은 기업 고객이 통합을 ‘좋은 일’로 보고 있다는 점은 비교적 분명하다.

기업 고객의 관점에서 언급된 이점과 의견은 다음과 같다.

가격/비용 감축
ㆍ“벤더를 통합하면 구매력이 높아져 더 나은 가격 조건과 대량 할인을 협상할 수 있다.”
ㆍ“벤더를 통합하면 구매를 중앙 집중화하고, 계약 관리를 간소화하며, 관리 노력을 최소화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효율성
ㆍ“더 적은 수의 벤더와 협력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 협상 및 관리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과 리소스를 절약할 수 있다.”
ㆍ“조달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공급망의 복잡성과 변동성을 줄여 효율성 향상”
ㆍ“벤더 통합은 리소스를 관리하는 좋은 방법이다.”
ㆍ“공급업체 합병으로 효율성과 일관성을 높일 수 있다.”

공급망 관리 개선
ㆍ“너무 많은 벤더에 의존하면 품질 관리 문제, 배송 지연 또는 공급망 중단과 관련된 위험이 생긴다.”
ㆍ“공급망 가시성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ㆍ“벤더 통합은 공급망을 간소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경제 전망
ㆍ“경제 전망과 AI로 인해 벤더 통합이 증가한다.”
ㆍ“업계에서 AI의 중요성은 돌이킬 수 없다.”
ㆍ“인플레이션과 경제도 주요 요인”

지속 가능성
ㆍ“더 적은 수의 벤더와 협력함으로써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더 쉽게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재료와 사례를 두고 더 나은 계약을 협상할 수 있다.”
ㆍ“벤더 통합이 지속 가능성 노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벤더 커뮤니케이션/협업 개선
ㆍ“벤더 통합은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 목표에 대한 상호 이해, 신뢰 증가, 궁극적으로 벤더의 더 안정적인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다.”
ㆍ“관리해야 할 벤더가 줄어들면 조직은 선택한 벤더와 더욱 강력하고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서비스 품질
ㆍ“벤더가 많은 기업의 경우 서비스 품질을 관리하기가 어렵다.”

기타
ㆍ“가능한 경우 벤더를 통합하려 하지만, 비용이나 ISV(Independent Software Vendor) 제품으로 인해 통합 기회가 없는 경우가 많다.”

통합에 대해 우려하는 IT 리더
ㆍ“단일 벤더에 너무 많이 의존해 문제가 발생하면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ㆍ“벤더를 통합하면 공급망의 다양성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ㆍ“이사회까지 벤더 통합을 추진하고 있을지라도 개인적으로는 반대한다. 향후 어떤 이유로 벤더를 변경해야 할 수 있고, 여러 서비스를 통합하는 데 비용 및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ㆍ“벤더 수를 줄이면 경쟁이 치열해져 혁신이 줄어들고 제품 및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
ㆍ“벤더 통합으로 인해 혁신이 감소하거나 전문 솔루션을 찾는 비즈니스 선택권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방향성
설문 조사에서 몇 가지 시사점을 파악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벤더 커뮤니티에서 인수합병(M&A)이 상당수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기술 분야의 M&A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경제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 한 많은 벤처 지원 기업이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벤처 투자사가 생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을 위해 자금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12~24개월 동안 M&A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시너지 리서치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지난해 성사된 M&A 거래의 9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는 인수합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물론 일부 스타트업은 문을 닫을 수 있다. 카르타(Carta)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3분기에 스타트업의 파산 또는 해산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적으로 고려할 만한 또 다른 사항은 조직이 수직 지향적인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범용적인 수평 플랫폼 중 어느 쪽을 더 선호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이론상 수직적 솔루션은 대안이 적고 기능적 풋프린트가 넓기 때문에 통합 후보가 될 가능성이 적다. 예를 들어 제조 기업의 경우, 제조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수평적 IT 플랫폼보다 통합될 가능성이 적다. 수직적 솔루션과 수평적 솔루션, 각각의 방어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할 계획이다. 

물론 대부분의 업계 종사자가 바라는 것은 지속적인 경제 회복이다. 현재 동유럽과 중동 분쟁으로 세계 정세가 혼란을 겪고 있으며, 아시아 및 기타 지역의 새로운 분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래도 미국 선거가 있는 해는 전반적으로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경제 개선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한 최근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으며, 클라비요(Klaviyo), 인스타카트&암(Instacart & Arm) 같은 기업의 기업공개(IPO)는 금융 시장이 어느 정도 정상화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경제가 회복된다고 해서 금융 시장이 최근 몇 년간 그랬던 것처럼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시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새로운 표준’은 더 적은 수의, 재정적으로 더 탄탄한 벤더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며, CIO 테크토크의 응답자들도 이에 동의하는 의견을 보였다.

* Chris Selland는 테크CXO(TechCXO)의 경영 및 운영 임원이다. 시장 진출(GTM) 및 성장 전략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데 다양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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