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3

'인텔·IBM 나와!'··· ARM, 수퍼컴퓨터 분야 겨냥 신무기 발표

Agam Shah | IDG News Service
ARM이 벡터 확장까지 지원하는 수퍼컴퓨터 칩 디자인을 새로 공개했다. 이 칩 디자인은 일본의 포스트-K 컴퓨터에 적용될 예정이다. 포스트-K 컴퓨터는 2020년 배치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후지쯔의 프라임HPC FX10 시스템은 ARM의 프로세서를 탑재, 일본의 차세대 수퍼컴퓨터 포스트-K에 적용될 예정이다. 출처 : Fujitsu


애플의 아이폰으로 모바일 시장을 정복한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ARM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 경쟁에도 합류했다. 회사는 22일 수퍼컴퓨터 시장을 겨냥한 신형 칩 디자인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핫 칩 컨퍼런스에서 발표했다. 

수퍼컴퓨터 시장은 수익성이 좋지만 ARM이 아직 입지를 굳히지 못 한 시장이다. ARM의 새로운 칩 디자인은 컴퓨팅 능력을 강화시켜주는 벡터 확장과 수정을 지원한다. 해당 칩 디자인은 모바일용 칩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이번 발표는 일본 기업 소프트뱅크가 320억 달러라는 거액에 ARM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지 몇 주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나왔다. 즉 ARM은 이번에 확보한 현금을 통해 서버와 사물인터넷 분야를 한층 예리하게 공략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 핫 칩 컨퍼런스에 등장하는 메가칩 5종

ARM의 신형 칩 디자인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신형 칩 디자인 발표로 ARM은 수퍼컴퓨터 전용으로 고속 칩을 개발할 수 있다는 선전포고를 인텔, IBM 등의 칩 제조사에 날렸다. 또 ARM은 여러 국가와 칩 제조사들이 벌이고 있는 수퍼컴퓨터 제조 경쟁 자체에도 합류했다.

오늘날 미국, 일본, 중국 등의 국가들은 엑사급 컴퓨팅을 최초로 구현하는 나라가 되고자 추진하고 있다. 엑사급 컴퓨팅을 활용하는 수퍼컴퓨터는 1엑사플롭, 즉 초당 100경 번의 계산을 수행할 수 있다. 인텔, IBM, 엔디비아도 칩 성능을 엑사급으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ARM을 인수한 것으로 볼 때, 새로운 칩 디자인을 적용한 최초의 수퍼컴퓨터는 일본에서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후지쯔가 수퍼컴퓨터 포스트-K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기업은 지난 6월 스파크 아키텍처를 포기하고 ARM으로 돌아서겠다고 깜짝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후지쯔는 ARM의 이번 칩을 개발에 공조하기도 했다. 

포스트-K는 전작인 K컴퓨터보다 50~100배가량 빠르다. K컴퓨터는 현재 세계에서 5번째로 가장 빠른 컴퓨터로, 최대 성능은 후지쯔가 설계한 스파크64 VIIIfx 프로세서를 내장하는 경우 10.5테라플롭에 달한다.

신형 ARM 칩 디자인은 64비트 ARM-v8A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스케일러블 벡터 익스텐션이라는 벡터 프로세싱 확장 기능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벡터 프로세서는 초기 수퍼컴퓨터를 주도했다가 1990년대 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IBM의 RISC 칩한테 자리를 내줬던 바 다. 오늘날에는 범용 x86 프로세서가 대세다.

지난 2013년, 전문가들은 ARM 제품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마트폰 칩이 수퍼컴퓨터의 x86 프로세서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지만 이 예측은 빗나갔었다. 그러나 벡터 프로세싱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면서 ARM이 신형 칩 디자인으로, 인텔이 수퍼컴퓨팅 칩 제온 파이로 재기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ARM의 칩 디자인은 성능을 향상시키면서 전력 소모는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늘날 수퍼 컴퓨터 분야의 경우 처리 속도는 빠르게 발전하지만 절전성은 그만큼 획기적으로 발전하지 못 하고 있다. 

ARM의 칩 디자인은 x86 및 IBM의 파워 칩과 별개의 아키텍처로 개발될 전망이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수퍼컴퓨터인 선웨이 타이후라이트 역시 중국에서 자체 개발한 션웨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션웨이의 경우 최대 성능이 125.4페타플롭이다.

지난 5년간 서버 부문에서 고전해온 ARM은 이번 신형 칩 디자인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인텔에 대항할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특히 대형 서버 클러스터는 종종 머신러닝용으로 제작되는데, 이는 ARM의 벡터 확장 지원 칩이 제공하는 저정밀도 계산을 적극할 수 있다. 

ARM은 서버도 판매하고 있지만 그리 널리 활용되고 있지 않다. ARM의 서버를 테스트하고 있는 델과 레노보는 수요가 증가하면 ARM 제품을 사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ARM의 서버 칩 제조사들도 시장 상황이 좋아지기만을 막연히 기다리는 상황이다. AMD는 한때 ARM 칩에 기대를 걸었으나 현재는 x86으로 되돌아왔다. 퀄컴의 경우 클라우드 개발자들과 함께 ARM 서버 칩을 테스트하고 있으나 시장 전망이 확실해질 때까지는 칩을 발표하지 않을 듯 보인다. HPE는 스토리지 시스템에 ARM 서버 칩을 적용하는 바람에 어플라이드마이크로에 밀린 적도 있다. 그 외의 ARM 서버 제조사로는 브로드컴, 카비움 등이 있다. ciokr@idg.co.kr



2016.08.23

'인텔·IBM 나와!'··· ARM, 수퍼컴퓨터 분야 겨냥 신무기 발표

Agam Shah | IDG News Service
ARM이 벡터 확장까지 지원하는 수퍼컴퓨터 칩 디자인을 새로 공개했다. 이 칩 디자인은 일본의 포스트-K 컴퓨터에 적용될 예정이다. 포스트-K 컴퓨터는 2020년 배치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후지쯔의 프라임HPC FX10 시스템은 ARM의 프로세서를 탑재, 일본의 차세대 수퍼컴퓨터 포스트-K에 적용될 예정이다. 출처 : Fujitsu


애플의 아이폰으로 모바일 시장을 정복한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ARM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 경쟁에도 합류했다. 회사는 22일 수퍼컴퓨터 시장을 겨냥한 신형 칩 디자인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핫 칩 컨퍼런스에서 발표했다. 

수퍼컴퓨터 시장은 수익성이 좋지만 ARM이 아직 입지를 굳히지 못 한 시장이다. ARM의 새로운 칩 디자인은 컴퓨팅 능력을 강화시켜주는 벡터 확장과 수정을 지원한다. 해당 칩 디자인은 모바일용 칩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이번 발표는 일본 기업 소프트뱅크가 320억 달러라는 거액에 ARM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지 몇 주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나왔다. 즉 ARM은 이번에 확보한 현금을 통해 서버와 사물인터넷 분야를 한층 예리하게 공략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 핫 칩 컨퍼런스에 등장하는 메가칩 5종

ARM의 신형 칩 디자인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신형 칩 디자인 발표로 ARM은 수퍼컴퓨터 전용으로 고속 칩을 개발할 수 있다는 선전포고를 인텔, IBM 등의 칩 제조사에 날렸다. 또 ARM은 여러 국가와 칩 제조사들이 벌이고 있는 수퍼컴퓨터 제조 경쟁 자체에도 합류했다.

오늘날 미국, 일본, 중국 등의 국가들은 엑사급 컴퓨팅을 최초로 구현하는 나라가 되고자 추진하고 있다. 엑사급 컴퓨팅을 활용하는 수퍼컴퓨터는 1엑사플롭, 즉 초당 100경 번의 계산을 수행할 수 있다. 인텔, IBM, 엔디비아도 칩 성능을 엑사급으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ARM을 인수한 것으로 볼 때, 새로운 칩 디자인을 적용한 최초의 수퍼컴퓨터는 일본에서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후지쯔가 수퍼컴퓨터 포스트-K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기업은 지난 6월 스파크 아키텍처를 포기하고 ARM으로 돌아서겠다고 깜짝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후지쯔는 ARM의 이번 칩을 개발에 공조하기도 했다. 

포스트-K는 전작인 K컴퓨터보다 50~100배가량 빠르다. K컴퓨터는 현재 세계에서 5번째로 가장 빠른 컴퓨터로, 최대 성능은 후지쯔가 설계한 스파크64 VIIIfx 프로세서를 내장하는 경우 10.5테라플롭에 달한다.

신형 ARM 칩 디자인은 64비트 ARM-v8A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스케일러블 벡터 익스텐션이라는 벡터 프로세싱 확장 기능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벡터 프로세서는 초기 수퍼컴퓨터를 주도했다가 1990년대 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IBM의 RISC 칩한테 자리를 내줬던 바 다. 오늘날에는 범용 x86 프로세서가 대세다.

지난 2013년, 전문가들은 ARM 제품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마트폰 칩이 수퍼컴퓨터의 x86 프로세서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지만 이 예측은 빗나갔었다. 그러나 벡터 프로세싱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면서 ARM이 신형 칩 디자인으로, 인텔이 수퍼컴퓨팅 칩 제온 파이로 재기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ARM의 칩 디자인은 성능을 향상시키면서 전력 소모는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늘날 수퍼 컴퓨터 분야의 경우 처리 속도는 빠르게 발전하지만 절전성은 그만큼 획기적으로 발전하지 못 하고 있다. 

ARM의 칩 디자인은 x86 및 IBM의 파워 칩과 별개의 아키텍처로 개발될 전망이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수퍼컴퓨터인 선웨이 타이후라이트 역시 중국에서 자체 개발한 션웨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션웨이의 경우 최대 성능이 125.4페타플롭이다.

지난 5년간 서버 부문에서 고전해온 ARM은 이번 신형 칩 디자인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인텔에 대항할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특히 대형 서버 클러스터는 종종 머신러닝용으로 제작되는데, 이는 ARM의 벡터 확장 지원 칩이 제공하는 저정밀도 계산을 적극할 수 있다. 

ARM은 서버도 판매하고 있지만 그리 널리 활용되고 있지 않다. ARM의 서버를 테스트하고 있는 델과 레노보는 수요가 증가하면 ARM 제품을 사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ARM의 서버 칩 제조사들도 시장 상황이 좋아지기만을 막연히 기다리는 상황이다. AMD는 한때 ARM 칩에 기대를 걸었으나 현재는 x86으로 되돌아왔다. 퀄컴의 경우 클라우드 개발자들과 함께 ARM 서버 칩을 테스트하고 있으나 시장 전망이 확실해질 때까지는 칩을 발표하지 않을 듯 보인다. HPE는 스토리지 시스템에 ARM 서버 칩을 적용하는 바람에 어플라이드마이크로에 밀린 적도 있다. 그 외의 ARM 서버 제조사로는 브로드컴, 카비움 등이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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