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미국에서 올림픽을 시청했다면 분명 삼성 갤럭시 노트7 광고를 여러번 봤을 것이다. 하지만 줄기차게 나오는 이 광고에서는 스타일러스에만 집중할 뿐, 주요 매력요소인 훌륭한 화면과 향상된 보안 기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
<이미지 : Florence Ion>
빠르고 패셔너블하다
노트7은 73.9x153.5x7.9mm의 크기에, 무게는 169g이다. 측면이 곡선 처리된 우수한 슈퍼 AMOLED 화면은 2560x1440 픽셀의 쿼드HD 해상도로 5.7인치다.
(그나저나 이걸 그냥 스마트폰이라고 부르자. 점점 의미 없어지는 단어인 '패블릿'은 그만 쓰자. 비슷한 최고급 스마트폰 제품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있다. 노트7은 삼성의 갤럭시 S7 엣지와 크게 차이 나지 않고 최근 출시된 원플러스 3나 모토 Z 포스보다는 약간 작다. 길이와 폭에서 2.5mm 정도 차이에 불과하다.)
비록 노트7의 모서리가 곡선처리 되어 있지만, 약간 튀어나온 카메라를 제외하면 후면은 완전히 편평해서 무선 충전 요건을 충족한다. 노트7의 모서리는 S7 엣지보다 더 사각형이고 전 후면을 나누는 띠는 노트7에서는 검은색이고 S7 엣지에서는 회색이다. 그 이외에 외형적으로 두 제품은 별 차이가 없다.
<이미지 : Florence Ion>
이 스마트폰은 스냅드래곤 820 쿼드코어 프로세서, RAM 4GB, 스토리지 64GB가 탑재됐고 마이크로 SD 카드로 확장할 수 있다. 하단에 지문 센서가 있고 이는 NFC 칩과 홈버튼으로도 작동한다. 전파는 와이파이 a/b/g/n/ac, 블루투스 4.2, ANT+(조금 특이한 부분으로 기기간 무선 정보처리상호운용 프로토콜), GPS, Glonass(러시아 GPS)와 Beidou(중국 GPS)가 있다.
필자는 안투투(AnTuTu) 벤치마크 6.2를 사용해 성능을 테스트했다. 노트7은 14만 1,459점으로 모토 Z 포스의 14만 9,220보다 뒤쳐졌고, 14만 208을 기록한 원플러스 3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S7 엣지의 13만4,599와 아이폰 6S의 13만 3,781보다는 앞섰다. 실제 사용해보니 빠르게 느껴졌고 화면 속도와 생체 인증 모두 느리지 않았다.
배터리는 3,500mAh이고 기(Qi)와 에어퓨얼(AirFuel) 무선충전 모두를 지원하며 USB-C를 유선 충전에 사용한다. (마이크로 USB에서 USB-C로 전환하면서 삼성은 작은 어댑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안투투 드레인 테스트상으로 5시간 정도였다. 삼성의 무선 급속 충전기(와이어레스 파워 컨소시엄의 표준을 사용한)를 이용한 충전시간은 3시간에 약간 못 미쳤다.
배터리 사용 시간 테스트
왼쪽 하단 모서리에 헤드폰 잭이 있다. 전원 스위치는 오른쪽 모서리에 있고 볼륨 버튼은 왼쪽, SIM/마이크로SD 슬롯은 상단에 있다. 삼성은 S7과 동일한 수준의 방수 성능으로 1.5m 수심에서 30분간 방수되는 IP68이 노트7에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화면은 코닝의 튼튼한 파손 방지 유리의 최신 제품인 고릴라 글래스5로 둘러싸여 있다.
노트 7은 안드로이드 6.0.1 마쉬멜로우를 구동하지만 설정 메뉴를 조금 흥미롭게 손봤다. 순정 안드로이드는 상당히 많은 설정 메뉴를 '무선과 네트워크', '전화기', '개인', '시스템'같은 카테고리로 정리했지만, 노트7은 이런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설정을 13가지 잘 선택된 그룹에 사용자 매뉴얼을 더해 구성한다. 게다가 설정 하위메뉴 각각에는 사용자가 찾을만한 두 가지 제안도 포함된다. 안드로이드의 메뉴를 사용자를 배려해 잘 설계해두었다.
<이미지 : Florence Ion>
S펜
노트7의 대표 기능은 S펜 스타일러스다. S펜은 109.95x5.08mm 작은 편으로 측면 중간쯤 버튼이 하나 있고 상단에 버튼이 하나 있다. 사용하지 않을 때 S펜은 스마트폰 안에 들어가고 우측 하단 모서리에 스프링으로 튀어나온다. 노트 5와 달리 펜을 거꾸로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
노트7은 S펜을 꺼낼 때 이를 인식하고 몇 가지 옵션을 제공한다. 감압감지 스타일러스여서, 노트를 펜이나 붓으로 노트를 생성할 수 있고 제한적인 손 필기 인식 입력도 된다(손 필기는 필자가 테스트하기는 어려웠다. 필자의 손 글씨는 섬세한 사람이 보더라도 알아보기 힘들다). 단어 위로 스타일러스를 가져가면 영어 혹은 다른 언어로 뜻을 알려준다. 펜을 활용해 어느 화면이건 선택해 편집 가능한 텍스트를 추출하는 스마트 셀렉트 기능도 눈에 띈다.
스타일러스에 대한 만족도는 사용자가 이 제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필자는 스타일러스를 완벽하게 마스터한적이 없지만 분명 가끔씩 유용할 때가 있었다. 예를 들어 사진에 주석을 다는데 스타일러스를 사용할 수도 있고 문제를 표시하기 위해 빨간 동그라미를 그리고 “지금 고쳐!”라고 써서 이메일에 첨부할 수도 있다. 삼성 담당자는 S펜을 분실할 경우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