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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결국 고사할 수밖에 없는 이유

2016.08.17 Bernard Golden  |  CIO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 아마존의 올해 2/4분기 실적을 보면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이다. 정확히 말하면 매우 좋다. 지난 수년간 '든든한 투자자를 가진 수익성 없는 기업'이란 조롱을 받아 온 아마존은 지난 분기에 매출이 31% 증가해 239억 달러(26조 3,800억 원)에서 304억 달러(33조 5,500억 원)로 늘어났고, 이익은 9,200만 달러(약 1,000억 원)에서 8억 5,700만 달러(약 9,500억 원)로 832% 성장했다.


Credit: flickr/Leonardo Rizzi

이익 대부분은 AWS에서 나왔다. 이 부문 매출 28억 8,000만 달러(약 3조 1,800억 원) 중 7억 1,800만 달러(약 7,900억 원)가 이익이었다. 2016년 2/4분기에 AWS는 58%의 성장률을 기록하여 1/4분기의 64%에는 못 미쳤지만 여전히 선전했다. 저마진 가격 정책을 폐기하고 올해초부터 의도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한 것이 주효했다. 다시 말하면 AWS의 성장은 고객 수요가 아닌 수용 능력에 좌우되며, 이것은 향후 7년간 연평균 50%의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애저(Azure)는 조금 상황이 다르지만 역시 견실한 성장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100억 달러(약 11조 원) 이상이라고 밝혔지만 여기에는 오피스 365(Office 365) 등의 서비스 매출이 포함돼 있다. 업체는 애저가 120% 이상 성장했다고 주장하지만 애저의 매출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레지스터(Register)는 6월 30일에 종료된 분기의 애저 매출을 약 8억 달러(약 8,800억 원)로 추산한다. 보수적으로 계산해 보면 분기당 약 5억 5,000만 달러, 연 매출은 22억 달러(약 2조 4,300억 원) 정도로 계산할 수 있다.

만약 향후 AWS가 50% 성장을 지속하고 같은 기간 동안 애저가 3자리수 성장을 이어간다면 2020년에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다음 차트를 보자.


아마존과 애저의 2016~2020 매출 전망

예상대로 성장을 지속하면 두 클라우드 기업은 2020년에 총 매출이 1,000억 달러(약 110조 원)에 육박한다. 물론 추정치이므로 논란이 될수는 있지만, AWS와 애저의 성장세가 줄어든다는 근거는 아무데도 없으므로 2020년 말에는 두 업체를 합쳐 최소 750억 달러(약 83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다.

그렇다면 프라이빗 클라우드쪽은 어떨까? 퍼블릭 클라우드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럽다. 시장조사업체 위키본(Wikibon) 자료를 보면, 전 세계에 오픈스택(OpenStack)으로 1억 달러(약 1,100억 원) 이상 매출을 내는 기업은 없다. 따라서 전체 벤처 업계의 매출을 추산해 보면 20억 달러(약 2조 2,1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기업 IT 팀이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제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할 이유를 제공하기 위해 혈안이 된 기존 장비 업체가 지지하는 개념이다. 이것이 문제의 출발점이었다. 관련 업계는 지난 5년간 자사의 IaaS 서비스를 판매하는 데 집중했지만 주요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가 이 영역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앞으로 기업이 소프트웨어에 먹히지 않도록 필요한 서비스를 IT 팀에 제공한다.

예를 들어 구글의 경우 매출은 AWS나 애저와 비교해 여전히 형편없지만 놀랍도록 흥미로운 머신러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글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용하기 편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우리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의 초입에 들어서고 있으며, 구글은 세계 바둑 챔피언을 물리친 딥 마인드(Deep Mind) 서비스로 입증했듯 이 부문의 개척자로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블레츨리(Bletchley)'도 주목할만 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업체는 블록체인에서 미들웨어, 암호화, 프로그래밍 언어 등 자사의 강점을 활용한 기회를 발견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많은 기업이 편안하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에서 블록체인을 도입하게 될 것이다. 블록체인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광범위한 금융, 정부 서비스를 재편할 잠재력이 있다.

AWS는 AI 에이전트 '알렉사(Alexa)'로 구동하는 '에코(Echo)'를 스마트 홈과 사무실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용자는 API 프런트 엔드 외부 제품과 서비스에 입력해 알렉사 기술을 구성하고 공유할 수 있으며 심지어 전기차 테슬라(Tesla)에 에코를 연결해 시동을 켜고 끄거나 차고 출차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


이런 사례의 공통점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IaaS(Infra as a Service) 서비스는 아니라는 점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는 이런 방식으로 기업 IT의 핵심 서비스 영역을 잠식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흐름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종말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이런 새로운 서비스는 다음과 같은 요소를 갖고 있다.

- 혁신: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는 말 그대로 '스마트한' 사람을 채용해 흥미로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런 사람을 금전적으로 지원하고 지속적으로 흥미로운 문제를 탐구하는 조직에 배치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보유한 기존 업체가 절대 필요성을 알 수 없고 설사 알아도 따라할 수 없는 새로운 기능을 만들고 있다.

- 규모: 널리 알려진 대로 머신러닝을 교육하려면 엄청난 데이터 세트가 필요하다.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는 막대한 사용자층을 보유하고 있어 필요한 데이터 세트를 확보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이런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단일 기업이 상상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서는 엄청난 서버 군단이 필요한데, 이 역시 프라이빗 클라우드로는 불가능하다.

- 네트워크 효과: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는 다양한 데이터 입력과 고객 활용 사례를 지원해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 기본적으로 개별 기업의 요구를 충족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새로운 기능에 대한 필요성을 정의한다. 이런 네트워크 효과는 단일 기업이 자체 인프라 안에서 구축할 수 있는 것을 가뿐히 넘어선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가장 큰 문제는 관련 업계가 더 많은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기업은 스택 서비스(Stack Service)의 중요성을 알지 못한 채 최신 네트워크 스위치를 통합하기 위해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끝없이 수정해야 한다. 혹은 네트워크가 아니라고 해도 서버나 스토리지가 대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이 처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IT 부서라면 혁신적인 'ToS(Top of Stack)' 클라우드 업체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이 외에는 다른 대안이 사실상 없다. 적어도 프라이빗 IaaS 클라우드 클러스터 장비 몇대로 이런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분명 데이터센터 시대의 절정에 도달했다. 이제 내려오는 것만 남았는데 문제는 감소세가 얼마나 가파른가이다. 앞으로 5년 또는 10년 후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한 때 사람들이 수도 배관이 코앞에 있다고 믿게 한 신기루처럼 보일 것이다.

* Bernard Golden은 와이어드닷컴(Wired.com)이 선정한 클라우드컴퓨팅에 대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클라우드파운드리(CloudFoundry)의 독립 공급사인 액티브스테이트 소프트웨어(ActiveState Software)에서 전략을 담당하는 부사장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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