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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WS 제치고 보잉과 계약··· 클라우드 전쟁 '회심의 일격'

2016.08.04 Thor Olavsrud  |  CIO
보잉(Boeing)이 자사의 항공 분석 애플리케이션을 애저(Azure)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에서 운영하기로 했다. 인터넷을 통해 컴퓨팅과 스토리지, 인프라를 판매하는 클라우드 경쟁에서 AWS(Amazon Web Services)에 밀리던 마이크로소프트가 값진 승리를 챙겼다.


Image Credit: flickr/Karen Blaha

이 대형 우주항공 기업의 선택에는 연료 효율성을 최적화하고 항공기를 더 잘 관리할 수 있도록 300개 이상의 항공사에 제공할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의지가 결정적이었다.

보잉의 디지털 항공 사업부 고급 정보 솔루션 책임자 앤드루 겐드로는 "기술적 감각과 깊이의 조합뿐만 아니라 그들이 투자하는 분야와 기업 고객을 응대하는 방식이 우리의 목표와 맞아 떨어졌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타나(Cortana) 분석과 사물 인터넷 제품뿐만 아니라 항공 모델링에 큰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증강 현실에 적극 투자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보잉 같은 대기업이 애저 기반으로 표준화하려는 것만 봐도 지난 몇 년 사이 애저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그러나 선점한 쪽은 AWS였다. 개발자를 중심으로 탄력적인 스토리지와 컴퓨팅 서비스가 점점 널리 활용되면서 AWS는 10년 전부터 기업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을 주도해 왔다.

특히 AWS의 신뢰성과 비용 효율성이 입증되면서 개발자는 AWS를 찬양했고, 원하는 대로 서버를 스핀업(Spin Up)하고 셧다운(Shut Down)하는 기능을 활용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더 빨라졌다. 이후 AWS는 넷플릭스(Netflix), 캐피탈 원(Capital One), 파이저(Pfizer), CIA 등 대기업 고객을 잇달아 유치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방황은 끝났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손놓고 있지는 않았다. 애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 취임 이후 크게 발전했으며, 그의 '모바일 우선, 클라우드 우선' 전략은 CIO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패터네어(Pattonair)의 CIO 브라이언 롱은 "많은 CIO가 수년에 걸친 방황 이후 모바일과 클라우드 경쟁에 뛰어든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잉의 디지털 항공 사업부는 AWS, 센추리링크(CenturyLink) 등을 함께 검토한 끝에 애저를 선택했다. 겐드로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대부분은 포인트 솔루션을 제공하므로, 보잉 고객의 항공기 시스템이 오히려 더 복잡해질 우려가 있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긴밀히 협력해 우리의 사업 목표를 파악하고 더 포괄적인 소프트웨어 스위트를 제공할 의지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겐드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잉의 분석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분석은 예측적 항공기 유지보수와 연료 효율 최적화, 이윤이 거의 남지 않은 항공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필수적이다. 실제로 항공사는 전 세계적으로 약 7,0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와 거의 맞먹는 비용을 운영비로 지출하고 있다.

겐드로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실시간으로 기계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조종사와 엔지니어, 운행 관리원, 승무원이 더 효율적으로 비행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되고 결국 항공사는 수익성 있는 성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국제 여행 산업 담당 임원인 그레그 존스는 "항공기는 더 스마트해지고 있고 운영사는 항공기 운영에 대한 더 많은 통찰력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잉을 통해 항공 부문에서 어떤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애저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은 박스(Box) 등 태생부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기업부터, 업력이 200년 가까이 된 출판사 HMH(Houghton Mifflin Harcourt)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AWS에 맞서려면 보잉과 GE(General Electric) 같은 대기업 고객이 더 필요하다.

상황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나쁘지 않다. GE도 이번 달 초 자사의 프리딕스 IoT(Predix IoT) 플랫폼을 애저 기반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문제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독점 계약을 따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박스, GE, 보잉은 AWS의 고객사이기도 하다.

대기업 고객 확보는 여전히 '숙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클라우드 담당 애널리스트 에드 앤더슨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 부문 성과를 보면 GE와 보잉 같은 전통적인 기업이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도입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보잉이 AWS가 아닌 마이크로소프트를 선택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느 정도 견인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거래를 더 확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AWS는 아마존닷컴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2분기 실적 발표를 보면 AWS의 매출은 28억 7,000만 달러(약 3조 2,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성장했다.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고치다. CEO 제프 베조스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총 매출이 손쉽게 1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상황도 긍정적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은 AWS를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업체로 선택했고, 켈로그(Kellogg’s),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 페라 캔디 컴퍼니(Ferrara Candy Company) 등은 기업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인 SAP를 AWS에서 운영하고 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클라우드 사업은 전체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업체는 이번 달 초 애저의 4분기 매출이 102% 성장했고, 애저 컴퓨팅 사용량은 지난해보다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윈도우 서버(Windows Server)와 애저가 포함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Intelligent Cloud)' 사업부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7% 성장한 67억 달러(약 7조 4,600억 원)를 기록했다.

더 광범위하게 보면 애저뿐만 아니라 오피스 365(Office 365), 다이내믹스 CRM(Dynamics CRM)을 포함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용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이전 분기보다 100억 달러 증가한 12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만의 단독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 수치만으로 애저와 AWS를 1대 1로 비교할 수는 없다.

앤더슨은 "마이크로소프트는 닷넷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며 기업용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기업에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반면 AWS는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부문에서 대규모 계약을 더 따내는 데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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