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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연인' 오라클과 넷스위트, 마침내 하나가 되다

2016.07.29 Katherine Noyes  |  IDG News Service
오라클이 '마침내' 넷스위트(NetSuite)를 93억 달러(약 10조 5,000억 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역사상 가장 '예상된' 인수 사례일 것이다.


Image Credit: NetSuite

스트라티바의 대표이자 애널리스트인 프랭크 스카보는 "두 회사는 서로에게 마치 항상 머릿속을 맴돌던 첫사랑 같다. 결혼할 수도 있었지만 대학에 진학하면서 헤어진 그런 연인 말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두 회사 간에 오랜 역사(?)가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라클 회장이자 CTO인 래리 엘리슨은 넷스위트를 오랜 기간 지원해 왔고, 넷스위트의 설립자 에반 골드버그와 CEO 자크 넬슨은 오라클 출신이다. 넬슨은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넷스위트에는 오라클의 DNA가 많이 녹아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스카보는 "이번 인수에 대한 유일한 궁금증은 (인수까지)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느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만약 오라클이 지난 2월에 인수를 결정했다면 93억 달러보다 더 저렴하게 살 수도 있었다. 당시 넷스위트의 주가는 60달러 이하였다. 그러나 이번 인수가 오라클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스카보는 "이제 오라클은 '순수한' 클라우드 ERP 고객사를 가장 많이 확보한 기업이 됐다. 이들 대부분은 중소기업으로, 그동안 오라클이 큰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영역이다"라고 말했다.

콘스텔레이션 리서치의 설립자이자 수석 애널리스트인 레이 왕은 "넷스위트 인수로 오라클의 매출은 8억 달러(약 9,000억 원)가량 늘어나고 그만큼 시장 점유율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넷스위트는 오라클의 계열사로 유지되고, 경쟁사가 오라클의 시장을 잠식하는 것도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인수가 오라클의 클라우드 제품 경쟁력의 빈틈을 메워준다는 점이다. 중소기업 시장은 오라클이 시장을 확대하는 데 애를 먹었던 영역이다. 왕은 "넷스위트의 주요 고객사는 제조와 리테일, 커머스, 전문 서비스 업계이다. 오라클은 이들 영역에 주로 온프레미스 형태의 제품을 판매해 왔지만, 넷스위트를 인수하면서 이 시장에 대한 클라우드 전략상의 허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클라우드 분야에서 오라클의 평판은 여전히 취약한 수준이다. 앤덜리 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 롭 앤덜리는 "이번 인수로 오라클은 넷스위트의 클라우드 자산과 기술은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매우 훌륭한 평판까지 확보했다. 시장에 오라클을 더 강력한 클라우드 업체로 각인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수 이후 넷스위트의 현재 고객사는 크게 우려할 점은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왕은 "일반적으로 기존 넷스위트 고객사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라클은 기업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많다. 넷스위트는 앞으로 오라클의 많은 기술 자산을 활용하게 될 것이고 고객은 이 협업을 통해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오라클이 인수를 마무리하기 전에 기존 넷스위트 계약 조건을 더 유리하게 갱신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왕은 "인수 합병 이후 가격을 올린 경우가 꽤 된다. 현재 넷스위트를 사용하는 기업이 계약에 만족하고 있다면, 계약 조건을 다시 협상해 임의로 조건을 수정하지 못하도록 고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 넷스위트의 협력업체는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 왕은 "넷스위트의 파트너 프로그램은 오라클보다 협력업체에 '우호적'이다. 따라서 오라클이 넷스위트의 파트너 프로그램을 별도로 유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라클은 이런 전망에 대한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넷스위트 역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28일 넷스위트는 2분기 매출 실적으로 공개했다. 총 매출은 2억 3,080만 달러(약 2600억 원)로 지난해보다 30% 늘었다. 넷스위트의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으며, 호주, 캐나다, 체코, 홍콩, 일본, 네덜란드, 싱가포르, 스페인, 대만, 필리핀, 우루과이, 영국 등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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