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의 라데온 RX 480이 제원보다 더 많은 전력을 마더보드를 통해 소비한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저가형 시스템의 경우 손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AMD가 수정을 약속하고 나섰다.
라데온 RX 480. 출처 : Brad Chacos
지난 주말
라데온 RX 480에 과전력 문제가 불거지면서 AMD 엔지니어들이 수습에 나섰다. 과전력이 발생하면 이론적으로는 마더보드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탐스 하드웨어는 이 그래픽카드의 공식 소비전력이 150W로 발표됐지만 자체 실험 결과 평균 168W 수준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탐스 측은 외부 테스트 장비를 사용해 RX 480의 마더보드와 연결된 PCI-E 슬롯과 (전원에 직접 연결되는) 6핀 전력 커넥터에서 전력이 얼마나 사용되는지 측정했다. 실험 결과 마더보드와 연결된 PCI-E 슬롯에서 소비전력이 90W 이상으로 나타났다. 제원상 최대치인 75W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자체적으로 실험을 실시한 독일의 웹사이트
골렘과
테크랩 역시 비슷한 결과를 제시했으며, 좀더 심도 있게 실험을 실시한
PC 퍼스펙티브도 탐스 하드웨어 측과 유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게임 위처 3를 실행해 RX 480에 오버클럭이 발생했을 때, 소비전력이 190W 이상으로 지속됐던 것. 그 중 95W는 PCI-E 슬롯에서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PCI-E 슬롯의 +12V 케이블에서는 전류가 스펙상 최대치인 5.5A를 넘어서 7A로 나타났으며, 마더보드에 연결된 6핀 전력 연결 장치에서도 과전력이 발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과전력의 경우 마더보드를 통해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 가능성이 덜하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PC 퍼스펙티브
종합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이수스 X99 디럭스 마더보드에 연결되는 PCI-E 슬롯. 출처 : BRAD CHACOS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 것일까? PC 퍼스펙티브가 마더보드 벤더들에 문의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소비전력이 PCI-E 커넥터에서 일시적으로 95W를 넘어서는 현상은 사실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단 과전력 현상이 지속되면 마더보드에 연결되는 커넥터와 케이블이 손상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RX 480의 과전력 현상이 실제로 심각한 문제인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늘날 마더보드 벤더들이 지속적으로 제품 품질을 개선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 200달러짜리 이 그래픽카드의 경우 저가 보급형 마더보드에 장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방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AMD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개선 작업을 조만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알다시피 우리는 소비전력 스펙과 메모리 인터페이스의 속도에 맞춰 성능을 극대화하고자 GPU를 계속해서 수정하고 있다. 최근 우리는 일부 RX 480 보드가 최적화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을 확인했다. GPU 수정 문제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패치용 드라이버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7월 5일부터 커뮤니티를 통해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단 5일이 지나야 새로운 소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단 이번 소프트웨어 패치에 RX 480의 전력 절감 작업이 포함된다면, 레퍼런스 에디션의 성능 역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폴라리스의 성능이 최대 소비전력량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AMD 라데온 RX 480의 6핀 커넥터. 8핀 커넥터가 아닌 점이 아쉽다. 출처 : BRAD CHACOS
실망스러운 점은 AMD가 8핀이나 2x6핀 커넥터를 사용했더라면 막을 수 있는 문제였다는 점이다. 실제로 AMD의 협력사들이 커넥터를 강화한 맞춤형 RX 480을 내놓음으로써, 즉 그래픽카드의 오버클록 최대치를 높이고 소비전력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AMD가 6핀 커텍터에 집착함으로써 빚어진 촌극이라고 평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라데온 RX 480은 200달러 그래픽 카드가 해낼 수 있는 능력을 여실히 증명했고, 성능 수준이 비슷한 기존의 R9 390/390X보다 훨씬 적은 전력을 사용한다는 점도 보여줬다. 5일 AMD가 발표할 소식을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 전에 PC 퍼스펙티브가 공개한 RX 480 소비전력 문제
분석 보고서부터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