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8

시만텍 '두번째' 분할 매각 시나리오의 3가지 근거

James Henderson | ARN
혁신 지연과 경영진 퇴사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시만텍이 두 번째 회사 분할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마이클 브라운 시만텍 CEO (이미지 출처 : 시만텍)

시만텍은 지난해 정보 관리 사업부인 베리타스(Veritas)를 매각했다. 다시 보안 업체 본연으로 돌아간 것인데, '시만텍'이라는 오랜 역사의 보안 브랜드를 충분히 활용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보안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1/4분기 실적은 실망스러웠다. 2016년 1/4분기 시만텍의 매출은 8억 7,300만 달러(약 1조 원)로 지난해보다 2.9% 줄어들었다. 결국, 시만텍은 전 세계적으로 직원 1,200명을 줄이는 계획을 발표했고, 마이클 브라운 CEO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리서치(Technology Business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제인 라이트는 “시만텍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보안 고객을 갖고 있지만 비교적 느린 혁신의 속도와 계속된 조직적 혼란 등으로 고객의 신뢰를 잃고 있다. 2/4분기의 실적도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라이트는 시만텍이 분할 매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시만텍은 제품 개발 전략, 비용 절감 프로그램, 중역 퇴사 등의 요인이 맞물려 결국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그 결과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제 시만텍의 이사회가 시만텍을 둘로 나눠 2017년경 한쪽을 매각하는 것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베리타스 매각 이후 마이너스 성장
하나씩 살펴보자. 먼저 제품 개발에 있어 시만텍은 타이밍을 놓쳤다. 라이트는 "시스코, IBM 등 경쟁사가 인수 합병을 통해 빠르게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사이, 시만텍은 지난해 새로운 보안제품과 서비스를 내부적으로 개발하는 데 시간을 다 썼다. 특히 공격적이고 지속적인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하면서 기업 보안 시장에서 솔루션 출시가 더 늦어졌다. 소비자 보안 시장의 경우 PC 시장 침체에 맞춰 노턴(Norton) 제품군을 조정하면서 더 이상의 성장 동력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중역이 계속 회사를 떠나면서 조직의 혼란이 장기화되는 것도 문제다. 전 세계 세일즈 담당 부회장과 미국 채널 판매 담당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시만텍의 세 번째 CEO인 브라운 역시 차기 CEO가 정해지는 대로 퇴사할 예정이다.

그 사이에 시장은 점점 시만텍에 불리하게 바뀌고 있다. 라이트는 "이제 고객은 영구 라이선스보다 구독 기반 서비스를 선호한다. 시만텍 제품 중 상당수를 앞으로 2년 이내에 서비스 형태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 시기 동안은 전통적인 라이선스 매출 하락을 온전히 감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위기는 비단 시만텍만의 사례가 아니다. 그러나 IBM과 파이어아이(FireEye)같은 경쟁사는 온-프레미스 보안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 하락을 구독 기반 매출로 상쇄하기 위해 관련 제품을 급속히 늘리고 있다. 라이트는 "시장 변화가 업체에 부담되고 있지만 이런 구독 기반 기업 보안 솔루션으로의 전환은 앞으로 2~3년에 걸쳐 영업 효율성을 높이고 관련 서비스 매출의 증가를 견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업용 보안-소비자 보안 업체로 분할 가능성
따라서 라이트는 시만텍의 분할과 매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의 실적과 경영 행태는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는 "시만텍은 여전히 수익을 내는 회사지만, 재정과 투자 전략을 보면 미래를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시만텍은 베리타스를 매각해 가격 조정과 자체 주식 공여 이후 약 35억 달러(약 4조 1,300억 원) 정도를 챙겼다. 또한, 2015년 실버레이크 파트너스(Silver lake Partners)에 대한 투자로 5억 달러(약 6,000억 원)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시만텍의 이사회는 이런 자금을 새로운 기회를 만들 기업 인수에 쓰지 않았다. 대신 주주에 대한 배당을 늘리고 긴축 재정을 통해 경영 비용을 지속해서 줄였다.

라이트는 "시만텍의 지속적인 매출 하락과 투자 전략, 경영진의 변화(브라운을 대체하는 임시 CEO는 실버 레이크의 경영진이었다) 등을 보면 시만텍의 이사회가 회사를 기업 보안에 집중한 회사와 소비자 보안 솔루션에 집중한 회사 두 개로 나누도록 압박하는 모양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이사회는 아마도 기업 보안 사업부를 매물로 내놓고 소비자 보안 시장에 집중해 이익을 내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다. 비록 이런 행보가 단기적으로는 혼란을 불러오겠지만, 만약 매물로 내놓은 기업 보안 사업부를 시스코나 IBM처럼 성공적인 인수 경험을 가진 기업이 사간다면 장기적으로 기존 시만텍 기업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채널 정책도 전문 리셀러 중심 재편 중
한편 라이트에 따르면 시만텍은 베리타스 매각 이후에 채널 정책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그는 "베리타스 매각 전에는 리셀러에게 정보 관리와 보안 솔루션 모두에서 매출을 올리도록 교육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보안, 특히 전략적 엔드포인트 위협 감지, 데이터 손실 방지, 보안 애널리틱스, 보안 서비스 등 일부 분야에 맞춰 채널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올해 채널 정책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는 "앞으로 시만텍의 채널 전략이 전략적 보안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 보안 리셀러를 모집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업체가 골드와 플래티넘 리셀러 자격을 더 쉽게 얻도록 관련 제도를 바꾸고 이들이 성장하도록 재정적 인센티브를 늘리는 등 계속해서 동기부여를 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2016.05.18

시만텍 '두번째' 분할 매각 시나리오의 3가지 근거

James Henderson | ARN
혁신 지연과 경영진 퇴사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시만텍이 두 번째 회사 분할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마이클 브라운 시만텍 CEO (이미지 출처 : 시만텍)

시만텍은 지난해 정보 관리 사업부인 베리타스(Veritas)를 매각했다. 다시 보안 업체 본연으로 돌아간 것인데, '시만텍'이라는 오랜 역사의 보안 브랜드를 충분히 활용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보안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1/4분기 실적은 실망스러웠다. 2016년 1/4분기 시만텍의 매출은 8억 7,300만 달러(약 1조 원)로 지난해보다 2.9% 줄어들었다. 결국, 시만텍은 전 세계적으로 직원 1,200명을 줄이는 계획을 발표했고, 마이클 브라운 CEO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리서치(Technology Business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제인 라이트는 “시만텍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보안 고객을 갖고 있지만 비교적 느린 혁신의 속도와 계속된 조직적 혼란 등으로 고객의 신뢰를 잃고 있다. 2/4분기의 실적도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라이트는 시만텍이 분할 매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시만텍은 제품 개발 전략, 비용 절감 프로그램, 중역 퇴사 등의 요인이 맞물려 결국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그 결과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제 시만텍의 이사회가 시만텍을 둘로 나눠 2017년경 한쪽을 매각하는 것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베리타스 매각 이후 마이너스 성장
하나씩 살펴보자. 먼저 제품 개발에 있어 시만텍은 타이밍을 놓쳤다. 라이트는 "시스코, IBM 등 경쟁사가 인수 합병을 통해 빠르게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사이, 시만텍은 지난해 새로운 보안제품과 서비스를 내부적으로 개발하는 데 시간을 다 썼다. 특히 공격적이고 지속적인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하면서 기업 보안 시장에서 솔루션 출시가 더 늦어졌다. 소비자 보안 시장의 경우 PC 시장 침체에 맞춰 노턴(Norton) 제품군을 조정하면서 더 이상의 성장 동력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중역이 계속 회사를 떠나면서 조직의 혼란이 장기화되는 것도 문제다. 전 세계 세일즈 담당 부회장과 미국 채널 판매 담당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시만텍의 세 번째 CEO인 브라운 역시 차기 CEO가 정해지는 대로 퇴사할 예정이다.

그 사이에 시장은 점점 시만텍에 불리하게 바뀌고 있다. 라이트는 "이제 고객은 영구 라이선스보다 구독 기반 서비스를 선호한다. 시만텍 제품 중 상당수를 앞으로 2년 이내에 서비스 형태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 시기 동안은 전통적인 라이선스 매출 하락을 온전히 감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위기는 비단 시만텍만의 사례가 아니다. 그러나 IBM과 파이어아이(FireEye)같은 경쟁사는 온-프레미스 보안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 하락을 구독 기반 매출로 상쇄하기 위해 관련 제품을 급속히 늘리고 있다. 라이트는 "시장 변화가 업체에 부담되고 있지만 이런 구독 기반 기업 보안 솔루션으로의 전환은 앞으로 2~3년에 걸쳐 영업 효율성을 높이고 관련 서비스 매출의 증가를 견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업용 보안-소비자 보안 업체로 분할 가능성
따라서 라이트는 시만텍의 분할과 매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의 실적과 경영 행태는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는 "시만텍은 여전히 수익을 내는 회사지만, 재정과 투자 전략을 보면 미래를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시만텍은 베리타스를 매각해 가격 조정과 자체 주식 공여 이후 약 35억 달러(약 4조 1,300억 원) 정도를 챙겼다. 또한, 2015년 실버레이크 파트너스(Silver lake Partners)에 대한 투자로 5억 달러(약 6,000억 원)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시만텍의 이사회는 이런 자금을 새로운 기회를 만들 기업 인수에 쓰지 않았다. 대신 주주에 대한 배당을 늘리고 긴축 재정을 통해 경영 비용을 지속해서 줄였다.

라이트는 "시만텍의 지속적인 매출 하락과 투자 전략, 경영진의 변화(브라운을 대체하는 임시 CEO는 실버 레이크의 경영진이었다) 등을 보면 시만텍의 이사회가 회사를 기업 보안에 집중한 회사와 소비자 보안 솔루션에 집중한 회사 두 개로 나누도록 압박하는 모양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이사회는 아마도 기업 보안 사업부를 매물로 내놓고 소비자 보안 시장에 집중해 이익을 내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다. 비록 이런 행보가 단기적으로는 혼란을 불러오겠지만, 만약 매물로 내놓은 기업 보안 사업부를 시스코나 IBM처럼 성공적인 인수 경험을 가진 기업이 사간다면 장기적으로 기존 시만텍 기업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채널 정책도 전문 리셀러 중심 재편 중
한편 라이트에 따르면 시만텍은 베리타스 매각 이후에 채널 정책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그는 "베리타스 매각 전에는 리셀러에게 정보 관리와 보안 솔루션 모두에서 매출을 올리도록 교육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보안, 특히 전략적 엔드포인트 위협 감지, 데이터 손실 방지, 보안 애널리틱스, 보안 서비스 등 일부 분야에 맞춰 채널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올해 채널 정책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는 "앞으로 시만텍의 채널 전략이 전략적 보안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 보안 리셀러를 모집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업체가 골드와 플래티넘 리셀러 자격을 더 쉽게 얻도록 관련 제도를 바꾸고 이들이 성장하도록 재정적 인센티브를 늘리는 등 계속해서 동기부여를 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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