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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어설픈' 기업시장 공략법이 통하는 이유

2016.05.10 Matt Kapko  |  CIO
기업 시장에서 애플에 대한 신뢰도가 최고조에 도달했다. 애플은 지난해 IBM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이후 소비자 부문의 사용자 경험, 인터페이스 디자인, 하드웨어 관련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IT 전문가 집단을 공략했다.



가트너의 조사 담당 부사장 반 베이커는 "어느 정도는 (서로의) 기밀이 잘 유지된 성공적인 파트너십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두 회사 모두 'iOS용 모바일퍼스트(MobileFirst for iOS)' 계획과 '로우 키(Low-key, 이목을 끌지 않고 자제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경제적 효과'나 '성장세' 같은 단어를 써가며 떠들썩하게 홍보하는 대신 무대 뒤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애플이 기업 시장에서 추구하는 일차적인 목표는 과거와 다르지 않다. 더 많은 애플 기기를 판매하는 것이다. 베이커는 "기업 시장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용도를 일반적인 생산성 기기에서 핵심 애플리케이션용 기기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애플이 갑자기 기업 시장의 전문가가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애플은 이 시장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리소스와 입지가 취약하고 이 시장에 전념할 수 있는 노하우도 없다"고 말했다.

애플의 기업 시장 내 성공을 돕는 IBM
애플은 지난해 여름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쿠페르티노에 디자인 센터를 개관했고 이후 6개월 동안 150여 명의 기업 고객을 초청했다. 또 전 세계 곳곳에 IBM 개발자와 애플 개발자가 매일 함께 협력하는 시설을 4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IBM은 대기업이 업체에 기대하는 지원과 서비스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지향형 기업인 애플이 기업 부문의 단점을 극복하도록 지원했다. 가트너의 조사 결과를 보면, 애플 기기용 네이티브 앱을 내놓은 기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최소 4,000개 이상의 기업이 여기에 동참할 예정이다. 많은 기업이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는 앱을 개발하기 위해 'iOS용 모바일퍼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결국 다른 앱까지 도입하는 사례가 많다고 베이커는 지적했다.

최근 애플의 CFO 루카 마에스트리는 기업 시장에서의 성과를 공개했다. 그는 "IBM은 대형 기업 고객이 모바일 변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200여 네이티브 iOS 앱을 배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업무 처리 방식, 고객 대응 방식을 바꾸기 위해 네이티브 iOS 앱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에 따르면, 마에스트리가 말한 '배포'는 200개 앱이 아닌 커스텀 iOS 앱을 사용하고 있는 200여 기업 고객을 의미한다.


애플-IBM 제휴의 진정한 승자는?
애플 기기와 전용 iOS 앱을 이용하고 있는 홈케어 업체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스 인 헬스케어(Creative Solutions in Healthcare)의 CIO 겸 CISO 숀 와이오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애플과 IBM의 제휴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1920년대 링컨 자동차 뒤에 마차를 연결한 것이나 다름없다. IBM은 힘을 잃었고 절박하게 제휴가 필요한 반면 애플은 승리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고 있다. 이번 제휴가 IBM에 유리한 점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애플과 IBM의 '거래'는 만료 시한이 없다. 애플 제품에 대한 기업 지원이 크게 개선되면서 애플은 기업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와이오라는 "인프라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할 때 CIO가 소소한 앱까지 신경 쓰는 경우는 없다. 대신 전략적으로 손잡을 파트너를 찾는다. 우리의 경우 애플과 전략적으로 제휴하기로 결정했다. IBM도 고려했지만 IBM은 과거에나 통했을 것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IBM은 과거와 달리 CIO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대신 지금은 애플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와이오라는 "기업 활동의 모든 부분에서 이미 애플 제품과 기술을 이용하거나 이용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스 인 헬스케어는 음악 치료에 아이팟을, 파일 유지관리 요청이나 개인 영양 프로그램 관리에 아이패드를 이용하고 있다. 또 본사 직원의 90%가 아이폰을 사용한다.

와이오라는 애플을 높이 평가한 반면, IBM을 비판했다. 그러나 많은 대기업이 여전히 우선적인 지원과 전담 직원을 제공하는 솔루션 업체를 선호하는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베이커에 따르면, 애플은 과거 기업 시장에서 더 큰 '파이'를 차지하지 못했던 문제를 아직도 해결하지 못했다. 즉, 애플은 기업 고객이 익숙한 방식으로 소프트웨어 문제를 지원하지 않고, 차기 제품 개발 일정도 공개하지 않는다.

베이커는 "애플은 소프트웨어 패치를 요청하는 기업이 많거나 보안 등에 문제가 있으면 빠르게 패치를 배포한다. 그러나 덜 시급한 경우 기업을 위해 일회성 임시 패치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다. 여전히 소비자 지향형 사업 모델과 기업 지향형 사업 모델이 서로 부딪히고 있다"라고 말했다. CIO닷컴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애플 측에 코멘트를 요청했지만 업체 측은 이를 거부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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