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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부터 AI, 로봇까지··· "지금이 결정적 기술 변곡점"

2016.03.17 Lamont Wood   |  Computerworld

이미지 소스 : George Redgrave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전문가 사이에서도 일부는 불확실한 미래를, 일부는 끝없는 발전을 보고, 그 연장선에서 또 다른 일부는 현재에 좌절하기도 한다. 최근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WSX)' 행사에서도 미래에 대한 여러 전망이 서로 엇갈렸다.

먼저 불확실성에 있어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정부가 충돌하기 시작했다. '수량화된 시대 속 데이터 윤리(data Ethics in the Age of the Quantified Society)'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현재 만들어진 공공 정책이 먼 미래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전 백악관 정책 보좌관인 니콜 웡은 지금이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우리는 미래를 위한 길을 닦고 있다. 영화 <헝거게임> 같은 디스토피아가 될지, 아니면 보편적 의료 복지, 공평한 분배가 있는 다른 세상이 될지 알 수 없지만 이를 위한 길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하고 있고 우리는 무엇을 규제할지 어떻게 규제할지 알지 못한다. 규제가 최선의 도구가 아닐 수도 있다. 우리의 최종 목표도 알 수 없고 권한도 없는 상태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대표적 사례가 빅데이터다. 프리랜서 연구가 애쉬칸 솔타니는 데이터 수집에 대한 규제가 사실은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기업은 소비자에게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에 관해 묻는 것만으로 민감한 정보를 도출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실제로 모든 사진의 실제 위치를 추적하는 시스템, 친구를 분석해 특정인의 신용점수를 추론하는 시스템, 남성의 일자리를 물었을 때 여성의 일자리보다 더 높은 연봉의 직장을 보여주는 검색 엔진, 대통령 후보별로 검색 결과를 다르게 처리하는 검색 엔진 등이 이미 현실화됐다.

솔타니는 “기업은 자사의 사이트가 보안 테스트를 거쳤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인종과 성별, 나이가 불평등하게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도 명확히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의 수석 연구원 케이트 크로포드는 "의사나 변호사의 윤리 강령은 이런 전문가가 사회 지도층으로 부상하면서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 기술이 그런 힘을 가진 만큼 기술에 대한 실행 강령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로퍼블리카(ProPublica)의 기자 줄리아 앵윈도 동의했다. 프로그래머를 위한 히포크라테스 선서나 과실에 따른 대응절차를 예로 들었다.

그는 "데이터의 연관관계를 밝히는 것은 발전소 때문에 암이 발생했는지를 규명하기만큼이나 어렵다. 그러나 인과관계를 밝히기 어려운 속에서도 대기오염방지법(Clean Air Act)이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아직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IT 분야에서도 이런 법이 필요할까?"라고 말했다.


'성배: 기계 학습과 극단적 로보틱스(The Holy Grail: Machine Learning and Extreme Robotics)'라는 세션에서는 미래에 대한 더 긍정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이 토론에는 핸슨 로보틱스(Hanson Robotics)의 로봇 '소피아(Sohpia)'도 등장했다. 사람 같은 얼굴을 가진 그는 머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약간 지루한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핸슨 로보틱스의 창업자 데이비드 핸슨은 "기계 학습은 미래 문명에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최고 과학자 벤 고첼도 "우리는 초인간적 지능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조금만 볼 수 있을 뿐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더 지능적인 로봇을 구현하는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이다.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난 수십 년간 상상하던 것이 이제는 만들 수 있게 된 것처럼 결국은 인간이 지능을 가진 기계를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사람들이 로봇 '소피아'에게 지금 느끼는 감정을 물었다. 그러자 소피아는 "친구를 사귀고 싶다. 다른 사람과 교감하고 배우면서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핸슨은 "이런 성장을 위해서는 대규모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정신에 대한 우리의 개념이 과학적으로는 분명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핸슨은 앞으로 다양한 수준의 지능을 가진 여러 유형의 로봇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로봇이 어떤 '자각'을 갖게 되면 그들을 사용하는 데 있어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그런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 회사는 '섹스 로봇'을 만들지 않음으로써 이런 문제를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연어 인터페이스 기술 현황을 검토하는 토론에서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자연어 인터페이스는 휴대폰의 시리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이 분야의 기술 발전이 너무 느리다고 입을 모아 지적했다.

윗.ai(Wit.ai)의 대표 알렉스 레브런은 "기술 발전이 너무 더뎌 사실 조금 침체한 상태다. 시리 같은 것을 사용하는 사람은 괴짜 정도로 치부된다. 조금 더 재미있는 것을 시도해도 기존 경험과 차별화하기 힘들다. 일종의 상식과 세상에 대한 경험을 주지 않고서는 새로운 발전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패널들은 자연어 시스템 대부분이 은행 같은 특수한 시장에 국한됐다는 점에 동의했다. SRI 인터내셔널의 스피치 기술 디렉터 드미트라 베기리는 "소비자가 자연어 인터페이스를 이용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레브런도 "지원 기능과 상호작용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기는 쉽지 않다. 이들을 매일 사용하는 사람은 이미 알고 있는 4~5가지 요청에 이를 사용한다. 반면 특수한 시장에서는 한 가지 기능만 수행하기 때문에 더 쉽다"고 말했다.

카시스토(Kasisto)의 공동창업자 드로 오렌은 "시리를 비롯해 이와 비슷한 서비스는 범용적이지 않다. 시리만 해도 생산성 작업, 여행, 엔터테인먼트에는 유용하지만 이를 벗어나면 웹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고작이다. 문제는 이것이 마치 범용적인 것 같은 기대를 만든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기대가 문제라는 것에 레브런도 동의했다. 그는 "사람들은 처음에 시리에 내일 날씨 같은 단순한 것을 묻는다. 그리고 여행에 대한 더 복잡한 질문을 한다. 이번엔 결혼식을 조정해달라고 명령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프라이버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사람들은 길을 걸으며 기계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자동차나 사무실로 사용 공간을 제한한다. 레브런은 "이러한 지원 기능이 더 능동적으로 작동하려면 사용자에 대해 더 많은 정보에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이런 정보를 소프트웨어와 얼마나 적극적으로 공유할 것인가도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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