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DeepMind) 알파고(AlpahGO)가 인공지능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 인공지능 시스템은 9일 열린 1차전에서 이세돌 9단에 186수 만에 불계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1997년 IBM 딥 블루가 개리 카스파로프에 승리하고 2011년 IBM 왓슨이 제퍼리 퀴즈 쇼에서 우승한 이후 인공지능 분야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만들어졌다.
한편 이번 대국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돼 큰 관심을 끌었으며 관전한 많은 이들이 인공지능에 지배받을 암울한 미래에 대한 농담을 던졌다. 유튜브를 통해 경기를 관전한 한 네티즌은 "세계를 구해줘 이세돌"이라는 글을 남겼으며 다른 네티즌은 경기 직전 "인류 멸망까지 10분 남았다"라고 썼다.
알파고는 지난 10월 유럽 바둑 챔피언 판 후이에 5대 0으로 승리한 바 있으며, 이에 고무된 구글 딥마인드 연구진은 이세돌 9단에서 도전장을 던졌다. 5연전의 승자는 100만 달러를 획득하게 된다. 딥마인드 연구진은 승리할 경우 상금을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 해설자이자 전문 바둑 기사인 마이클 레드몬드는 알파고가 이세돌 기사와의 대국에서 대단히 공격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작년 10월의 경기에서는 알파고가 수비적이었던 점을 언급하며 알파고 프로그램이 그 동안 무척 강력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2,500년 전 창안된 것으로 알려진 바둑은 특유의 복잡성으로 인해 그간 AI 시스템이 넘볼 수 없는 영역이었던 바 있다. 구글 연구진은 "방대한 검색 영역과 위치 및 입지 평가 시스템이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딥마인드 CEO이자 공동설립자 데미스 하사비스는 바둑이 치밀한 계산보다는 직관과 밀접한 게임이기에 컴퓨터가 제대로 플레이하기 어려운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딥마인드는 영국 출신의 AI 기업으로 2014년 구글에 인수됐다.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의 검색 알고리즘이 IBM 딥블루보다 좀더 인간에 가깝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딥블루는 수많은 연산에 의해 동작하는 반면 알파고는 '몬테-카를로'(Monte_Carlo) 트리 검색으로 알려진 기법을 이용해 게임 이후를 "상상"에 의해 진행한다. 회사는 또 알파고가 이용한 기법이 종전의 몬테-카를로 프로그램보다 우월하다며, 알파고의 경우 딥 뉴럴 네트워크를 이용해 검색을 가이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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