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CTO에게 묻다··· 뛰어난 CTO에게 필요한 9가지 자질

CTO는 다른 임원진과 구별되는 독특한 과제를 마주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적 그리고 직업적으로 여러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조직의 기술 전략을 정의하고 기술 팀을 이끄는 책임자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고정보책임자(CIO)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CTO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새로운 기술과 기존의 기술을 탐색하는 데 특히 중점을 두고 있다.

최고기술책임자라는 직책명에도 불구하고, CTO의 역할에는 기술적 전문 지식 그 이상이 필요하다. 많은 CTO가 소프트 스킬이 리더십 능력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음은 조직에서 CTO 역할을 맡고 있는 기술 리더들이 밝힌 성공적인 CTO에게 중요한 9가지 특성이다.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라
CTO는 보통 혼자서 일하지 않는다. 이들은 조직이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함께 일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술 전문가팀의 일원이다. 변화와 도전을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한 팀을 조직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CTO는 인물을 잘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의료 서비스 제공업체인 바이탈라이즈 헬스(Vytalize Health)의 CTO인 마크 롱은 “훌륭한 인재가 없으면 모든 것이 10배 더 어려워진다. 다른 시스템이나 보안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채용 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팀을 이끄는 일은 회사와 CTO의 비전을 중심으로 주위 사람들을 결집시키는 것이다. 롱은 “훌륭한 사람들은 또 다른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성장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매우 역동적인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현재의 좋은 일이 12개월 뒤의 미래에도 좋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듯이, 계속해서 학습 문화를 발전시키고 인력 개발에 리더십을 우선시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컨설팅 회사 EY의 글로벌 CTO인 니콜라 모리니 비안지는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의 기술 리더들에게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안지는 “CTO에게 인간의 독창성과 지략, 다양한 경험은 오늘날 기술 도구에 대한 숙련도와 결합되어 그 어느때 보다 더욱 중요해졌다”라고 전했다.

최고의 인재를 채용하고 유지하기 위해 기술 경영진은 조직이 염원하는 사명에 집중하면서, 직원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집중해야 한다.

기술 트렌드를 예측하라
CTO에게 점쟁이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 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통찰력이 필요하다. 훌륭한 CTO는 새로운 제품과 기능,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어떤 일이 생길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클라우드 기반 제품 제공업체인 시테라(CTERA)의 CTO인 아론 브랜드는 “CTO로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려면 기술 트렌드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예리한 능력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브랜드는 “성공적인 CTO는 언제나 최신 기술 발전을 주시하고, 업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미래의 발전을 예측한다. 이를 통해 어떤 기술에 투자하고 어떤 기술을 피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들은 큰 그림을 보고, 결정에 따른 결과의 장기적인 영향을 이해하는 동시에 조직의 즉각적인 요구 사항을 고려할 수 있는 선견지명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공급망용 수요 계획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로질리티(Logility)의 CTO인 케빈 맥킨터프는 CTO가 기술과 도구, 비즈니스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 접근 방식과 비즈니스 상황의 출현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맥킨터프는 “오래된 패턴에 만족하면 새롭게 떠오르는 기회에 의미 있는 참여를 할 수 없으며, 당신은 끊임없이 가정에 의문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능력
이 특성은 경영진에게 중요한 특성 목록에 거의 항상 등장하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동료 경영진 및 팀원과 명확하게 소통하는 능력은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조직의 기술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브랜드는 “성공적인 CTO가 가진 가장 중요한 특성은 스토리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술이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이지만,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갖춘 CTO는 이러한 복잡성을 매력적으로 해석하여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브랜드가 생각하는 훌륭한 CTO는 뛰어난 스토리텔러다. 이를 통해 이해 관계자와 신뢰를 쌓고 신용도를 높이며, 개발 중인 기술의 가치를 모든 사람들이 더 잘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CTO는 비즈니스 리더들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맥킨터프는 “CTO는 아이디어와 관점을 해석하여 진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당신은 세계 최고의 기술자이자 전략가이더라도, 청중에게 이러한 전략을 전달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유연성
기술 분야와 비즈니스 전반에서 변화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CTO들은 자신이 맡은 역할의 모든 측면에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 여기에는 직원 관리 방법이 포함된다.

지적 재산 관리 소프트웨어 제공 업체 아나쿠아(Anaqua)의 CTO인 에릭 리브스는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인재를 다루는 글로벌 시장이 급격히 바뀌는 것을 보았다. 원격 근무로 전환하면서 기업들은 인재를 관리하고 유지, 채용, 성장시키는 방법에 대해 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었고, 유연성이 핵심 자산이 되었다. 우리 업계의 사람들은 가상으로 일할 수 있고 그렇게 일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욕구를 인식하는 것은 특히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고용주로서 민첩하게 대처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리브스에 따르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글로벌 인력을 보유한 기업들은 이런 흐름에 적응하고 유리하게 사용해야 한다. 리브스는 “예를 들어, 우리는 팬데믹 이전부터 글로벌 인프라를 확장하고 하이브리드 근무 옵션을 채택했다. 우리는 직원들이 원격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도구와 기회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동료들이 서로 연결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사무실 리소스도 제공했다”라고 말했다.

규율
CTO의 역할에서 유연성은 필수적이지만 규율과 균형은 유지해야 한다고 리브스는 설명했다. 리브스는 "기술 계획과 기술 전환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투자에서 [투자 수익]까지의 시간은 투자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강력한 기술 리더는 짧은 기간 내 이익이 거의 또는 전혀 없더라도 과정을 유지하고 규율을 지켜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CTO는 언제 방향을 전환하고 결단력 있는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리브스는 “이 중 일부는 기술 리더가 방향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지능적인 지침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조직에서 설정한 비즈니스 결과와 목표에 집중해라. 강력하게 옹호하는 방법과 언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을 알아야 유연함 속에서 제대로 된 규율을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용주의
CTO는 아직 개발 중이거나 개념 단계에 있는 새로운 기술을 계속 활용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지만, 때로는 지적이거나 이상적인 접근 방식보다 실용적인 응용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실용주의를 다루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맥킨터프는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결정은 종종 단일 이념적인 답변으로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는다. 그래서 CTO들은 실용적이어야 한다. 상충하는 우선순위, 관계 및 고객 요구 사항을 신속하게 정리하는 능력을 갖추려면 이러한 균형을 가장 잘 맞추는 해결책을 찾아야 하며, 이것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대답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결과에 집중하라
롱이 생각하는 CTO의 성공은 구체적인 지표에 의거해 성과를 내며 경영진으로서 영향력을 얼마큼 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롱은 “너무 많은 CTO가 ‘이 플랫폼을 구현하라’ 또는 ‘기능 Y를 구축하라’와 같은 지시를 받기만 하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함정에 빠진다. 그러나 기술을 설계하는 것은 회사의 경영진이나 고객의 일이 아니다. CTO는 혁신과 가치 창출을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는 팀에게 ‘우리는 문의 사항을 처리하거나 배송 기능을 수정하며 개발적으로 공로 인정을 받지 않는다. 우리는 원하는 결과를 제공한 것에 대해 공로를 인정받는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서는 디자인 사고 방식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먼저, CTO는 각 이해 관계자가 해결하려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롱은 “말의 빈틈을 채워라. 비전을 만들고 그들의 참여를 얻기 위해 일하는 비즈니스 영역을 이해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라. 그런 다음 해당 그룹의 언어로 의사소통하라. 조직의 모든 사람이 자신이 하는 일을 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술적 깊이
모든 기술의 전문가가 되거나 기술 시장의 작은 부분까지 통달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매우 상세하고 직접적인 실무 기술 작업에 대한 배경 지식을 갖추는 것은, 필요한 때에 맞춰 문제 분해 및 분석 기술을 깊이 있게 활용할 수 있으므로 중요하다.

롱은 “제품의 문제점을 덮고 숨기려는 공급업체나, 꽉 막힌 내부팀이거나, 복잡한 문제들을 벗겨내어 문제, 시스템 또는 필요성의 진정한 본질에 도달하기 위해 계속 질문을 해야 한다. 당신의 임무는 모든 답을 얻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기회나 팀원들의 생각의 차를 드러내기 위해 계속해서 질문을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잡초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면 CTO는 중요한 질문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란 뜻이다. 

사고방식의 변화
기술 부서는 역사적으로 고립된 기능 부서에서 기업의 성장과 생존에 중요한 통합 비즈니스로 바뀌어 왔다고 비안지는 설명했다. CTO의 역할도 이러한 추세에 따라 함께 바뀌었다.

비안지는 “여러 면에서 기술은 뒤에서 지원하는 백오피스 성격이 강했으나 지금 기술은 이사회 안건에 올라올 만큼 기업 내 우선 순위가 높아졌다. 이런 점을 CTO도 잘 인지하고 접근 방식을 변화해야한다. 실제로 나 스스로도 EY의 이사회에 오르는 최초의 기술자였으며, 이런 변화를 직접 경험했다”라고 설명했다.

비안지는 “EY의 서비스는 많은 지식과 전문성을 필요하다. 따라서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술을 이용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게 될 수 있다. 강력한 기술력을 갖추는 것 그 이상이 필요하다.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에 있어 비즈니스 측면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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