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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 후폭풍 함께 막자”··· 오픈AI 및 VC 투자자, 스타트업 자금 지원

2023.03.13 이지현  |  CIO KR
미국의 주요 투자자 및 창업자가 실리콘 밸리 은행(Silicon Valley Bank, SVB) 파산 피해를 입은 스타트업에게 자금을 개인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일부는 미 정부 당국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를 적극 내는 등 실리콘밸리 업계 전체가 SVB 피해를 극복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 Tony Webster / Flickr / CC BY 2.0

SVB은 미국의 지방은행으로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을 주요 고객으로 가진 기관이다.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인 SVB는 2022년 12월 31일 기준 자산 보유액이 2,090억 달러(약 274조 원)이었고 이중 예금은 1,754억 달러(약 230조 원)이었다. SVB을 이용하는 고객에는 로블록스, 유니티, 주니퍼 네트웍스를 비롯해 수많은 스타트업이 있다. 

지난 10일 SVB의 파산이 급작스럽게 결정되고, 스타트업의 자금줄이 묶이거나 금전적인 피해가 예상되자 실리콘밸리 내 창업자와 투자자는 직접 도움을 주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CEO 샘 알트만이 SVB 파산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에게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스타트업 래드 AI(Rad AI)의 CEO 독터 거손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알트만에게 메일을 보내봤다. 몇 시간 뒤 알트만이 급여를 줄 수 있도록 십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지원해주겠다면서 향후 상황이 나아지면 갚으라고 답했다”라고 로이터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레티스HQ(LatticeHQ)라는 스타트업 CEO인 잭 알트만도 따로 서류 제출 없이 필요한 자금을 보내주겠다는 알트만의 연락을 받았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샘 알트만은 로이터 인터뷰를 통해 “나도 스타트업을 운영할 때 여러 투자자의 도움을 받았었다. 그때는 그런 도움이 정말 필요했다. 내가 받았던 도움을 언제나 다른 사람에게 다시 갚고 싶었다”라며 이번 결정의 이유를 밝혔다. 

미 핀테크 기업 브렉스(Brex)의 CEO 엔리케 뒤부그라스는 SVB 파산 피해를 입은 스타트업을 위해 긴급 대출금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은 급여를 격주 또는 주급으로 주는 경우가 많아 당장 현금이 필요한 곳이 많은데, 이에 대해 도움을 주겠다는 조치다. 뒤브그라스는 지난 주말 1천 개가 넘는 기업이 해당 대출금을 신청했으며, 그 규모는 15억 달러(약 1조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스퀘어, 도어대쉬, 임파서블 푸드 등의 투자 기업으로 유명한 코슬라 벤처스의 설립자 비노드 코슬라는 트위터를 통해 코슬라 벤처스에게 투자를 받은 100여 개 스타트업에게 자금을 지원해주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비용은 법인이 아닌 개인적인 자금에서 가져오겠다고 밝히며 다른 벤처 투자자도 이번 사태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고 제안했다. 코슬라는 “지금처럼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에선 투자자가 나서 스타트업이 가치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대형 기관이라면 충분히 도울 역량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엑셀레이터인 와이 콤비네이터 CEO 게리 탄은 의회가 나서서 SVB 파산 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관련 탄원서를 공개했다. 여기에 서명한 스타트업 CEO 및 설립자는 현재 5천 명이 넘었다. 탄은 트위터를 통해 현재 4만 개가 넘는 중소기업이 SVB에 예금을 넣은 상태이며, 이들 중 30%는 한 달 이내 급여를 주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각 기업 인원이 10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12만 개 일자리에 영향을 주므로 이번 사태를 적극 해결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SVB 파산 사태의 원인에 대해 로이터는 미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들은 스타트업에 소극적으로 지원하게 되었고, IPO 실패 등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스타트업은 유동성 확보를 이유로 현금을 출금하면서 SVB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뿐만 아니라 SVB가 과거 금리가 낮은 시절 구매했던 국채를 최근 다시 팔았다가 손실이 났고, 자금 건전성 확보를 위해 유상 증자를 했으나 이후 예금 출금이 더 많아져 파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12일 실리콘밸리 은행(SVB)에 맡긴 돈을 예금자 보험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겠다며 13일부터 예금주가 이를 인출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jihyun_lee@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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