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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투자 중단한 ‘아르고 AI’ 인력 영입해 자율 주행 전문 자회사 설립

2023.03.03 이지현  |  CIO KR
포드가 자율주행 기술을 전문 개발하는 자회사 ‘라티튜드 AI(Latitude AI)’를 설립했다고 2일 밝혔다
 
ⓒ Ford

라티튜드 AI는 기존에 포드가 개발했던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를 더 고도화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라티튜드 AI의 CEO는 포드 내에서 ADAS 기술 부문을 이끌었던 새미 오마리가 맡는다. 단 직원 대부분은 포드가 투자했던 자율주행 전문 스타트업 아르고 AI(Argo AI)에서 영입했다. 포드는 아르고 AI에서 약 500명을 채용했으며, 직원 대부분은 머신러닝, 로봇, 소프트웨어, 센서, 시스템 엔지니어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아르고 AI는 구글과 우버 출신 직원이 2016년 설립한 자율주행 스타트업이다. 2017년 포드에게 10억 달러(약 1.3조원)를 투자 받아 화제를 모았으며, 2020년에는 폭스바겐에게 26억 달러(약 3.3조 원)를 투자받았다. 한때 구글의 웨이모와 GM의 크루즈와 함께 이른바 3대 자율 주행 기술 전문 기업으로 불렸던 아르고는 IPO까지 계획하고 있었지만 2022년 10월 돌연 폐업하겠다고 밝혔다. 막대한 투자금이 들어갔지만 가까운 시일 안에 수익을 만들어낼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르고 AI는 2022년 3분기에만 8억 2,700만 달러(약 1조 700억 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아르고AI 폐업이 결정되던 시기 전체 직원은 2,000여 명이었는데, 당시 대주주였던 포드와 폭스바겐은 아르고 AI 인력 일부를 흡수하고, 사무실도 부분적으로 열어놓겠다고 설명했다. 포드의 이번 자회사 설립은 그러한 배경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아르고 AI는 기본적으로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만드는 기업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5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레벨 4부터 운전자 없이도 운행이 가능한 진정한 의미의 자율주행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 도입하는 자율 주행 기술은 1~2단계 수준이다.

아르고 AI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하면서 한때 업계는 포드가 자율 주행 기술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지만, 라티튜드 AI로 포드는 자율주행 기술 투자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라티튜드 AI로 운전대를 잡지 않고 전방 주시를 하지 않아도 차를 운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포드는 고속도로 같은 특정 구간에서 운전대를 잡지 않고 운행이 가능한 ADAS ‘블루크루즈(BlueCruise)’를 2021년 공개했으며, 이를 2023년부터 시판 차량에 적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jihyun_lee@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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