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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 소비자 유혹'··· 스마트폰 제조사의 고민

2016.01.04 Matt Hamblen  |  Computerworld
애플과 삼성은 해마다 신형 플래그십 모델을 발표하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수 년 간의 지속돼 오던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도 이제는 한 풀 꺾이는 모양새이며, 삼성과 애플도 이 추세에서 예외가 아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16년에는 스마트폰 판매 성장세가 10%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신 스마트폰 모델들이 소비자들을 혹하게 할 만한 뛰어난 신기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스마트폰 구매자들이 기존 제품들에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이러한 ‘피로감’은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포화되어 버린 선진국 기업들에겐 특히 우려할 만한 현상이다. 이들 국가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나 삼성이 다른 개발 도상국에 집중하는 것도 쉽지 않다. 저가 제품을 앞세운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능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어 이러한 기능들을 실생활에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부분에 있어서는 삼성이 아주 취약하다.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무어 인사이트 앤 스트래티지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말했다.

당장 최근에만 해도 삼성이 갤럭시 S7에 감압형 디스플레이와 고속 충전 포트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미 지난 여름 아이폰 6S에 감압형 디스플레이가 추가된데다 USB 타입-C 고속 충전 포트가 장착된 LG나 화웨이 스마트폰도 이미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입장에서는 애플이나 기타 경쟁 업체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한 당연한 행보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그러한 노력 때문에 아이폰 유저들이 갤럭시로 바꾸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무어헤드는 갤럭시 S7의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 때문에 갤럭시로 바꾸는 사용자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점에 대해서도 이견은 있다고 진단했다.

칸타 월드 패널(Kantar WorldPanel)의 캐롤리나 밀라네시 또한 유사한 의견을 피력했다. 그녀는 “이제는 프로세서 경쟁이 아니라 메가 픽셀 디스플레이 경쟁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사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프로세서나 픽셀 같은 부분의 변화는 크게 피부로 다가오지 않는다. 기기 성능은 소프트웨어나 다른 부분의 영향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 더 빠른 프로세서가 성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외에도 와이파이 커버리지 등 다른 요소들 역시 중요하다. 그리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각 요소를 구분해 평가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개인적으론 더 빠른 프로세서가 반드시 더 낫다고 생각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건 단순히 어느 기능 하나가 더 좋아져서라기 보다는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내리는 결정이 됐다. 스마트폰을 효율적으로 마케팅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제이 골드 어쏘시에이츠의 잭 골드는 “스마트폰 기능을 업그레이드 한 후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왜냐면 새로 추가된 기능이란 것들이 있어서 나쁠 것은 없지만 이미 충분히 좋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에게 새 것을 사도록 설득할 만큼 획기적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폰에 약정이 걸려있거나 하면 더욱 그렇다”라고 말했다.

골드에 따르면 더 빠른 프로세서나 충전 기능 등에 반응하는 건 테크놀로지에 관심이 많고 신제품 구매에 열성적인 소비자 집단인데, 이들는 전체의 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대부분 소비자들은 현재 쓰고 있는 폰에서도 별 문제를 느끼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나 말레이시아, 아프리카 대륙의 많은 국가 등 스마트폰 구매가 처음인 소비자들이 많은 시장의 경우 기능보다는 가격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애플의 경우 사소한 기능상의 업그레이드로도 소비자들을 가장 잘 끌어들이는 편이라고 IDC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스는 말했다. 그는 “이러한 업그레이드를 중요시 하는 소비자들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애플에 국한된 이야기이며 새로운 한두 가지 기능 만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얻기란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낙관의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무선 고속 충전 기능은 머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스는 또 설령 IDC의 조사 결과처럼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일지라도,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기능 업그레이드에 피로감을 느낀다는 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업그레이드에 피로감을 느낄 정도의 단계까지 왔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휴대폰이라는 것 자체가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일상에서 자주, 그리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전자 기기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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