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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31 Brian Cheon  |  CIO KR
클라우드, 소셜, 빅데이터, 모빌리티(SMAC)가 거대 IT 트렌드로 회자된 지 벌써 수년째다. 순식간에 세상을 바꿀 것만 같았던 이들 트렌드들은 매년 높은 기대감과 그에 준하는 실망 속에서 꾸준히 세상을 바꿔나가고 있다. 어느덧 현실 곳곳에 구체화된 모습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다.

새롭게 부상한 기술과 트렌드도 있다. IoT가 대표적이다. 이는 오늘날 산업 현장은 물론 가정에까지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커넥티드 카 분야도 빼놓을 수 없다. 공상 속에서나 나올 것 같았던 자율 주행 자동차 기술을 비롯해 모빌리티 기술과 접목된 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트렌드가 움트고 있다. 이 밖에 기존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비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가상현실(VR) 트렌드 역시 새로운 수준의 실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 내 IT 부문은 이러한 기술 트렌드에의 적응뿐 아니라 조직적 변화도 수용해야 할 처지다. 워터폴 방식이라고 요약할 수 있는 기존의 IT 개발, 인프라 관리 워크로드와 함께 애자일 스타일의 비즈니스 혁신까지 새롭게 짊어지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거세지는 사이버 공격에도 대비해야 하며 증가한 디지털 자산을 보호하려는 임무도 실패 없이 완수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제들을 해내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IT 지식뿐 아니라 최신 데이터 공학, 디지털 마케팅, 리더십, 변화관리, 소속 버티컬 산업에 대한 이해까지 필요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국내 IT 전문가들은 이러한 ICT 분야의 숨가쁜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또 이들이속한 조직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IDG 테크 서베이 플랫폼을 이용해 2016년 전망 및 최신 이슈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지난 11월 18일부터 10일간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총 356명이 참여했으며 총 유효응답 인원은 352명이었다. 이 중 81.3%는 매니저 직급 이상에 해당하는 의사결정자 또는 영향자(Influencer)였다.



2016년 IT 예산/인력, 조심스러운 낙관
내년도 IT 예산 및 HR 계획을 물은 결과, 올해에 비해 증가한다는 응답이 감소한다는 응답을 크게 상회했다. IT 예산의 경우 전년과 동일한 수준(전년 대비 3% 이내 변동)이라는 비율이 51.84%였던 가운데, 증가한다는 응답은 총 40.49%로 7.67%의 감소 응답을 5배 이상 넘었다. 10% 이상 상승한다는 응답은 8.28%였다.

인력 전망은 숫자 상으로는 조금 덜 낙관적이었다. 전년과 동일하다는 응답이 55.83였으며, 인력이 충원될 예정이라는 응답이 36.2%였다. 인력이 감소할 예정이라는 응답은 7.67%였다. 그러나 인력의 경우 예산과 비교해 보수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3 이상의 조직에서 IT 인력 충원이 예상되는 이번 조사 결과는 내년도 IT 분야 취업 전망이 밝음을 시사하는 증거로 풀이된다.



빅데이터 전문가, 개발자 영입 1순위… 클라우드-보안 전문가도 ‘눈길’
인력을 충원하려 한다면 염두에 두고 있는 업무가 먼저 있기 마련이다. 테크서베이 패널들에게 내년 채용이 유력한 직종을 물었다. 3개까지 복수응답을 허용한 이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평균 2.04개의 항목을 지목했다.

가장 많이 지목된 직종은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빅데이터 전문가가 전체 응답수의 48.16%를 얻어 수위를 차지했다. 전통의 인기 직종인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도 46.63%를 기록하며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삼키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3위와 4위에도 주목할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3위는 클라우드 및 인프라 전문가로 40.18%의 응답을 이끌어냈다. 클라우드의 본격 확산과 도입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이 IT 인프라 아키텍처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4위를 기록한 보안 전문가도 무려 36.5%의 응답을 기록했다. 그간 국내 보안 분야가 우려만 있을 뿐 정작 실행 측면에서는 미비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2016년에는 새로운 조짐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가능하다. 기타 응답 중 눈에 띄는 것으로는 IoT API, 프로토콜 전문가, 데이터 아키텍처 전문가 등이 있었다.

한편 기업이 올해와 비교해 가장 많은 추가 예산을 할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IT 트렌드/토픽에 대한 응답에서는 빅데이터/애널리틱스가 19.63%로 수위를 차지한 가운데 IoT와 비즈니스 인프라 현대화(차세대 등)가 근소한 차이로 2,3위를 기록했다. 4위와 5위를 기록한 보안과 클라우드 역시 12% 이상의 응답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델-EMC 합병, HP 기업 분할, 낙관적 전망이 우세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는 소속 기업의 IT 계획 및 전망과 함께 주요 이슈 및 미래 기술에 대한 패널들의 견해를 물었다. IDG 테크서베이 패널 다수가 국내 IT 산업에 종사하거나 기업 내 IT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IT 전문가층의 시각으로 풀이될 수 있는 셈이다.

먼저 지난 10월 IT 업계를 소란스럽게 했던 델과 EMC의 합병에 대한 의견을 5점 척도로 물어본 결과, 긍정적과 매우 긍정적을 합한 답변이 60.74%였다. 부정적인 전망이 9.82%,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29.45%였다. 11월 단행된 HP 분사의 경우에도 낙관적 전망이 우세했지만 그 정도는 델-EMC보다 낮았다. 긍정적 전망이 49.44%, 부정적 전망이 20%였다.

한편 교차 분석 결과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1,000명 이상 대기업에 속한 응답자들이 이번 합병과 분사를 좀더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델-EMC 합병과 HP 분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 합계값이 각각 55.06%와 42.7%로 5% 이상 낮았다.



커넥티드 카는 ‘구글’, IoT 통신사 ‘SKT’, AI 영향권 시점은 ‘3년 이후’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빌리티가 당면한 혁신이라면 그 이후의 IT 혁신 분야로 기대를 모으는 트렌드들이 있다. 이미 다수의 거대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판단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이들 분야로는 커넥티드 카, 인공지능(가상비서, 머신러닝), IoT 인프라(5G) 등이 있다. 국내 IT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들의 움직임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현실화 시점은 언제로 보고 있는지 등을 물었다.

먼저 커넥티드 카 분야의 선도 기업은 구글이 51.53%를 기록하며 모든 기업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2위 기업이 테슬라(25.15%)의 2배, 3위 애플(12.88%)의 4배 이상에 이르는 응답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비율은 IT 의사결정자 및 영향자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밖에 기존 자동차 기업을 지목한 비율은 5% 남짓에 불과했으며 중국 기업(요우시아)를 언급한 주관식 응답이 있었다.

IoT 인프라 경쟁에서 가장 성공적일 것으로 관측하는 국내 통신사는 52.76%의 SKT였다. 2위와 3위는 1% 이내의 각축을 벌였다. KT가 23.93%를 기록해 23.31%을 얻은 LG U+를 근소하게 따돌렸다.

AI에 대한 전망은 5년을 기점으로 과반수가 나뉘고 있었다. 기계 학습, 딥 러닝, 로봇 등 인공지능 분야가 기업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을 묻는 질문에 5년 이내를 지목한 응답이 33.44%로 가장 많았다. 3년 이내는 26.69%였으며 7년 이내는 24.54%였다. 1~2년 이내라는 응답도 9.82%에 달했다. 69.94%의 응답자가 5년 이내에 AI 기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점친 셈이다.

그러나 달리 해석될 수도 있다. AI 기술의 본격화가 3년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응답 또한 63.53%에달한 것이다. 참고로 이는 모든 응답이 7년 이후를 언급했던 기타 응답을 포함한 수치다. 한편 기타 응답 대부분은 대개 10년 이후를 지목했는데, 관련 산업이 동반 성장해야 하며 법적 제반 사항이 걸림돌일 수 있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


인공지능 기술이 소속 조직의 업무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 기타 의견은 대부분 10년 이후의 시점을 언급한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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