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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구글과 모질라, 애플의 정보를 입수한 걸까?

2023.02.09 Jonny Evans  |  Computerworld
두 기업 모두 웹킷을 사용하지 않는 iOS 브라우저를 개발 중이라는 보도다. 애플이 조금 더 개방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하지만 애플과 조율되지 않은 행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분히 폐쇄적인 애플의 생태계가 조금이나마 개방적으로 변모할 수도 있다는 신호들이 등장하고 있다. 구글과 모질라는 애플의 렌더링 엔진인 웹킷을 사용하지 않는 iOS 웹 브라우저를 개발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Image Credit : Getty Images Bank


모질라와 구글의 준비
모질라의 깃허브 리포지토리에는 회사 고유의 게코 렌더링 엔진을 사용하는 iOS용 파이어폭스 코드가 존재한다. 구글의 크로미움 팀은 렌더링에 자체 블링크 코드를 사용하는 iOS 브라우저를 구축하고 있다. 애플은 지금껏 모든 iOS 브라우저가 웹킷 렌더링 엔진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이번 양사의 움직임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애플의 비즈니스 관행에 대한 규제 당국의 조사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들을 추정할 수 있다.

- 두 회사 모두 애플이 방침을 변경할 계획임을 알고 있다.
- 그들은 규제 당국이 애플에게 변화를 강제할 것이라고 본다.
- 그들은 애플이 웹킷 제한을 완화할 경우에 대비하려 할 수 있다. 

현재 브라우저가 웹킷을 꼭 지원해야 한다는 애플의 정책을 여러 규제 당국이 주시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최근에는 미국의 NTIA(National Telecommunications and Information Administration)와 영국의 CMA(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가 애플의 접근 방식을 비판한 바 있다. 

애플이 우선 바꿀 만한 관행은?
애플로서는 회사의 여러 관행에 대한 비판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명령이 내려지기에 앞서 먼저 변화하고자 할 수 있다. 또는 (회사 임원진이 보기에 필수적인) 관행까지 대폭 바꾸기에 앞서 회사의 선의를 입증하고자 할 수 있다. 가령 웹킷을 사용하지 않는 브라우저도 허용함으로써 타사 앱스토어를 지원하도록 강요 받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면 애플로서는 준수한 타협이다. 

현재 명확하지 않은 점은 웹킷을 사용하지 않는 브라우저에 대한 지원이 다른 애플리케이션 개발까지 확장될 것인지, 그리고 비독점적 렌더링 엔진 사용에 대한 보호 계층이 애플 플랫폼에 있을 것인지 여부다. 필자는 애플이 제어할 수 없는 타사 기술을 시스템 수준으로 통합함으로써 보안성에 문제가 될 소지를 남겨둘 지 의심스럽다. 

애플의 생각은?
12월 한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규제당국이 수용할 만한 변화를 모색하는 팀을 이미 구성했다. 해당 보도는 당시 애플이 웹킷 이외의 브라우저 엔진에 대한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타사 결제 시스템 및 앱스토어에 대한 지원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참고로 이러한 압박은 주로 EU 지역에서 디지털 시장법에 따라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애플의 개방성 확대에 대한 소식은 6월의 WWDC 행사에 앞서 다수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애플의 이러한 변화가 개발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애플의 변화는 차세대 애플 운영체제와 관련이 깊기도 하다. 

평탄한 경로가 아닐 수 있다
이미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는 두 이용자가 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애플 또한 애플 TV 앱을 통해 그러나 가능성을 탐색한 바 있다. 해당 앱은 다양한 플랫폼, 기기, 텔레비전, 미디어 플레이어, 심지어 LG의 웹OS TV에서 작동한다. 

개인적으로 애플의 여러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서드파티 플랫폼에 애플이 구상한 대로 적절히 동작할지 몹시 궁금하다. 애플의 경험을 선호하는 이용자들이 타사의 플랫폼과 기기로 얼마나 전향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를테면 매우 보안성과 사생활 보호 기능을 강조하는 사파리 브라우저가 안드로이드에서는 얼마나 인기를 끌 수 있을까? 아니면 애플 아케이드 게임이 에픽의 게임 스토어에서도 잘 팔릴까? 다른 플랫폼에 속한 고객이 애플 페이 사용을 선호할까? 

상황이 바뀐다면 생각도 바뀌는 게 논리적으로 바람직하다. 애플에게 있어 서비스는 치열한 하드웨어 판매 전쟁터에서 생명줄과 같은 존재다. 이번 소식과 후속 뉴스들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만한 이유다. 

* Jonny는 1999년부터 애플과 기술에 대해 기고해온 전문 저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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