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메타(Meta) 데이터 과학자 조지 헤이워드가 회사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메타 측은 ‘내부 시험(internal testing)’을 명분 삼아 페이스북 메신저 앱이 일부러 배터리를 과하게 소모하도록 했다.
조지 헤이워드는 28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New York Post) 기사에서 메타가 그에게 네거티브 테스팅(negative testing)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네거티브 테스트란 앱의 성능을 시험하려고 일부러 무거운 작업을 수행하는 개발 방식이다. 기기는 더 많은 작업량을 처리하기 위해 에너지를 더 많이 소모한다. 헤이워드는 “데이터 과학자라면 사용자를 일부러 불편하게 하면 안 된다는 원칙 정도는 당연히 알 것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관리자에게 네거티브 테스팅을 수행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헤이워드에 따르면 회사 측은 이를 빌미 삼아 그를 해고했다. 그는 맨해튼 연방법원에 메타의 부당해고를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중재 요건 때문에 현재 소송은 철회된 상태다. 헤이워드는 뉴욕포스트 기사에서 네거티브 테스팅이 잘못된 것이며, “사용자를 해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확히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네거티브 테스팅의 영향을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헤이워드는 메타 내부에서 ‘사용자를 고려해 네거티브 테스트를 수행하는 법(How to Run Thoughtful Negative Tests)’이라는 문서가 떠돌아다녔다고 전했다. 그는 “내 인생에서 본 문서 중 최악이었다”라고 말했다.
헤이워드는 네거티브 테스팅이 iOS, 안드로이드 같은 특정 플랫폼에 국한되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아이폰용 페이스북 관련 앱은 종종 배터리 과소모 논란에 휩싸여왔다. 2020년 한 아이폰 사용자는 미국 대형 소셜 커뮤니티 레딧에 글을 올려 페이스북 메신저 앱이 고사양 그래픽 게임인 PUBG 모바일보다 배터리를 더 많이 소모한다고 밝혔다.
2015년 메타는 iOS 페이스북 앱에 배터리 과소모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 적 있다. 당시 iOS 엔지니어링 매니저였던 아리 그랜트는 ‘CPU 스핀(CPU Spin)’이라는 결함으로 인해 앱이 과도하게 CPU 요청을 했으며, 앱을 나가도 오디오 세션이 끝나지 않아 백그라운드에서 앱이 계속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문제는 추후 앱 업데이트로 해결됐다.
2014년 애플 지니어스 바에서 일했던 스콧 러브리스는 페이스북 앱의 백그라운드 앱 새로고침만 꺼도 아이폰 배터리 사용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는 경험담을 공유했다. 이는 꽤 오랫동안 아이폰 배터리 절약 목록의 필수 항목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