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2023년 네트워크 비용 절감하기 ‘클라우드를 놓치지 말 것’

네트워크 전략의 일환으로 클라우드 네트워킹을 사용한다면, 네트워크 비용을 최대 50%나 줄일 수 있다. 
 

가끔은 예산 압박으로 인해 비용을 삭감해야 한다. 한 분야에서 비용을 삭감하면 다른 분야에 재정적 여유가 생기도 한다. CIO들 중 5분의 1은 2023년에 네트워크 비용을 삭감할 이유가 있다고 전했으며 3분의 1은 아낀 비용으로 다른 것의 자금을 댈 수 있다면 네트워크 비용을 삭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위험을 야기하지 않고 네트워크 비용 삭감 목적을 달성할 뾰족한 방안이 없음을 인정했다.

카펙스(CAPEX: 자본지출) 삭감은 이론적으로 인기 있는 방안이다. 비용 삭감 의향이 있는 기업 87곳 중에서 55곳은 비용 지출(OPEX)보다는 자본 지출 영역이 예산 효율화에 좋은 시작점이라고 밝혔다. 

그런 의견은 지난 5년간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기업들이 생각하는 자본 지출 삭감 방법은 달라졌다. 과거에는 호스트형 라우터 소프트웨어나 화이트박스 장치와 같은 신기술로 비용을 축소할 수 있다고 믿었던 기업들이, 올해는 통합 비용과 높은 위험성에 우려를 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서비스형 라우터라고도 하는 장비 임대 방식은 올해 꽤 주목을 끌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결국 관심이 크게 줄어들어 견적이라도 고려 중인 기업이 고작 7곳뿐인 지경에 이르렀다. 실제로 2022년에 이 개념을 검토한 19곳의 기업 중에서 14곳은 장기적으로 비용 축소 효과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카펙스를 오펙스로 대체하는 방식은 실질적인 현금 흐름 문제가 없는 회사들에게는 성과가 없어 보인다.

오펙스 vs 카펙스
그렇다면 2023년의 비용 관리 양상은 어떨까? 카펙스를 줄일 예정인 기업 55곳 중 37곳은 여전히 할인 정책을 내년에도 선호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기업은 모두 벤더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를 끼워 주는 화이트박스 장치를 선택했다. 흥미롭게도 이 그룹 중 30곳의 기업은 데이터센터 전환에 집중하고 있었다. 화이트박스 라우터에 대해 상대적으로 흥미를 덜 느낀 기업들과는 대조적으로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화이트박스 라우터를 심지어 할인보다 더 선호했다.

기업들에게 화이트박스 라우터의 문제점은 친숙한 업체가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투자비 축소 의향이 있는 기업 55곳 중 48곳은 만일 그들이 아는 업체가 제공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둘 다 포함되어 있다면 화이트박스 기술을 검토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브로드컴(Broadcom)이 VM웨어를 이용해 해결하고자 하는 기회인지 모른다.

기술 지원 비용 및 통신 서비스 요금이 포함된 운영비는 투자비 다음으로 확실한 비용 축소 대상이다. 2023년에 상당한 비용 축소 의향을 밝힌 87곳의 기업 가운데 80곳은 운영비 축소가 투자비 축소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80곳 모두 기술 지원 비용에 대해서는 물론 통신 서비스 요금도 경쟁 입찰을 통해 삭감 조치를 이미 취한 상태라고 밝혔다. 운영비를 의식하는 기업들 중 17곳만 운영비 삭감 방안을 아직 갖고 있었다.

SASE나 SD-WAN 시도
AI가 답이라고 본 기업은 17곳 가운데 겨우 4곳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AI가 흥미롭지만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의견이었다. 12곳은 가상 네트워킹 형태를 고려 중이었다. 즉, 클라우드 네트워킹과 SASE 또는 SD-WAN을 사용해 VPN을 대체한다는 의미다. 

운영비 삭감 전략을 염두에 두지 않은 기업들에게 집요하게 질문해 본 결과, 21곳은 SASE 또는 SD-WAN을 여러 이유로 살펴보기는 했지만 그런 기술을 통신서비스 비용 관리 수단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요한 현실을 시사한다. 네트워크 기획자들은 시야가 좁은 나머지 구체적인 조달 요인 너머의 장점은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전통적인 기술과 업체를 버리는 것을 주저하는 것도 사실이다. 필자와 교류한 모든 SD-WAN 제품 및 관리 서비스 고객들 중에서 4분의 3이 이 기술의 활용 장소를 MPLS가 너무 비싸거나 MPLS를 이용할 수 없는 곳으로 한정했다. 

원격 사이트에서 MPLS VPN을 철수시키는 방안의 경우 널리 검토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MPLS VPN 대비 평균 45% 이상의 많은 돈을 아낄 수 있다. 아무 사용자 장치에서나 실행 가능한 앱에 SD-WAN을 로딩 하는 최신 추세를 활용한다면 SD-WAN은 원격 근무자 솔루션이 될 수 있다. 그러면 더 많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기왕 기업들이 사용할 다른 네트워크 모델을 고려하는 상황이라면, 지사에 대한 VPN은 어떨까? 원격 근무자들이 통상적으로 집이라고 부르는 현지 사무실에 긴밀하게 연결될 필요가 있다면 안전한 애드온 VPN을 사용해 근무자를 현지 사무실에 연결시킬 수도 있다. 

회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동 또는 재택 근무자를 기업 VPN에 추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각 근무자를 위해 VPN 클라이언트나 심지어 SD-WAN 인스턴스를 구매하는 방법이 있다. 그런 방법 대신 근무자 장치에 간단한 애드온 VPN을 사용해 해당 근무자를 현지 사무실에 연결하거나 필요하다면 다시 회사 본사에 연결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많은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IPsec VPN만 있으면 되지만 비즈니스 중심의 VPN은 한층 더 안전할 수 있다. 단 어느 쪽이든 선택과 설정에는 약간의 전문 기술이 필요하다.

개인용 VPN 제품에 미혹되면 안 된다. 근무자의 장치에 설치하여 다른 IP 주소 위치에 연결할 수 있는 기업용 VPN은 다양하다. 원격 근무자는 본사가 아닌 소속 사무실에 저장된 데이터에 접근해야 할 때가 많은데 위와 같은 비즈니스 VPN은 그러한 연결을 설정할 수 있으며 그 다음에는 해당 사무실의 연결을 통해 회사 VPN으로 트래픽이 넘어가게 해 준다. 

암호화 같은 기능을 찾아보고 당연히 낮은 가격(일부는 무료)과 평판이 좋은 업체도 찾아봐야 한다. 이 전략을 채택하는 기업은 재택 및 이동 근무자 네트워크 비용을 3분의 1 정도는 아낄 수 있다.

클라우드 사용으로 VPN 비용 절감
또 다른 효과적인 비용 관리 전략은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클라우드는 컴퓨팅뿐만 아니라 네트워킹 분야를 완전히 바꿔 놓고 있다. 클라우드에 호스팅 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애플리케이션 연결이 클라우드에 또는 인터넷을 통해 클라우드에 설정된 후 다시 데이터센터로 설정된다. 원격 사무실과 이동 근무자가 클라우드 프론트엔드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한다면 상당량의 트래픽이 회사 VPN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면 회사들은 VPN 연결을 줄일 수 있고 인터넷 기반 SD-WAN VPN으로 MPLS를 대체할 수 있으며 일부 장소에서는 VPN 접근을 아예 없앨 수도 있다. 이 방법을 시도했거나 평가해 본 기업이 전한 총 절약 효과는 최소 5%에서 최대 50% 사이다. 신중하게 계산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기술은 비용 관리에 도움이 되지만, 진정 훌륭한 예산 전략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는 조직의 예산 효율성이다. CIO 조직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예산에서 컴퓨팅과 네트워킹이 여전히 분리되어 있고 클라우드가 컴퓨팅 및 네트워킹 둘 다와 분리된 경우도 많다. 

사실 이런 분리는 기업들이 클라우드 네트워킹이나 SASE 같은 기술을 비용 관리 전략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많은 기업들은 네트워크 비용 목표가 고려되지 않는 보안 또는 클라우드 예산에 해당 항목을 고정해 두었다.

널리 회자되는 클라우드 퍼스트라는 말을 일각에서는 모든 것을 클라우드로 옮겨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런 일이 가까운 시기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전혀 일어나지 않을 기업도 많다.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은 클라우드로 인해 근무자, 협력업체, 고객에 대한 연결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컴퓨팅 변화인 동시에 네트워크 변화이다. 

즉, 모든 네트워크 계획에 있어서 클라우드 채택이 네트워크와 그 비용 및 기술 모델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가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네트워크 전략의 모든 변경사항은 클라우드가 고려될 때 비로소 실행에 옮겨야 한다. 이는 2022년에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이며 2023년에도 적용할 수 있다. 

* Tom Nolle은 美 전략 컨설팅 회사 CIMI 코퍼레이션(CIMI Corporation)의 사장이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