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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로 끝난 4년 간의 실험··· 해운 기업 머스크가 발표한 트레이드렌즈 폐쇄의 의미

2022.12.06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4년 만이다. 해운 기업 머스크가 글로벌 선적 정보를 좀더 효율적으로 추적하기 위해 진행했던 블록체인 실험을 종료한다. 그러나 블록체인 컨소시엄의 부진과 별개로 서비스로서의 블록체인 분야에는 아직 희망이 있다.
 
ⓒMaersk, IBM


최대 규모의 디지털 물류 플랫폼 중 하나에 폐쇄가 임박했다. 컨소시엄이 관리하는 고가의 맞춤형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오랜 운영 끝에 마침내 망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가트너 리서치의 부사장 분석가인 아비바 리탄은 “모든 당사자가 혜택을 보는 상생적 관계가 존재하고, 애플리케이션 구현에 따른 입증 가능한 투자수익률(ROI)이 명확한 경우에만 성공한다. 이번 철수 소식은 고비용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프로젝트 시대의 마지막 장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덴마크 거대 해운 업체인 머스크(Maersk)와 IBM은 4년 만에 글로벌 운송 추적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트레이드렌즈(TradeLens)의 전자운송원장을 2023년 1분기에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참여가 부족한 것이 이유였다.

2018년 트레이드렌즈 시범 프로젝트는 꽤 유망해 보였다. 초기 94명의 참여 조직과 20명의 항만 운영 조직을 확보해으며, 허가된 전자 블록체인 원장이 글로벌 운송 추적을 얼마나 투명하고 효율적이게 만들 수 있는지 테스트하고자 했다. 머스크는 트레이드렌즈가 전 세계 컨테이너 무역의 60%를 차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1월 30일, 머스크의 비즈니스 플랫폼 책임자인 로템 헤쉬코는 성명서에서 “완전한 전 세계적 협력을 달성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트레이드렌즈는 독립 기업으로서 필요한 상업적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머스크 측은 “오늘부터 트레이드렌즈 팀은 서비스 제공을 철회하고 플랫폼 중단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모든 관계자의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보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다른 해결책을 통해 공급망을 디지털화하고 산업 혁신을 촉진시키려는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머스크는 코멘트 요청에 더 이상 응답하지 않았으며 IBM 대변인은 머스크의 성명서 외에 더 추가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블록체인 원장과 달리 허가 기반(permissioned) 또는 사설 블록체인은 검증된 회원만 허용하는 중앙 제어 분산 원장 기술(DLT)을 사용한다. 허가 기반 블록체인은 참가자가 실시간으로 비즈니스 거래를 볼 수 있도록 익명성과 분산성을 일부 희생함으로써 속도와 효율성과 같은 디지털화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리탄은 “그러나 투자수익(ROI)이 없었다고 본다. 재정적 이익보다 투자 비용이 더 컸다. 또한 IBM은 더 이상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손실을 감수할 의향이 없었으며, 블록체인 사업에서 점차 손을 떼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IBM은 글로벌 블록체인 기반 결제 네트워크인 블록체인 월드 와이어(Blockchain World Wire)와 농장에서 매장 선반까지 이르는 식품 공급망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분산원장인 푸드 트러스트(Food Trust)와 같은 여러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 겸 부사장인 마사 베넷은 트레이드렌즈의 기반이 되는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 플랫폼과 관련된 확장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프로젝트 참가자 수가 “충분하지 않았다”라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베넷은 전 세계 해운 업계 중 실제로 이 프로젝트에 서명한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중국 컨테이너 운송 회사 중 트레이드렌즈에 가입한 곳은 한군데도 없고 주요 유럽 운송 회사 중 하나는 경쟁 관계인 블록체인 공급망 원장인 글로벌 해운업 네트워크(Global Shipping Business Network, GSBN)에 소속돼 있다.

베넷은 “문서를 디지털화 하는 어려움, 특히 여러 관할 구역에 걸쳐 있는 문서와 관련된 문제와 같은 더 근본적인 이유도 있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전자 선하 증권(electronic bills of lading)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사용되어 왔다. ‘블록체인을 투입하기에 앞서’ 선적 문서를 디지털화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베넷은 말했다.

한편 베넷은 전자 운송 원장에 대한 상용 모델을 찾는 것이 모든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문제로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트레이드렌즈의 경우, 원장 배후의 원동력이 해운 대기업 머스크라는 사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가입을 주저하기도 했다.

베넷은 “더 중립적인 구성을 가진 네트워크는 더 많은 기회를 가졌을 것이다. IBM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리고 머스크와 IBM의 합작 회사로 설립하려던 원래 계획이 법적 및 규제 상의 이유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트레이드렌즈는 머스크와 IBM이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화물이 출발지를 떠나 항구에 도착하고 해외로 출하되어 최종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세부 정보를 기록했다. 운송 과정에서 공급망의 모든 관계자는 허가된 블록체인 원장을 통해 선적 도착 시간과 같은 추적 정보와 세관 신고서, 상업 송장 및 선하 증권과 같은 문서를 거의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트레이드렌즈 웹 사이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원장은 약 7,000만 개 미만의 선적 컨테이너를 추적했으며 약 3,600만 개의 전자 선적 문서를 게시했다.

리탄에 따르면 좋은 소식도 있다. 컨센시스(ConsenSys), 드래곤체인(Dragonchain), 칼레이도(Kaleido), 셸터줌(ShelterZoom), 세틀민트(Settlemint) 및 벤디아(Vendia)와 같은 새로운 ‘향상된 서비스형 블록체인(Blockchain as a Service, EBaaS)’ 벤더의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비용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EBaaS 서비스 제공업체는 자체 인프라에서 애플리케이션 및 기타 비즈니스 솔루션을 실행하도록 제공한다. 인프라(즉, 서버 노드)와 유지 관리 비용을 직접 부담한다는 의미다.

리탄은 “이러한 제공업체는 대부분 재사용 가능한 코드 세트와 더 쉬운 구형시스템 통합을 지원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더 단순한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하고 있다. 투자수익률(ROI)이 트레이드렌즈와 같은 고가의 맞춤형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의 1세대에서보다 더 빠르게 달성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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