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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과 직원 비율 늘려라” 구글 새 인사고과 지침 밝혀져

2022.11.24 Anirban Ghoshal  |  Computerworld
구글이 올해 5월 도입한 새 인사고과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이 밝혀졌다. 저성과 등급에 더 높은 비율의 직원을 지정하라는 지침이다. 이에 구글도 빅테크의 정리해고 물결에 올라타고 말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Getty Images Bank

지난 몇 달 동안 미국의 빅테크 기업이 거시 경제의 역풍을 거스르지 못하고 줄줄이 대량 해고를 발표했다. 이제 대량 해고를 발표하지 않은 구글이 곧 최소 1만 명의 인력을 감축할 수 있다는 증거가 나왔다.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올해 초 출범한 구글 직원 성과 평가 및 개선(Google Reviews and Development, GRAD)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 관리자는 ‘저성과 등급(low performer rating)’에 더 높은 비율의 직원을 지정하라고 지시받았다. 더 인포메이션은 기존 비율이 2%였고, 새 비율이 6%라고 전했다. 

구글의 9월 분기 말 전체 정규직 직원 수는 18만 6,7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 증가했다.이 중 6%는 약 11,000명이다. 

구글은 아직 공식적으로 대량 해고를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는 더 인포메이션 보도의 구체적인 내용에 직접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GRAD의 목표는 직원들의 발전을 돕기 위함이라고 언급했다.

구글은 공식 성명에서 "올해 초 구글은 직원들의 개발, 코칭, 학습, 경력 향상을 돕기 위해 GRAD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명확한 기대치를 설정하고 직원들에게 정기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데 유용하다"라고 말했다. 
 

‘저평가’ 직원은 ’상담실‘로 

순다르 피차이 CEO는 직원의 거의 47%가 1년에 두 번 진행되는 기존 인사고과 방식이 너무 오래됐고 장황하다며 반대표를 던지자 지난 5월 GRAD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GRAD 프로그램은 관리자가 특정 직원에 "상당한 기여" 이하의 낮은 성과 등급을 매기기 전 “상담 시간(support check-in)”을 가지도록 요구한다.

이런 상담 시간은 해당 직원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업무 방식를 '조정(adjustment)’'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회사 직원 대다수가 5점 만점 기준으로 '상당한 기여' 이상의 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CNBC는 구글 직원이 새로운 성과 평가 과정에 불안해한다고 보도했다. 회사가 운영비를 절감하려는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직원들은 이미 새로운 시스템에 따라 낮은 성과 등급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7월 구글이 채용 동결을 발표했을 때부터 대량 해고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회사는 채용 동결과 더불어 ‘심플리시티 스프린트(Simplicity Sprint)’라는 전사적 이니셔티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임직원의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이 목표다. CEO 순다르 피차이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을 명분 삼아 이를 발표하며 “인력에 비해 회사의 생산성이 매우 낮다”라 언급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지난 두 분기(1,2분기) 연속 예상보다 저조한 수익을 보였다. 심플리시티 스프린트는 이러한 실적이 발표된 후 공개됐다.
 

구글도 저성장 시대 편입

9월에 종료되는 3분기에서도 구글의 전체 성장 속도가 느려지며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6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성장했지만, 광고 수익이 부진하면서 전체 성장률은 6%대로 떨어졌다. 이는 2013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게다가, 구글 최고 경영진은 실적 발표에서 회사의 분기 영업 비용 대부분을 차지한 요소로 늘어난 직원 수를 꼽았다. 회사는 클라우드 사업부에 합류한 맨디언트(Mandiant) 직원 2,600명을 비롯해 3분기에만 총 새 직원 12,765명을 채용했다. 

12월에 끝나는 4분기에 구글은 3분기보다 채용을 크게 줄이고, 숙련된 엔지니어링 및 기술 인력을 필두로 가장 중요한 자리에만 새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오라클 등 여러 대기업이 대량 해고를 발표하면서 기술 산업 전반의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레스터 수석 애널리스트 카너는 아직 감원하지 않은 대기업도 불황 우려를 비롯해 인플레이션과 다른 거시 경제 상황으로 인해 느린 성장률을 경험하고 있어 대량 해고를 고려하고 있을 듯하다고 전했다. 

카너는 "기업은 2023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경제 상황에 대비하고자 최대한 여유 재정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만약 구글이 대량 해고를 공식 발표한다면, GRAD 시스템 덕분에 최소한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해고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추정된다. 트위터의 고삐를 잡자마자 직원 절반가량을 마구잡이로 해고한 일론 머스크와 대조될 전망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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