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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비즈니스 데이터 혁신, 인프라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앙헬 비나 디노도 CEO

2022.11.22 Brian Cheon  |  CIO KR
“데이터 파편화가, 사일로화된 데이터가 문제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이를 해결한다는 시중의 솔루션 대다수는 결국 데이터를 A에서 B로 옮기거나 복사해 또 다른 사일로를 만들 뿐입니다. 여전히 데이터를 옮기고, ETL 시스템을 추가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멈출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 기업에 요구되는 데이터 관리 프랙티스란 스토리지나 컴퓨팅 관리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랬다. 지난 10월 한국을 방문한 디노도 테크놀로지(Denodo Technologies)의 앙헬 비나 CEO는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또 데이터 관리에 대한 디노도의 접근 방식에 대해 ‘유일하다’(The only)라고도 단언했다. 교수 출신 CEO에게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워딩이 아니었기에 낯선 호기심은 삽시간에 증폭됐다.

사실 디노도는 파운드리(Foundry) 글로벌 미디어 네트워크의 여러 데이터 관련 기사에서 자주 등장했던 회사다. 요즘 핫한 분야인 ‘데이터 관리’, ‘데이터 통합’, ‘데이터 혁신’ 등을 다룬 기사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꼬박꼬박 거론되곤 한다. 

그러나 비즈니스의 ‘데이터 전환’을 구현한다는 기업이 어디 한두 곳이던가? 한때 하둡으로 대표되던 비정형 데이터 레이크 열풍 이후, 패브릭에서부터 메시, 레이크하우스, 데이터 공유 플랫폼, 데이터 클라우드 등 벤더마다 이용하는 표현도 다양하다. 어쨌든 데이터를 좀 더 적절하게 관리하도록 돕고 접근성을 개선해 기업의 데이터 혁신을 구현할 수 있음을 주장하는 목소리들이다. 

그렇다면 앙헬 비나 디노도 CEO는 어떤 맥락에서, 그리고 어떤 자신감으로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것일까? 이 데이터 관리 분야의 전문 기업은 오늘날 기업들이 직면한 데이터 과제와 해법, 미래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을까? 출범 1년 차 디노도코리아가 자리한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앙헬 비나 CEO와 남궁명선 디노도코리아 지사장과 만나 나눈 이야기를 정리했다. 
 
앙헬 비나 디노도 CEO와 남궁명선 디노도코리아 지사장

“업계 유일의 논리적 메타 데이터 레이어 접근법”
“수많은 고객 기업들이 디노도에 대해 ‘Transformational’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데이터 관리에 대한 접근 자체가 혁신적인 데다 고객사의 현실 비즈니스에서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가치가 선명하고 빠르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실제로 디노도는 데이터 관리 분야에서 대단히 독특한 존재입니다. 기업의 데이터 문제를 극적으로 변화시킨다고 자부합니다.”

앙헬 비나 CEO는 ‘진정 <The Only>라고 말할 수 있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며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먼저 그는 “데이터를 저장소에서 이동하지 않고 관리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디노도의 접근법”이라며 디노도는 ‘비즈니스 문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이야기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여러 데이터 저장소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사이에 추상화 레이어를 만듭니다. 이를 통해 데이터에의 접근, 통합, 관리, 통제를 구현합니다. 다양한 포맷과 플랫폼, 기술을 모두 추상화해서 통일된 양상으로 보고 쓸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상단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하기 위한 데이터 프레퍼레이션, 데이터 셀프 서비스, 데이터 딜리버리를 추상화 레이어를 통해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남궁명선 디노도코리아 지사장도 이야기를 보탰다. 

“데이터 소스를 연결하는 커넥터 오퍼링을 제공하는 시중의 여러 접근법과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수많은 벤더들이 데이터 패브릭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디노도만이 진정한 데이터 패브릭 해법을 전달한다고 저는 봅니다. 지속해서 출현하는 데이터 소스, 플랫폼 사이의 느린 데이터 이동, 경직된 데이터 전환, 거버넌스 대응,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에 분산된 방대한 데이터와 같은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데이터 추상화 레이어 접근법의 가치: 데이터 민주화, 보안 리스트 감소, 비용 절감”
실제로 디노도는 ‘데이터 가상화’라는 새로운 영역을 열어내고 이끌어온 기업으로 손꼽힌다. 가트너의 2022년 데이터 통합 툴 부문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는 “디노도는 데이터 통합 툴 부문 매직 쿼드런트에서 지속적으로 리더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비즈니스 친화적 시맨틱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논리적 데이터 웨어하우스 및 데이터 패브릭 사용 사례에 적합하다”라고 서술했다. 

포레스터 또한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패브릭 보고서에서 “디노도는 데이터 가상화 분야에서 오랫동안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통합, 관리, 전달 능력을 확대해 데이터 패브릭을 지원하고 셀프서비스 BI, 첨단 분석 및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서비스를 뒷받침하고 있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물론 앙헬 비나 CEO의 말처럼 정작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다. 물리적 스키마와 분리된 데이터 추상화 계층을 구현한다는 것이 비즈니스 측면에서 어떤 혜택이 있을까? 또 ‘가상화’라는 접근법은 으레 속도 저하라는 문제를 일으키곤 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면의 부작용은 없을까? 앙헬 비나 CEO는 먼저 혜택과 관련해 3가지를 제시했다.

“데이터를 해본 분들은 모두 아실 겁니다. 파편화된 데이터를 연결해 쓸 수 있도록 하기란 정말이지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지루한 작업입니다. 디노도 추상화 레이어를 이용하면 비즈니스 용도로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극적으로 짧아집니다. 기존 방식으로는 적어도 3개월이 걸린다면, 디노도에서는 짧게는 2시간 정도면 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데이터에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층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앙헬 비나 CEO는 한국 방문 직전에 이야기를 나눈 한 일본 항공사 사례를 언급했다. 예약 시스템, 공항정보 관리 시스템, 공항 서비스 제공 시스템, 화물 시스템 등이 모두 사일로화되어 존재하는 상황에서 해당 항공사는 고객 경험 증진을 위해 통일된 플랫폼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그는 전했다.

“디노도가 바로 이런 걸 가능하게 합니다. 여러 데이터 소스에서 데이터를 쉽게 가져올 수 있고 쉽게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합니다. 새로운 데이터 레이크를 만들거나 웨어하우스를 만들지 않고도 여러 비즈니스 시스템을 통합해 하나의 데이터 소스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데이터 접근성과 민주화가 첫 번째 혜택이라면 두 번째 혜택은 데이터로 파생된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다.

“점점 더 중요해지는 보안 이슈가 대표적입니다. 결국 기업 CEO의 책임으로 연결되는 문제입니다. 하나의 솔루션을 가지고 데이터 패브릭, 데이터 메시를 모두 구현해 거버넌스 이슈까지 해결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기업의 데이터 보안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앙헬 비나 CEO가 언급한 세 번째 혜택은 비용이었다. 데이터를 복제하고 ETL을 구축하고 필요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 리포지토리를 만드는 관행이 결코 모든 상황에 필요하지는 않다고 앙헬 비나 CEO는 강조했다.

“어지간한 인프라는 이미 다 있을 겁니다. 온프레미스든 클라우드든, 비즈니스 시스템용 인프라는 속도와 안정성 비용을 따져 적합한 방식으로 현대화하고 데이터 활용은 추상화 레이어로 해결하면 비용의 낭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제 데이터를 꼭 물리적 인프라와 관련지어 바라볼 이유가 없습니다. 데이터 관리에 대한 과거의 시각에서 간과된 부분이라고 봅니다.”

‘데이터를 복제하지 않고 통합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데이터 가상화 22년
디노도의 독특한 면면은 추상화 레이어를 통해 데이터 가상화를 구현한다는 접근법에 그치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앙헬 비나 CEO는 스페인 코루냐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데이터 가상화라는 구상을 떠올렸다. 현재 디노도의 부사장겸 CTO는 당시 앙헬 비나 교수의 제자였던 인물이기도 하다.

기술을 연구하던 교수가 기업을 설립하고 20년 넘게 CEO로 재직하면서, 1,000여 곳의 기업 고객(대부분이 매출 10억 달러 이상의 대기업)을 확보한 전문 벤더로 키워낸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수요 증가율 평균 100%라는 놀라운 속도로 평균 매년 50% 성장하고 있다. 디노도의 독특성과 최근의 가속화된 성장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앙헬 비나 CEO는 데이터 관리 영역에 존재하는 ‘시각’을 다시 언급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전통적으로 데이터 관리, 통합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ETL, 데이터베이스, 데이터 웨어하우스, 데이터 레이크 등 구체적인 데이터 저장소 등을 만들고 데이터를 그곳에 거치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있었습니다. 특히 과거의 CIO들은 기술적 마인드가 더 강했기에 그러한 성향이 뚜렷했습니다. 물론 성능 문제로 인한 이유도 있었습니다.”

앙헬 비나 CEO는 그러나 최근 3~5년 사이에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쿼리 최적화 기술의 발전, 컴퓨팅 성능의 진화 등으로 인해 물리적 리포지토리와 데이터 프랙티스 사이에 디커플링이 심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프라 중심의 기술 중심적 사고에서 마침내 벗어나고 있습니다. 조금 더 비즈니스 관점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가를 따져보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의 확산도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디노도의 입장에서는 마치 제트기류와 같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셈입니다.”

앙헬 비나 CEO에 따르면 처음의 아이디어 불꽃은 아주 간단했다. 당시에도 이미 데이터 증가, 파편화 추이가 심상치 않은 시점이었다. 대기업들은 당시 이용하던 ETL로는 향후 대응이 불가능할 것이 너무도 당연했다. 데이터 저장소 정보를 취합하고 통합해 추상화된 레이어를 만들면 무거운 ETL 없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안으로 이어졌다.

“초기 제품을 개발한 시기를 거쳐 2005년 미국으로 본사를 이전했습니다. 몇몇 얼리어답터 고객 기업들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엔터프라이즈급 기능을 꾸준히 확보했습니다. 성능 문제를 해결하는 쿼리 옵티마이저, 검색과 협업 및 거버넌스를 돕는 데이터 카탈로그 기능이 대표적입니다. 돌이켜보면 연구자의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으로 시작한 가운데, 기업으로서의 비즈니스 측면을 점차 보완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운이 좋기도 했지만 훌륭한 투자자와 고객사, 올바른 방향 설정 등이 모두 작용한 듯합니다.”
 

“인프라 중심의 기술 중심적 사고에서 마침내 벗어나고 있습니다. 조금 더 비즈니스 관점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가를 따져보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의 확산도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디노도의 입장에서는 마치 제트기류와 같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셈입니다.”


“앞으로의 22년도 데이터 관리 글로벌 리더 자리 지킬 것, 한국 시장에 큰 기대”
디노도가 전통적으로 영역을 넓혀온 시장은 모든 업종의 대기업이었다. 대기업을 비롯해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제대로 관리해 혜택을 볼 수 있는 기업들이라고 할 수 있다. 앙헬 비나 CEO는 “로지컬한 데이터 프랙티스를 확보하지 않고 올바른 비즈니스 데이터 레이어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곧 경쟁 우위를 잃을 수 있는 기업들”이라고도 말했다.

이는 디노도가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유 데이터의 볼륨이 무척 큰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북미와 서유럽에 필적하는 시장 규모와 기업들이 존재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런 면에서 남궁명선 지사장님이 이끄는 한국 팀에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을 이해하는 분들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디노도의 강점이 빛을 발하려면 수많은 시스템을 아는 동시에 비즈니스 관점에서 무엇이 중요하지 이해해야 합니다. 한국팀은 첫날부터 코칭이 필요 없을 정도로 모두 잘 알고 있었습니다. 디노도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훌륭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앙헬 비나 CEO는 데이터 관리 분야의 미래에 창대한 로드맵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수십 년에 걸쳐 데이터 관리에 대한 요구가 시대별로 변화한 가운데, 앞으로의 수십 년 또한 데이터 관리가 기업들이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일 것이라는 진단이었다. 그는 디노도가 지난 22년 동안 한 우물을 파온 것처럼, 앞으로의 22년 또한 데이터 관리 분야를 앞장서 고도화해 글로벌 리더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단의 물리 레이어는 앞으로도 빠르게 변화할 겁니다. EDW, 어플라이언스를 거쳐 하둡도 대체되는 요즘입니다. 이제는 클라우드 데이터 패브릭에 대한 담론이 흔합니다. 스토리지하는 분들, 컴퓨트하는 분들이 매니지먼트를 이야기하며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하지만, 엄밀히 보면 이는 스토리지와 컴퓨트 문제를 해결한 겁니다. 데이터 관리 문제에만 초점을 맞춰도 갈 길이 아주 멀고 할 일이 무척 많을 것이라 봅니다. 수많은 혼란스러운 요소를 치우고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앙헬 비나 CEO와의 인터뷰는 다각적으로 신선했다. 22년 전 데이터 관리의 미래를 내다봤던 혜안을 엿보는 느낌이 들었던 동시에 작은 스타트업이 굴지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압축해 바라본 느낌이었다. 아주 오랜 여정을 준비해온 기업이 마침내 무르익은 여건 속에서 날개를 활짝 펴는 풍경을 보는 듯하기도 했다. 데이터 혁신, 데이터 전환을 향한 수많은 시도가 얼마나 어려운지 들어왔기에 더욱 그랬을지도 모른다. 초기 까마득하게 높아 보이던 각종 기술적 장벽들이 으레 허물어졌던 것처럼, 데이터 활용의 민주화를 가로막는 기술적 장벽들 또한 어쩌면 생각보다 쉽게 허물어질 수도 있겠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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