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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우리 회사 브랜드를 인질로?··· 어도비·팬톤의 유료화 만행

2022.11.03 Jonny Evans  |  Computerworld
회사의 브랜드 관련 자산이 팬톤 컬러를 사용하는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스윗으로 창안됐는가? 그렇다면 이를 계속 사용하는 대가로 돈을 지불해야 할 수 있다. 오래 전에 만든 브랜드 자산일지라도 그렇다. 
 
Image Credit : Getty Images Bank

타인은 지옥(Hell is other people)이라는 경구가 또 다시 사실로 입증되는 것일까? 업계 선두의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제품군(Adobe Creative Suite)에서 생성된 문서에 팬톤(Pantone) 색상으로 브랜드 자산을 구축한 회사들이 이제 와서 귀중한 자산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전혀 말이 되지 않는 이유에 따라서다.

어떻게 된 일인가?
수십 년 동안 어도비는 자사의 창작 앱인 포토샵(Photoshop), 인디자인(InDesign),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or) 등에서 팬톤 스폿 색상(Pantone spot colors)을 지원해 왔다.

어도비 제품은 수많은 기업의 디자인 관련 부서에서 사용하는 디자인 제품군이다. 또 대부분 회사들의 브랜드용 그래픽 자산에는 인쇄 형태와 온라인 형태가 섞여 있다. 기업들의 브랜드 자산 중 최소한 일부는 팬톤을 사용해 만들어진 것이 현실이다. 

팬톤이란 디자이너가 선택한 색상과 인쇄된 것이 일치하도록 하는 표준화된 색상 모음이다. 인쇄업자는 정확한 인쇄를 위해 그런 색상을 사용(하고 구매)한다. 회사들이 주로 팬톤을 중심으로 인쇄 작업의 색보정을 진행한다. 대기업과 브랜딩 작업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기업이 정확한 색상 재현에 두는 가치를 알고 있을 터다.

문제는 11월 이후 팬톤 컬러북 중에서 팬톤 + CMYK 코팅, 팬톤 + CMYK 비코팅, 팬톤 + 메탈릭 코팅만 라이선스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자유 기업 정신?
표준은 표준이라는 사실과 해당 표준의 소유권이 누군가에게 속해 있다는 사실은 애석하게도 별개다.

이런 상황은 오랜 세월 동안 아무 문제가 없었다. 팬톤 라이선싱이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제품군 비용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방식에 따라 이제 어도비 고객들은 팬톤 라이선스를 이용하려면 팬톤 커넥트(Pantoe Connect)라는 별도의 구독을 구매해야 한다. 비용은 매월 15달러 또는 매년 90달러가 든다.

어도비 측은 이 변화가 6월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연 수십 달러 정도의 비용은 브랜드 자산의 가치를 감안하면 미미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액수가 문제가 아니다. 상승하는 에너지 비용, 가속화되는 공급망 부담, 흔들리기 시작하는 소비자 신뢰 등과 씨름하는 회사들 입장에서 성가신 과제가 또 하나 출현한 셈이다. 거슬리는 과제가 지금 닥쳤다는 것은 어도비나 팬톤에 믿음을 흔들리게 하는 요소다.

돈을 내지 않으면 검정색
만일 돈을 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기 전에 만들어졌으니 아무 문제가 없을까? 애석하게도 그렇지 않다. 기존 PSD 파일을 열면 팬톤 스폿 색상은 검정색으로 표시된다. 수십 년 된 PSD 파일도 마찬가지다.

그렇다. 레터헤드부터 티셔츠에 이르는 모든 것에 새겨 넣은 그 로고가 더 이상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 비즈니스 생태계 내에 누구든 로고가 필요해서 접근하고 싶어도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의미다.

더 나아가, 특정 회사의 브랜드 자산에 접근이 필요한 협력 업체는 모조리 똑 같은 문제에 처하게 된다. 매장 전단지 인쇄를 위해 애용하는 그 소규모 복제 회사도 팬톤 라이선스가 필요하게 된다. 소소한 긴급 작업을 처리하려고 쓰는 원격 디자이너들도 마찬가지다.

어도비와 함께 팬톤을 사용한다면 돈을 내야 한다. 오늘날 브랜드 홍보 관련 종사자는 수십 년 넘게 자유롭게 사용해온 것을 쓰려면 이제 팬톤 측에 이 돈을 내놓아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료화는 대체 누구의 발상인가?
필자는 이 유료화 결정의 기원을 모른다. 회사들은 돈을 벌고 싶어한다는 사실은 이해한다. 그러나, 부적절하게 적용된 결정은 보면 안다.

이 어설픈 유료화 결정의 주체가 어도비인지 팬톤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유료화 결정이 적용된 방식은 브랜드 자산/회사 공급망의 수많은 단계에 걸쳐 원치 않은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사실이다. 

어도비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팬톤의 어도비와의 라이선싱은 조정되었습니다. 이 변화로 인해 고객들은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제품에서 팬톤 색상에 접근하려면 팬톤 커넥트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합니다”라고 서면으로 밝힌 것이 전부다.

팬톤 측은 유료화 결정 요인에 대해 매우 혼란스러워 보이는 설명을 제시했다.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FAQ를 통해 “팬톤과 어도비는 오래된 라이브러리를 제거하고 사용자들에게 더 좋은 개선된 인앱 경험에 공동으로 집중하기로 함께 결정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양사는 “개선된 인앱 경험”을 제공할 몇 달 동안의 시간 동안 손을 놓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결과는 끔찍한 카프카적인 상황으로 나타났다. 고객들은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약속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대폭 축소된 사용자 경험을 겪고 있다.

그저 바라는 바가 있다면 어도비가 사람들의 창작물을 인질로 잡고 있을 것이 아니라 대책을 내놓는 것이다. 적어도 팬톤 색상을 사용해 만든 문서는 다른 형식으로 내보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의 형태일 수 있겠다.

대책은 있는가?
몇 가지 있다. 일단 <프린트 위크(Print Week)>에서 제안한 대안이 있다. 어도비 소프트웨어의 최신 버전보다 앞선 백업본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팬톤 브랜드의 파워는 워낙 강력하기에 색상 일관성이 중요한 여러 대형 회사(그리고 그들의 다운스트림 및 업스트림 공급업체)에게는 일단 돈을 내놓고 나서 차후에 대안을 모색해야 할 상황이다.

이 유료화 결정의 시행 방식은 이미 전세계 수만 곳의 회사를 비롯한 사용자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필자의 생각에는 BMW에서 따뜻한 좌석의 비용으로 월 15달러를 청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때 차량 소유자들이 느꼈던 분노에 필적한다. 

유료화 결정과 그 결정의 적용 방식은 양사의 소름 끼치는 태도를 대변한다. 어쩌면 미래의 어느 시점에 경영학 강의 내용이 될 수 있겠다. 저열한 고객 경험을 창출한 교과서적 사례로 말이다. 

* Jonny는 1999년부터 애플과 기술에 대해 기고해온 전문 저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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