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0

박승남의 畵潭 | 가까이 있는 사람과의 거리 – 1m 혹은 40,000Km

박승남 | CIO KR


일상에서 5

가까이 있어도 서로간의 거리가, 마주보고 있으면 1m, 등지고 있으면 지구 한 바퀴를 돌아 40,000Km라고 합니다. 널리 알려진 부부나 연인 사이에 대한 유머이지만, 조직 내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여러 리더 분들은 가까이 있는 부서원들과의 생각의 거리가 어느 정도일 것 같습니까? 1m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마 아닐 확률이 클 겁니다.

(1) 부서원들과의 사이가 1m라 생각하고...
일전에 회사에서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계열사에 대규모 ERP 재구축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에 새로 재구축하면 향후 오랫동안 운영해야 할 시스템이기 때문에, 저는 모든 면에서 최신의 Technology를 도입하려 했습니다. 먼저 지금까지 사용하던 오래된 Program Language를 현재 널리 사용되는 새로운 언어인 C#으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 당연히 부서원들도 저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직원들의 의견은 많이 달랐습니다. 제 임의로 부서원들이 나와 의견이 같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었습니다.

(2) 40,000Km임을 확인하고…
저는 회사입장에서 향후 지속 가능하고 시장에서의 인력수급이 원활한 프로그램 언어였기 때문에 C#을 선택하였습니다. 하지만, 의견을 들어보니, 제게는 너무 당연했던 C#으로의 전환이 직원들에게는 본인의 Career가 관련된 큰 일이었습니다. 새로운 Language를 다시 공부해야 하고, 개발공수가 늘어나고, SM 유지보수도 새롭게 해야 하는, 단순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3) 다시 1m로…
참 난감했습니다.
제 방향도 맞고, 직원들 의견도 틀리지 않은데 어찌해야 하나…
그래서, 40,000Km의 거리를 다시 1m로 만들기 위해서 이렇게 했습니다.



개념적으로는, 위의 그림처럼 등지고 있을 때 다시 마주보기 위해서는

1. 내가 살짝 옆으로 비껴 서서 (생각을 다르게 해보는)

2. 뒤로 몇 발자국 물러서고 (전술적 양보)

3. 다시 그 사람 앞에 서면 (그 사람 입장에서 다시 마주보는) 1m 거리가 됩니다.


이를 실제에서는,
1. 먼저, 직원들 입장에서 달리 생각해보니 그들의 걱정이 이해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고려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2. 그래서 일단 C#으로의 진행을 보류하고 직원들과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각자 돌아가면서 허심탄회하게 본인들의 의견을 개진했고, 저는 반론 없이 듣기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3. 미팅 후 회사의 입장이 아닌, 직원들 입장에서 C#으로 이행했을 때의 이점을 찾아보았습니다. 기존언어와 C#간의 점유율, 최근 출간되는 책들의 수 등을 제시하면서, 여러분들의 향후 Career에도 분명 도움이 되는 결정이라고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이전 언어를 고수하려면 프로젝트나 향후에 대한 ‘대안’을, 새로운 언어인 C#을 선택한다면 여러분들이 필요한 ‘지원’을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런 과정의 결과로, 대다수 직원들이 동의하게 되었고 현재 C#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사 일이기에, 직원들 의견과 그들의 이해만을 고려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결정은 리더인 제가 해야 하는 몫입니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다시 한번 더 직원들을 설득하고 결정하는 것은, 제가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과 그 결과가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회사 일은 이렇게 이성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아내와의 40,000km 거리는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 ^^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2015.08.10

박승남의 畵潭 | 가까이 있는 사람과의 거리 – 1m 혹은 40,000Km

박승남 | CIO KR


일상에서 5

가까이 있어도 서로간의 거리가, 마주보고 있으면 1m, 등지고 있으면 지구 한 바퀴를 돌아 40,000Km라고 합니다. 널리 알려진 부부나 연인 사이에 대한 유머이지만, 조직 내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여러 리더 분들은 가까이 있는 부서원들과의 생각의 거리가 어느 정도일 것 같습니까? 1m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마 아닐 확률이 클 겁니다.

(1) 부서원들과의 사이가 1m라 생각하고...
일전에 회사에서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계열사에 대규모 ERP 재구축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에 새로 재구축하면 향후 오랫동안 운영해야 할 시스템이기 때문에, 저는 모든 면에서 최신의 Technology를 도입하려 했습니다. 먼저 지금까지 사용하던 오래된 Program Language를 현재 널리 사용되는 새로운 언어인 C#으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 당연히 부서원들도 저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직원들의 의견은 많이 달랐습니다. 제 임의로 부서원들이 나와 의견이 같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었습니다.

(2) 40,000Km임을 확인하고…
저는 회사입장에서 향후 지속 가능하고 시장에서의 인력수급이 원활한 프로그램 언어였기 때문에 C#을 선택하였습니다. 하지만, 의견을 들어보니, 제게는 너무 당연했던 C#으로의 전환이 직원들에게는 본인의 Career가 관련된 큰 일이었습니다. 새로운 Language를 다시 공부해야 하고, 개발공수가 늘어나고, SM 유지보수도 새롭게 해야 하는, 단순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3) 다시 1m로…
참 난감했습니다.
제 방향도 맞고, 직원들 의견도 틀리지 않은데 어찌해야 하나…
그래서, 40,000Km의 거리를 다시 1m로 만들기 위해서 이렇게 했습니다.



개념적으로는, 위의 그림처럼 등지고 있을 때 다시 마주보기 위해서는

1. 내가 살짝 옆으로 비껴 서서 (생각을 다르게 해보는)

2. 뒤로 몇 발자국 물러서고 (전술적 양보)

3. 다시 그 사람 앞에 서면 (그 사람 입장에서 다시 마주보는) 1m 거리가 됩니다.


이를 실제에서는,
1. 먼저, 직원들 입장에서 달리 생각해보니 그들의 걱정이 이해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고려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2. 그래서 일단 C#으로의 진행을 보류하고 직원들과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각자 돌아가면서 허심탄회하게 본인들의 의견을 개진했고, 저는 반론 없이 듣기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3. 미팅 후 회사의 입장이 아닌, 직원들 입장에서 C#으로 이행했을 때의 이점을 찾아보았습니다. 기존언어와 C#간의 점유율, 최근 출간되는 책들의 수 등을 제시하면서, 여러분들의 향후 Career에도 분명 도움이 되는 결정이라고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이전 언어를 고수하려면 프로젝트나 향후에 대한 ‘대안’을, 새로운 언어인 C#을 선택한다면 여러분들이 필요한 ‘지원’을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런 과정의 결과로, 대다수 직원들이 동의하게 되었고 현재 C#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사 일이기에, 직원들 의견과 그들의 이해만을 고려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결정은 리더인 제가 해야 하는 몫입니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다시 한번 더 직원들을 설득하고 결정하는 것은, 제가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과 그 결과가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회사 일은 이렇게 이성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아내와의 40,000km 거리는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 ^^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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