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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근무가 혁신 저해할 수도··· '느슨한 유대' 감소" MIT 이메일 분석 연구

2022.09.07 김달훈  |  CIO KR
"원격 작업이 대면 작업을 대체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한 논쟁이 있는데, 지금까지는 그런 가능성에 대해 추측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이런 가설을 증명할 수 있는 실제적인 데이터가 있다. 팬데믹으로 사무실과 연구실이 폐쇄된 지난 2년 반 동안 이메일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데 도움이 되는 '느슨한 유대(weak tie)가 이 기간 동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MIT 연구진이 팬데믹 기간 동안 동료와 주변 연구진들이 주고받은 이메일 데이터 분석하고, 원격 근무로 인해 사람과 사람의 직접적인 접촉이 제한되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촉발하는 '느슨한 유대'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22년 8월 네이처 컴퓨터 사이언스(Nature Computational Science)에 '대인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에서 코로케이션이 미치는 영향(The effect of co-location on human communication networks)'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미국 사회학자인 마크 샌포드 그라노베터(Mark Sanford Granovetter)가 1973년 미국 사회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인 '느슨한 유대의 힘(Strength of Weak Ties)'은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사회학 연구에 많은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연구로 손꼽힌다. 논문이 발표될 때 당시만 해도 '소셜 네트워킹'은 물리적 접촉으로만 이루어졌지만, 현재와 같은 수많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논문은 '강한 유대(strong tie)', '느슨한 유대', '부재(absent)'라는 세 가지 종류로 대인 관계가 형성된다고 정의한다. 강한 유대는 가족이나 절친한 친구처럼 자주 보고 교류하는 친밀한 그룹에서 이루어지며 그만큼 연대감이 강하다. 반면, 느슨한 유대는 친구의 친구나 지인의 지인 등 친하지는 않지만 안면이 있거나, 소셜 네트워크에서 활약하는 유명인과 연결된 그룹에서 형성된다. 

보통 강한 유대로 묶여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속한 그룹 내에서만 정보를 공유하는 경향이 크다. 더구나 친밀감이 높을수록 유사한 점도 많기 때문에 새로운 소식을 얻거나 다른 관점의 사고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반면 느슨한 유대로 형성된 인간관계에서는 새롭고 색다른 소식을 접하고 이를 확산할 가능성이 커진다. 가족이나 친구보다 인스타그램의 인플루언서를 통해 접하는 정보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MIT에서 센시블 시티 랩(Senseable City Lab.) 연구 소장을 맡고 있는 카를로 라티 교수는 '전염병으로 인한 원격 근무 채택이 업무에서 우리의 창의성과 혁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물리적 근접성이 느슨한 유대 관계가 발전흐는 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가정했다. 그리고 이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원과 대학 동료들이 주고받은 이메일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텍사스 A&M 대학, 이탈리아 국립 연구 위원회, 덴마크 기술 대학, 옥스퍼드 대학의 동료들과 함께 2,834명의 MIT 연구원, 교수진 및 박사 후 연구원으로 구성된 비식별화된 이메일 네트워크를 2019년 12월부터 18개월 동안 분석했다. 모든 이메일은 발신지와 목적지의 네트워크 구조를 분석하기 위해 익명화되고 내용을 제거한 후 연구에 활용했다. 

MIT센셔블 시티 랩(Senseable City Lab)과 이탈리아 국립 연구 위원회(Italian National Research Council)의 연구원인 파올로 산티(Paolo Santi)는 “우리 연구는 물리적으로 동일한 공간에 있는 것이 느슨한 유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3월 23일부터 MIT에서 약한 느슨한 관계가 38% 감소했다. 그 이후 18개월 동안은 5,100개 이상의 새로운 느슨한 유대가 손실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때로는 직장 또는 공장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MIT 캠퍼스에서 연구를 수행하던 수많은 연구진도 예외가 아니었다. 캠퍼스의 같은 물리적 공간에서 이루어지던 팀 단위 연구가 원격을 전환되면서, 서로 다른 연구 단위 간의 이메일 통신이 단절되거나 감소했고, 이로 인해 혁신적인 연구를 촉진하는 아이디어 교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느슨한 유대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2021년 7월 15일 연구팀들이 캠퍼스로 복귀를 시작하면서 일어난 변화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는데, 이 시점 이후에는 예상대로 느슨한 유대가 부분적으로 회복된 것으로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원들을 '직장으로의 완전한 복귀가, 느슨한 유대의 완전한 회복'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라티 교수는 "기업과 조직이 폐쇄 후 원격 근무 정책을 개선함에 따라, 새롭고 다양한 정보의 확산을 촉진하기 위해 부서와 연구 부서 간의 우연한 상호 작용을 장려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상호 작용은 다양한 사람들과 아이디어애 관련된 사람들에게 노출될 때 만들어진다. 동시에 원격 또는 하이브리드 작업이 유연성 측면에서 개인에게 이점을 제공한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그러한 균형을 맞추려면 느슨한 유대를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대면 작업을 모델링하는 것이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개별 작업을 위해 설계된 기존의 사무실 구조와 배치를,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이 함께 앉아서 대화하는 '소위 카페테리아 효과를 장려하는 보다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공간' 또는 다양한 커뮤니티를 위한 이벤트 기반 공간으로 변형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제안한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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