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8

블로그 | 윈도우 10 무료 업그레이드··· MS의 회계 처리법은?

Gregg Keizer | Computerworld
지난 주 마이크로소프트는 주목할 만한 언급을 했다. 이번에 진행되는 윈도우 10 무료 업그레이드가 “마케팅 및 프로모션의 일환”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증권거래위원회(SEC,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 제출한 미감사 4분기 보고서(10-Q Filing)에서 자사의 1분기 재정 상황을 설명하며 다소 특이한 내용을 언급했다.

평소 같았더라면 뻔한 내용으로 몇 문단을 언급하고 넘어갔을 매출 관련 부분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으로의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특히 윈도우 7과 8.1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예정임을 상세하게 기술했다.

회사는 “새로 윈도우를 구매하는 고객들뿐 아니라 기존 고객들에게도 윈도우 10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르다. 우리는 윈도우 10 제공과 관련해 회계 처리를 검토한 결과 마케팅 및 홍보의 일환으로 무료 제공 처리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러한 결정에는 이유가 있다.

회계 활동 측면에서 무료 업그레이드는 소프트웨어 수익의 일부를 이월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가져온다. 현재 이뤄질 수 있는 윈도우 8.1용 소프트웨어 매출이 업그레이드 배포 이후로 늦춰질 수 있는 것이다. 잠재적 소비로서 결국엔 이월 될 내용들이지만, 일단은 매출 정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다.

MS 역시 10-Q 보고서에서 이 점을 명확히 언급하고 있다. 이 기업은 “본 활동의 목적을 마케팅 및 홍보에 둠에 따라 윈도우8 신규 판매의 매출 인식(revenue recognition)은 인도와 동시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이는 OEM들에의 윈도우 8.1 라이선스의 판매가 즉각적이고, 총체적으로 이뤄질 것을, 그리고 그것 가운데 일부는 윈도우 10이 출시되고 소비자들에게 무료 업그레이드가 배포되는 시점 이후로 연기될 것임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MS에겐 어떤 점이 달라질까? 만일 윈도우 10 업그레이드를 마케팅 캠페인이라고 설명하지 않고 진행했다면, MS는 집행 연기를 고려하기 위해 수익 조정이 필요했을 것이다. 또한 OS 세일즈를 차치하고서라도 최소한 올 상반기(혹은 그 이상)의 매출 타격 역시 불가피했을 것이다.

이 경우 타격은 수익의 측면에서만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단기적 실적 악화에도 지레 겁을 먹는 투자자들을 두렵게 하기 충분할 신호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MS의 윈도우 수익은 이미 하락세를 맞이하고 있다. 2015년 1분기 소비자 라이선스의 OEM 판매(윈도우 10 무료 제공으로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부문이다)의 경우 전년 대비 26% 하락을 기록한 바 있다.

만약 수익 연기로 처리한다면 이러한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 수 있다.

사실 MS는 이미 수익 연기와 관련해 한 차례의 전적을 가지고 있다. 2013년 윈도우8.1(전년 배포한 오리지널 윈도우8의 개선 버전이었다)을 공개하며 그것을 업그레이드가 아닌, 업데이트라 소개하며 그 목적이 회계 문제에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윈도우 10에서처럼, 윈도우 8.1 역시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전달됐다.

당시 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MS는 “자체 평가 결과 윈도우 8.1은 업그레이드라는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 배포로 결론 내려졌고, 따라서 해당 배포 일정과 관련한 수익 연기는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MS가 윈도우 10의 업그레이드에 프로모션 목적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면, 연기해야 했을 수익 규모가 얼마나 될까? 그들의 과거를 보면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

MS가 기존 고객들에게 업그레이드 비용 할인을 제공한 마지막 시점은 윈도우 8 출시 이전이었다. MS는 2012년 6월에서 2013년 1월까지 8개월 동안 윈도우 7이 사전 설치된 신형 PC를 구매한 고객들에게 15달러에 윈도우 8 프로 버전을 제공한 바 있다.

3분기에 걸쳐 MS가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으로 연기한 수익은 11억 달러에 가까운 규모였으며 이는 13년도 1분기 수익으로 책정됐다.

MS의 자체적인 계산 방식을 알지 못하는 한 이 기업이 윈도우 10 무료 배포, 아니 프로모션을 통해 어느 정도의 수익을 연기했는지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 2012년에 비하면 오늘날 윈도우 PC 판매량은 분명 적지만, 15달러의 비용마저 없는 무료 지원임을 고려해보면 그나마 윈도우 7 때와 비슷한 수준이지 않을까 짐작할 뿐이다.

또 한 가지 미지수인 것은 MS의 무료 업그레이드 및 업데이트 계획을 고려하고 이뤄진 OEM 윈도우 10 라이선스 수익을 연기할 지의 여부다. ‘기기 수명이 다할 때까지 지원이 이뤄진다’는 이들 기업의 설명은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의 지원을 말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확실한 것은 윈도우 10의 무료 업그레이드가 업그레이드가 아닌, 마케팅 활동으로 처리된다는 사실뿐이다. 향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매출을 어떻게 회계 처리해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일 것이다. ciokr@idg.co.kr
 



2015.04.28

블로그 | 윈도우 10 무료 업그레이드··· MS의 회계 처리법은?

Gregg Keizer | Computerworld
지난 주 마이크로소프트는 주목할 만한 언급을 했다. 이번에 진행되는 윈도우 10 무료 업그레이드가 “마케팅 및 프로모션의 일환”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증권거래위원회(SEC,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 제출한 미감사 4분기 보고서(10-Q Filing)에서 자사의 1분기 재정 상황을 설명하며 다소 특이한 내용을 언급했다.

평소 같았더라면 뻔한 내용으로 몇 문단을 언급하고 넘어갔을 매출 관련 부분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으로의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특히 윈도우 7과 8.1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예정임을 상세하게 기술했다.

회사는 “새로 윈도우를 구매하는 고객들뿐 아니라 기존 고객들에게도 윈도우 10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르다. 우리는 윈도우 10 제공과 관련해 회계 처리를 검토한 결과 마케팅 및 홍보의 일환으로 무료 제공 처리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러한 결정에는 이유가 있다.

회계 활동 측면에서 무료 업그레이드는 소프트웨어 수익의 일부를 이월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가져온다. 현재 이뤄질 수 있는 윈도우 8.1용 소프트웨어 매출이 업그레이드 배포 이후로 늦춰질 수 있는 것이다. 잠재적 소비로서 결국엔 이월 될 내용들이지만, 일단은 매출 정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다.

MS 역시 10-Q 보고서에서 이 점을 명확히 언급하고 있다. 이 기업은 “본 활동의 목적을 마케팅 및 홍보에 둠에 따라 윈도우8 신규 판매의 매출 인식(revenue recognition)은 인도와 동시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이는 OEM들에의 윈도우 8.1 라이선스의 판매가 즉각적이고, 총체적으로 이뤄질 것을, 그리고 그것 가운데 일부는 윈도우 10이 출시되고 소비자들에게 무료 업그레이드가 배포되는 시점 이후로 연기될 것임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MS에겐 어떤 점이 달라질까? 만일 윈도우 10 업그레이드를 마케팅 캠페인이라고 설명하지 않고 진행했다면, MS는 집행 연기를 고려하기 위해 수익 조정이 필요했을 것이다. 또한 OS 세일즈를 차치하고서라도 최소한 올 상반기(혹은 그 이상)의 매출 타격 역시 불가피했을 것이다.

이 경우 타격은 수익의 측면에서만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단기적 실적 악화에도 지레 겁을 먹는 투자자들을 두렵게 하기 충분할 신호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MS의 윈도우 수익은 이미 하락세를 맞이하고 있다. 2015년 1분기 소비자 라이선스의 OEM 판매(윈도우 10 무료 제공으로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부문이다)의 경우 전년 대비 26% 하락을 기록한 바 있다.

만약 수익 연기로 처리한다면 이러한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 수 있다.

사실 MS는 이미 수익 연기와 관련해 한 차례의 전적을 가지고 있다. 2013년 윈도우8.1(전년 배포한 오리지널 윈도우8의 개선 버전이었다)을 공개하며 그것을 업그레이드가 아닌, 업데이트라 소개하며 그 목적이 회계 문제에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윈도우 10에서처럼, 윈도우 8.1 역시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전달됐다.

당시 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MS는 “자체 평가 결과 윈도우 8.1은 업그레이드라는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 배포로 결론 내려졌고, 따라서 해당 배포 일정과 관련한 수익 연기는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MS가 윈도우 10의 업그레이드에 프로모션 목적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면, 연기해야 했을 수익 규모가 얼마나 될까? 그들의 과거를 보면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

MS가 기존 고객들에게 업그레이드 비용 할인을 제공한 마지막 시점은 윈도우 8 출시 이전이었다. MS는 2012년 6월에서 2013년 1월까지 8개월 동안 윈도우 7이 사전 설치된 신형 PC를 구매한 고객들에게 15달러에 윈도우 8 프로 버전을 제공한 바 있다.

3분기에 걸쳐 MS가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으로 연기한 수익은 11억 달러에 가까운 규모였으며 이는 13년도 1분기 수익으로 책정됐다.

MS의 자체적인 계산 방식을 알지 못하는 한 이 기업이 윈도우 10 무료 배포, 아니 프로모션을 통해 어느 정도의 수익을 연기했는지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 2012년에 비하면 오늘날 윈도우 PC 판매량은 분명 적지만, 15달러의 비용마저 없는 무료 지원임을 고려해보면 그나마 윈도우 7 때와 비슷한 수준이지 않을까 짐작할 뿐이다.

또 한 가지 미지수인 것은 MS의 무료 업그레이드 및 업데이트 계획을 고려하고 이뤄진 OEM 윈도우 10 라이선스 수익을 연기할 지의 여부다. ‘기기 수명이 다할 때까지 지원이 이뤄진다’는 이들 기업의 설명은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의 지원을 말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확실한 것은 윈도우 10의 무료 업그레이드가 업그레이드가 아닌, 마케팅 활동으로 처리된다는 사실뿐이다. 향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매출을 어떻게 회계 처리해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일 것이다. ciokr@idg.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