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스트릭트 메디컬 그룹(District Medical Group; DMG)의 CIO 케빈 로드는 데이터 관리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인수합병에 따른 전자의료기록(EMR) 통합을 관리감독하고 있다.
지난 2020년 5월, DMG(District Medical Group)의 CIO로 취임하자마자 로드는 여러 어려움에 직면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던 데다가 DMG가 기존 조직에 통합해야 하는 1차 클리닉 5곳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DMG는 450병상 규모의 급성 환자 전문 병원(Acute care hospital), 3개의 입원 환자 행동 건강 센터, 외래 환자 전문 센터, 11개의 가족 건강 센터, 응급실, 화상 센터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연간 45만 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그의 첫 번째 계획은 재해 복구, 비즈니스 연속성, 백업 및 데이터 관리 기능을 평가하는 것이었다. 아직 인수합병된 클리닉의 데이터를 통합하지도 않았는데 DMG의 데이터 볼륨은 빠르게 쌓였고, 백업은 느리고 비효율적이어서 (이를) 완료하는데 평균 36시간이 걸렸다.
“전임자는 애플리케이션에 중점을 뒀다. 그 결과, DMG의 애플리케이션 팀은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인프라 측면은 약한 편이었기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인프라를 재구축하고, 네트워크를 개편하며, 구성 방식, 네트워크 작동 방식 및 개별 클리닉과 여러 사이트를 연결하는 방법 등을 살펴봤다”라고 로드는 말했다.
‘콜드 스토리지’ 도입
데이터 관리 및 백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주 액세스하지 않는 ‘콜드 데이터’를 신속하게 식별하고 오프사이트 스토리지에 푸시할 수 있지만 누군가 액세스해야 한다면 IT 환경으로 쉽게 되돌릴 수 있어야 했다고 로드는 언급했다.
그는 ‘컴프라이즈 지능형 데이터 관리(Komprise Intelligent Data Management)’를 도입하여 모든 데이터를 식별하여 계층화했고, 지난 2년 이상 액세스하지 않은 모든 데이터는 와사비 클라우드(Wasabi Cloud) 데이터 스토리지 서비스로 이동시켰다. 이를 통해 DMG의 윈도우 파일 서버에서 절반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 스토리지 팀은 와사비에 보관된 데이터를 연도에 따라 버킷으로 분할했고, DMG의 보존 정책(10년)을 초과하는 항목은 모두 삭제했다.
“활성 데이터는 처음 3년 동안 운영 시스템에 보관하여 문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DMG는 정보를 얻기 위해 기록을 되돌아봐야 할 경우가 많은데, 이때 아카이브를 플랫폼에 연결해서 필요한 만큼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라고 로드는 설명했다.
이전에는 1990년대 초 데이터를 포함하여 DMG의 내부 데이터 시스템에 저장된 모든 데이터와 보고서가 DMG가 매일 밤 백업하는 드라이브에 저장돼 있었다. 그는 콜드 데이터를 윈도우 서버에서 저렴한 와사비 클라우드 스토리지로 이동해 3년 동안 약 10만 달러를 절감할 수 있으리라 추정했다. 아울러 이미 백업 데이터를 5.5TB까지 줄이고, 백업 프로세스 속도를 75% 향상시켰다고 덧붙였다.
의료 애널리틱스 현대화
DMG의 데이터 관리 및 백업 프로세스를 재조정한 후 로드는 애널리틱스 기능을 현대화하려는 목표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DMG의 2020년도 인수합병은 이 의료 그룹의 성장을 도왔지만 한편으론 해당 그룹이 다양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기록하는 수많은 새 전자의료기록(EMR)을 갖게 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그는 “CIO로 합류했을 당시 DMG가 5곳의 클리닉을 인수하면서 5개의 다른 EMR을 갖게 됐다. 이 클리닉을 통합하는 데 주력했다. 그리고 작년 말 서너(Cerner)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마쳤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이나 EMR에 익숙하긴 했지만 그래도 5개의 EMR을 동시에 다른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일을 관리감독한 것은 아마도 지금까지의 커리어에서 가장 큰 도전 과제였다”라고 언급했다.
“매우 촉박한 일정이었다. 만약 (시작 시점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아마 속도를 늦추고 일정에 6개월을 더 추가했을 것”이라면서, “상황을 조금 정리하면서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했을 것”이라고 로드는 전했다.
마침내 EMR이 통합됐고, 로드와 그의 팀은 이제 서너 플랫폼을 평가하면서 취약점을 파악하고자 임상의와 협력하고 있다. “팀을 클리닉으로 순환시켜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현장에 인력을 배치한다. 데이터를 공급하는 임상의와 협력해 (임상의가) 이 시스템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로드는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을 신중하게 계획하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그 계획은 실행 시 가이드라인에 불과하다는 것이 가장 큰 교훈이라고 언급했다. “계획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해야 한다. 데이터의 복잡성, 매일 발생하는 모든 상호작용의 복잡성, 이해관계자의 수, 운영 시스템의 복잡성을 생각해보라. 그 복잡성 속에서 무엇을 통제할 수 있겠는가?”라고 그는 말했다.
이어 로드는 제어할 수 있는 항목을 식별하고, 나머지는 제쳐 두는 것이 마이그레이션 문제를 극복하고 비즈니스 가치를 제공하는 데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통제할 수 없는 일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가치가 없다. 임무는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의료진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환경 내의 이해관계자와 긴밀히 협력하라”라고 전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