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가상현실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6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구글은 수십 명의 엔지니어 및 여타 스태프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해 가상현실 기기용 안드로이드를 개발 중이다.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가 인기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무료이기 때문이었다. 구글은 이번 가상현실용 OS도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 중이다. 모바일 안드로이드가 보여줬던 파급효과가 이번에도 나타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많은 IT 기업들에서 가상현실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 소니,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기어 VR, 프로젝트 모페우스, 홀로렌즈를 내놓았다. 페이스북은 가상현실이 모바일을 이어 차기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가상현실 기기 업체인 오큘러스VR을 2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 가상현실용 안드로이드 개발은 구글 또한 가상현실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의미를 지닌다.
가상현실은 게임을 위한 것만이 아니다. 페이스북은 가상현실 헤드셋을 통해 친구와 마치 한 방에서 대화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가상현실이 주목 받는 이유는 게임, 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 전반에서 현실과 같이 느껴 몰입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가상현실 기기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큰 화면이 장착된 기기를 얼굴에 쓰고 싶지 않다거나 기기 착용 시 울렁거린다는 등이 이유다.
한편, 구글은 예전에도 이미지와 디지털 컨텐츠들이 현실세계처럼 보여지는 증강현실에 관심을 보여왔다. 과거 ‘
매직 리프(Magic Leap)’라는 증강현실 웨어러블 시스템을 개발하는 신생업체에 투자했던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였다.
회사는 또,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사람 주변환경을 3D 지도로 만들어내서 앱이 사용자의 물리적 환경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
프로젝트 탱고’도 개발한 바 있다.
구글 카드보드는 골판지와 렌즈, 고무줄 등을 이용해 만든 가상현실 헤드셋이다. 스마트 폰에 가상현실 앱(20달러)을 설치하면 이를 통해 3D영상을 볼 수 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