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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광 칼럼 | 세계 국가의 탄생

2022.06.23 최형광  |  CIO KR
기원전 221년 춘추전국시대가 끝나고 처음으로 중국을 통일한 국가가 출현한다. 바로 진나라다. 진왕은 진시황으로 등극하고 진나라는 15년 동안 대륙을 이끈다. 비록 짧은 통치 기간이었으나 전례 없이 화폐와 서체, 도량형을 통일하여 하나의 문화권을 만들고 군현제를 통하여 강력한 집권체제를 구축한다. 이러한 정책은 후세 2000년간 중국 역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최초의 통일제국과 표준화
기원전 8세기 이탈리아 반도의 도시국가로 출발한 로마는 왕정을 거쳐 공화정으로 발전한다. 기원전 27년 공화정이 폐지되며 황제시대가 시작된다. 황제는 천명(天命)을 위임받아 군림하는 전제군주가 아니고, 시민에게서 권력을 위임받은 지위를 가진다. 로마는 지중해와 유럽, 북아프리카와 서아시아를 통치하는 제국으로 발전한다. 천년 이상을 존속된 로마는 종교와 법률과 언어, 철학과 예술, 건축 등의 여러 방면으로 전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진나라는 서체를 통일하여 문서기반의 중앙집권 행정체계를 구축하고, 수레바퀴의 크기와 폭을 규정하여 효율적관리로 군사력과 농경의 효율성을 올린다. [그림1]은 도량형, 도로, 화폐와 서체 표준화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시도는 현재의 인터넷 프로토콜(TCP/IP) 표준화에 비견할 수 있다. 


[그림1] 도량형, 도로, 화폐와 서체 표준화 예시. 

서체의 경우 왼쪽 오른쪽의 글자 위치를 고정하고 하나의 글자체로 필획을 통일하게 된다. (車同軌 書同文 거동궤 서동문: 수레는 그 궤도가 같고 책도 글자가 같다). 또한 수레 규격과 도로를 정비하는 것은 황제의 명령이 전국에 바로 전달되고 군사와 물류가 원활하게 함을 의미한다. 

진시황은 짧은 통치기간에 강력한 정책(Tightly Coupled Control)을 시도하여 후세에 영향을 주었다면, 로마는 상대적으로 긴 기간에 융합적 정책(Loosely Coupled Control)을 시도하며 법률과 문화, 사회와 예술 등에 영향을 끼쳤다. 건축은 도시 건설과 도로 정비, 수도 시설로 세분화되었고, 로마법은 중세를 거쳐 근대의 법체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경이 사라진다
정복을 통한 영토의 획득과 지배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통일은 군사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치력으로 국민의 뜻을 모을 수 있어야 하고 경제력으로 군사를 만들어 이끌어야 하고, 외교력을 통하여 동맹을 만드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지구의 7개의 대륙에는 유엔기준으로 전세계에 193개국이 있다. 각국은 국익에 따라 연대하며 정책을 구현하고 국가를 이끌고 있다.

팬데믹 시대 인류는 공전절후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코비드19 확산 속에서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유지하며 국제 협력을 증진해야 할UN, 시장경제와 다원적 민족주의, 인권존중을 기본가치로 회원국의 경제성장과 복지를 강조하는 OECD, 국가간 경제분쟁을 조정하고 판결하는 역할의 WTO, 국제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협의체 G20 그리고 EU, ASEAN, G7 등 다양한 국제기구의 노력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반면에 글로벌 업의 민첩한 대처와 서비스는 각국 정부의 기능 또는 국제기구의 간극을 메우며 국제사회에 안도감과 희망을 보여주었다.


[그림2]는 ‘국경 없는 글로벌 서비스’가 보이지 않는 새로운 세계국가를 구현해내고 있다.

도량형의 표준은 교역의 신뢰성을 높인다. 인터넷은 신뢰를 기반으로 검색비용을 낮춘다. [그림2]은 국가의 행정조직의 역할을 글로벌기업의 서비스와 매칭하여 구성해 보았다. 팬데믹시대 구글과 페이스북(메타), 인스타그램, 틱톡과 라인은 통신미디어부의 역할을 스스로 증명하며 누구 보다도 빠른 실시간 정보로 정보를 공유하며 연대감을 높여주었다.

보건의료부의 역할을 수행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 등은 팬데믹 극복을 위한 백신을 개발하며 접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각국의 지도자와 행정부는 화이자의 방침에 따라 백신 접종의 절차를 준수하며, 의료적 대응 방안을 실천하고 있다. 화이자 CEO의 코멘트는 각국의 보건의료부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게 했다.

디지털 문화부 역할을 수행하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디즈니는 새로운 문화 컨텐츠를 보급하며 격리된 사회에 창조적 영감과 위안을 전달하며 역경 속에서 생기를 찾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용기를 이끌어 주었고, 아마존과 알리바바, 쿠팡은 유통과 물류를 담당하며 온라인으로 오프라인 경제를 이끌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인터넷 기반의 국경 없는 실시간 서비스로 지구가 하나의 서비스로 끊김없이 지원됨을 보여 주었다.

교통 운수분야에서는 우버가 새로운 서비스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식품과 농림 분야에서는 카길과 스타벅스, 맥도널드와 버커킹은 팬데믹 이전부터 농작물의 공급, 간단하고 손쉬운 그러나 비교적 저렴한 메뉴를 제공하며 인스턴트 식품의 새로운 가치를 알려주고 있다.

삼성, TSMC 등이 전세계 반도체 공급을 담당하고, 아마존 AWS는 클라우드 기반의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한다. 탄소배출과 차세대 자율주행차를 개발 및 공급하며 온라인 영업만을 제공하는 테슬라는 새로운 산업의 이정표를 수행 중이다.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의 새로운 초고속 컴퓨팅은 구매보다 필요시 연결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비용 효과적이다. 이 방식은 지속가능경영(ESG)에 부합한다.

하나의 세계 국가
팬데믹 시대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산활동이 급속도로 위축되며 실업자가 증가했다. 각국의 모든 정부는 약속한 듯 재난지원금 정책을 시행했다. 시장에 돈을 확산하는 양적완화 정책은 IMF와 미 연준이 보여준 위기극복 정책이었다. 많은 국가가 촉각을 세우며 빠르게 지원금을 지원하였고, 스스로 글로벌 금리에 연동하고 반응했다.

인터넷 기반의 표준과 정보기술 기반의 상거래, 새로운 다양한 서비스에서 물리적 국경의 중요성은 크지 않다. 물리적 힘으로 제국을 완성할 수 없고, 존속할 수도 없다. 글로벌 기업은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가의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표준화된 서비스가 물리적 국경을 넘어 하나의 세계 국가를 만들고 있다. 우리는 지금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고 있다. 역사속에는 도전과 응전이 있고 지금의 도구는 정보기술이다.

* 최형광 교수(hk.choi@ssu.ac.kr)는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AI·SW융합학과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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