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6

理論과 異論 | 내(內)집단과 외(外)집단 – 나는 그들이 싫어. 그냥…

박승남 | CIO KR


바다건너의 ‘나는 샤를리다’,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논쟁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도 ‘빨갱이’, ‘수구꼴통’, ‘김치녀’, ‘홍어’와 같은 생경한 단어로 날을 세우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멀쩡한 회사원이, 또는 나이 어린 학생들이 자판 앞에서 독설을 뿜고, 페미니스트가 싫어서 IS를 찾아 떠나는 청년이 생기고, 어떤 잘못을 해도 고정불변의 정치적 지지율이 있고, 이쁜놈(우리편)은 뭘 해도 예뻐 보이는, 이런 비이성적인 증오 또는 편애가 왜 생기는 것일까요?

내집단(內集團)과 외집단(外集團) 이론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먼저 이 용어는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섬너가 처음 사용하였는데, 그는 미개종족연구에서 종족간의 대립이 생기면 내집단(우리집단, we-group)과 외집단(그들집단, they-group)이라는 범주가 뚜렷이 나타나며, 내집단에 대한 단결과 충성 그리고 외집단에 대한 불쾌, 혐오, 적의가 발전해 간다는 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자기가 속하는 내집단만이 옳다는 편견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진화심리학에서는 좀 더 근본적인 우리의 유전적 본능으로 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A와 B가 있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A는 낯선 종족에게 우호적이고, B는 낯선 종족에게 적대적인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다면, 수많은 세대를 거치며 A와 B가 만났을 때 어떤 유전인자를 가진 Type이 살아 남았을까요? 당연히 먼저 공격을 한 B type이 살아남았을 것입니다. 이 과정을 거쳐 우리는 낯선 것, 이질적인 것에 비이성적으로 적대감을 가지고 내집단으로의 결속이 강한 유전인자만을 갖게 된 것입니다.

내집단과 외집단으로 편가르기가 되면, fact에서 결론을 찾는 대신, 외집단에 대해서는 정해진 결론을 뒷받침할 fact를 찾는, 비이성적 판단을 하게 됩니다.

서구사회에서, 테러범이 이슬람이면 ‘거봐 이슬람이 문제야’라고 이야기하고, 기독교 백인 테러범에게는 이 사람의 개인적인 문제점을 들추곤 합니다. 이슬람은 ‘악’이라는 결론이 먼저 내려진 상태에서, 이슬람이 ‘악’이 되는 사실들만 찾게 됩니다.

내집단/외집단이 고정된 영역은 아니라 가변적입니다. 대한민국 내에서 지역적으로 나뉘어져 있는 내집단이, 예를 들어 일본과의 대립 즉 두 내집단의 밖에 있는 외집단과의 갈등이 생기면, 이 서로 다른 두 내집단은 하나의 내집단으로 작동합니다. 이러한 내집단/외집단의 속성은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어왔습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외부의 침략을 강조하며 내부의 통합을 이끄는 정치적 수단으로도 이용되어 왔고,
리더-구성원 교환이론(Leader-Member Exchange: 리더와 부하가 서로 영향을 주고 서로 다른 교환관계를 맺는다는 리더십 이론. 리더가 모든 직원을 다 관리할 수는 없기 때문에, 부하의 능력, 관계성과 충성도에 따라 직원을 친한 집단(내집단)과 소원한 집단(외집단)으로 구분하여 서로 다르게 대우하는 현상을 말함. 내집단 구성원은 리더로부터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고, 그에 상응하여 역할과 책임 이상의 성과를 보여준다. 그에 해당하지 않는 다른 직원은 외집단이 되어 이직률이 높아지고 직무만족도도 떨어짐)처럼 조직관리에도 사용됩니다.

내집단/외집단 이론은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 모두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도록 여러분께 두 가지를 제안합니다.
먼저 리더로서 조직관리에 활용하십시오.
더 많은 사람들이 여러분과 같은 내집단에 함께 속해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행동하십시오.
관심을 갖고 배려를 하고 권한을 위임하십시오.
내집단에 속해있다고 생각하는 구성원들은 여러분과 회사를 위해 진심으로 일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개인으로서 품성을 높이는데 쓰십시오.
내집단, 우리편, 의식은 우리에게 본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술자리에서 정치이야기(정확히는 정치적 성향이 들어나는 이야기)를 피해야 할 정도로 여러 형태의 내집단과 외집단이 첨예하게 존재합니다.

여러분이 어떤 집단 혹은 개인에 이유 없이 또는 과도하게 부정적이고 적대적일 때, 마음속에 증오가 불타오를 때, 이 이론을 떠올리시고, 여러분의 이성으로 관리하십시오.
우리가 지금까지 우리의 타고난 본능을 잘 제어해 온 것처럼.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2015.01.26

理論과 異論 | 내(內)집단과 외(外)집단 – 나는 그들이 싫어. 그냥…

박승남 | CIO KR


바다건너의 ‘나는 샤를리다’,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논쟁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도 ‘빨갱이’, ‘수구꼴통’, ‘김치녀’, ‘홍어’와 같은 생경한 단어로 날을 세우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멀쩡한 회사원이, 또는 나이 어린 학생들이 자판 앞에서 독설을 뿜고, 페미니스트가 싫어서 IS를 찾아 떠나는 청년이 생기고, 어떤 잘못을 해도 고정불변의 정치적 지지율이 있고, 이쁜놈(우리편)은 뭘 해도 예뻐 보이는, 이런 비이성적인 증오 또는 편애가 왜 생기는 것일까요?

내집단(內集團)과 외집단(外集團) 이론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먼저 이 용어는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섬너가 처음 사용하였는데, 그는 미개종족연구에서 종족간의 대립이 생기면 내집단(우리집단, we-group)과 외집단(그들집단, they-group)이라는 범주가 뚜렷이 나타나며, 내집단에 대한 단결과 충성 그리고 외집단에 대한 불쾌, 혐오, 적의가 발전해 간다는 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자기가 속하는 내집단만이 옳다는 편견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진화심리학에서는 좀 더 근본적인 우리의 유전적 본능으로 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A와 B가 있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A는 낯선 종족에게 우호적이고, B는 낯선 종족에게 적대적인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다면, 수많은 세대를 거치며 A와 B가 만났을 때 어떤 유전인자를 가진 Type이 살아 남았을까요? 당연히 먼저 공격을 한 B type이 살아남았을 것입니다. 이 과정을 거쳐 우리는 낯선 것, 이질적인 것에 비이성적으로 적대감을 가지고 내집단으로의 결속이 강한 유전인자만을 갖게 된 것입니다.

내집단과 외집단으로 편가르기가 되면, fact에서 결론을 찾는 대신, 외집단에 대해서는 정해진 결론을 뒷받침할 fact를 찾는, 비이성적 판단을 하게 됩니다.

서구사회에서, 테러범이 이슬람이면 ‘거봐 이슬람이 문제야’라고 이야기하고, 기독교 백인 테러범에게는 이 사람의 개인적인 문제점을 들추곤 합니다. 이슬람은 ‘악’이라는 결론이 먼저 내려진 상태에서, 이슬람이 ‘악’이 되는 사실들만 찾게 됩니다.

내집단/외집단이 고정된 영역은 아니라 가변적입니다. 대한민국 내에서 지역적으로 나뉘어져 있는 내집단이, 예를 들어 일본과의 대립 즉 두 내집단의 밖에 있는 외집단과의 갈등이 생기면, 이 서로 다른 두 내집단은 하나의 내집단으로 작동합니다. 이러한 내집단/외집단의 속성은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어왔습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외부의 침략을 강조하며 내부의 통합을 이끄는 정치적 수단으로도 이용되어 왔고,
리더-구성원 교환이론(Leader-Member Exchange: 리더와 부하가 서로 영향을 주고 서로 다른 교환관계를 맺는다는 리더십 이론. 리더가 모든 직원을 다 관리할 수는 없기 때문에, 부하의 능력, 관계성과 충성도에 따라 직원을 친한 집단(내집단)과 소원한 집단(외집단)으로 구분하여 서로 다르게 대우하는 현상을 말함. 내집단 구성원은 리더로부터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고, 그에 상응하여 역할과 책임 이상의 성과를 보여준다. 그에 해당하지 않는 다른 직원은 외집단이 되어 이직률이 높아지고 직무만족도도 떨어짐)처럼 조직관리에도 사용됩니다.

내집단/외집단 이론은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 모두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도록 여러분께 두 가지를 제안합니다.
먼저 리더로서 조직관리에 활용하십시오.
더 많은 사람들이 여러분과 같은 내집단에 함께 속해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행동하십시오.
관심을 갖고 배려를 하고 권한을 위임하십시오.
내집단에 속해있다고 생각하는 구성원들은 여러분과 회사를 위해 진심으로 일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개인으로서 품성을 높이는데 쓰십시오.
내집단, 우리편, 의식은 우리에게 본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술자리에서 정치이야기(정확히는 정치적 성향이 들어나는 이야기)를 피해야 할 정도로 여러 형태의 내집단과 외집단이 첨예하게 존재합니다.

여러분이 어떤 집단 혹은 개인에 이유 없이 또는 과도하게 부정적이고 적대적일 때, 마음속에 증오가 불타오를 때, 이 이론을 떠올리시고, 여러분의 이성으로 관리하십시오.
우리가 지금까지 우리의 타고난 본능을 잘 제어해 온 것처럼.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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