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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반발에 후퇴?⋯ 애플 주3일 출근제 보류한다

2022.05.18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애플이 5월 23일까지 시행하기로 했던 주 3일 출근제를 일단 보류하며 사무실 복귀에 대한 입장을 완화했다. 다만 주 2일 출근제는 계속 유지된다. 애플의 한 비공개 직원 단체는 이 변화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했다. 
 
ⓒApple

미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애플이 지난달 발표했던 주 3일 출근 지침을 연기하겠다고 17일 (현지 시각)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직원들에게 5월 23일까지 주 3일씩 사무실로 복귀하도록 요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현재 조건이 맞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이 계획을 일단 보류했다. 정확한 언제 재개할 예정인지 밝히지도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주 2일 출근 지침은 유지하는 듯 보인다. 

또한 이 기업은 애플 스토어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최근 일부 애플 직원들은 회사를 그만두겠다고까지 하며 사무실 복귀 정책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애플의 사무실 복귀 정책이 다른 실리콘 밸리 기업들보다 좀 더 단호했기 때문이다. 

이달 초 스스로를 ‘애플 투게더(Apple Together)’라고 칭하는 직원 단체가 애플 임원진에게 공개 청원을 올렸다. 회사의 하이브리드 업무 정책에 반대하는 이유가 주요 내용이었다. 

청원은 회사의 사무실 복귀 지침을 논박하면서 “융통성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라는 표현까지 서슴 없이 사용했다. 

17일 (현지시각) 애플 투게더는 트위터에 다음 글을 올렸다. “애플의 융통성 없는 원격근무 정책이 직원들을 진퇴양난의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지난 2년간 힘들게 쌓아온 재택근무 환경과 건강을 순순히 버리지 않으면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애플의 사무실 복귀 연기 계획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유연하고 시대에 맞는 원격 근무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의 직원 조사에 따르면, 회사가 사무실 복귀를 일방적으로 강제한다면 40%가 넘는 응답자가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현재 대다수가 사무직인 회사 중 33%에서 60%가량이 상근를 포함하여 어떤 형태로든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을 방침으로 삼고 있다. 

의무적인 사무실 복귀 지침에 반발하는 직원은 애플 직원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 제이피모건(JPMorgan)은 직원 모두를 사무실로 복귀시키겠다고 밝혔지만, CEO 제이미 다이몬은 얼마 지나지 않아 총 27만 명의 직원 중 약 절반만이 사무실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며 한발 물러섰다. 직원 중 10%는 완전히 원격으로 근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격 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를 완전히 끝내려는 기업도 있다. 이 중 한 곳은 골드만삭스로 지난 3월에 모든 직원이 사무실로 복귀해야 한다고 공고했다. 

HR 컨설팅 회사 오퍼레이션스잉크(OperationsInc)의 CEO 데이비드 루이스는 직원들의 완전한 사무실 복귀를 강제하거나 원격 근무 방식에 간섭하려는 회사는 인재 채용과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는 1,150만 개의 일자리가 있으며 미국 전체 실업률은 3.6%다. 하지만 IT 업계 비영리 협회 CompTIA에 따르면 테크 업계의 실업률은 2%에 불과하다. 이와 동시에 미국 노동통계국의 조사에서 지난 6개월 동안 400만 명의 직장인이 일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스는 현재 업무 지침을 제정하는 데 있어 직원이 우위에 있다는 현실을 회사가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회사는 인재들이 만족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 중심의 업무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 기업에서, 특히 테크 기업에서 직원들이 주 며칠이라도 사무실에 복귀하도록 강제하는 지침은 큰 실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은 그나마 위험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애플은 거대한 공룡 기업이며 시장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회사와 다르게 자신만의 길을 가도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역대급으로 낮은 실업률 속에서도 애플은 일하고 싶은 기업 중 하나로 선망받고 있어 몇몇 직원이 그만두더라도 빈자리를 채울 직원이 줄을 설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그는 대부분 다른 기업의 경우 “직원에게 직접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런 격언이 있지 않은가. 잃을 때까지 가진 것을 모른다는 말 말이다. 애플이 이번에 자신이 선을 넘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지만, 아직 위기감을 느끼려면 시간이 걸릴 듯싶다”라고 덧붙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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