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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의 본질을 묻다··· CIO들의 '직무 재정의' 이야기

2022.05.13 Doug Drinkwater  |  CIO
다사다난했던 지난 2년은 IT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대를 바꾸어 놓았다. 이에 따라 CIO는 팬데믹 이후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재정립하고 있다. 
 
ⓒGetty Images Bank

전 세계적인 팬데믹 사태로 수천 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원격 방식으로 전환해야 했을 때, 옥스포드 경영대학원 CIO로서 마크 브램웰이 맡은 역할은 만만치 않았다. 하루아침에 비즈니스 방식을 개조하고 혁신을 견인해야 할 복잡한 책무를 떠안았다.

브램웰은 “팬데믹 여파로 시작된 학교의 원격 근무, 현장, 하이브리드, 온라인 교육, 신규 계획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해야 했다. 학교와 팀 차원에서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그 어느 때보다 분주히 일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테이트&라일(Tate and Lyle)은 지난 여름 회사를 분할, 상품 재료 사업부의 소유와 통제를 투자 전문 회사에 맡기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그룹 CIO 산제이 파텔은 사업 분할의 틈바구니에서 IT의 가치를 재해석해야 함을 깨달았다.

CIO 이전에 화학 공학자 출신 컨설턴트였던 파텔은 분할 후 남은 회사의 운영 전략에서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지 고민했다고 전했다. 또한 누가 CIO를 맡든 상관없이 IT 직능과 CIO의 역할을 회사 내에서 동등한 비즈니스 파트너의 위치로 상승시킬 수 있을지 고심했다고 덧붙였다. 

브램웰과 파텔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 CIO들이 자신의 역할 및 책임, 그리고 책무의 경계를 재설정하고 IT에 대한 기업 인식을 새롭게 설정할 시점이다. 그래야 성과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감 능력 있는 리더로서의 CIO
팬데믹 시대에서 얻은 교훈 중 앞으로도 계속 유효할 가능성이 큰 것은 바로 “사람이 먼저다”라는 것이다. 

북아일랜드 보건부 CDIO 댄 웨스트는 영국의 공공 보건 시스템이 코로나19 사태를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업무 범위의 경계가 희미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델타를 넘긴 줄 알았는데 바로 오미크론이 닥쳤다. 끝이 보이지 않았고 업무를 설정하는 것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와 그의 팀은 테스트, 추적, 보호 시스템 개발에서부터 백신 배포 시스템 구축과 백신 출시에 이르기까지 숨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이제 다시 내부와 외부에 걸쳐 너무 높아진 기대치를 되돌려놓을 때다.  웨스트는 현재 비현실적인 목표와 지속 불가능한 업무 강도에서 벗어나 일상 수준을 회복하려고 노력 중이다. 제멋대로였던 정책을 개정하고, 직원을 보듬고 안되는 것은 안 된다고 하면서 말이다.

미국 애틀란타 소재 EHR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넷헬스(NetHealth) CIO 제이슨 제임스는 안되는 것은 안 된다고 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면서 “기대치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어떤 것을 하기로 하든, 안 하기로 하든, 최소한 기대치를 재정의하려는 노력은 지금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제임스는 팬데믹의 압박과 부담으로 CIO들의 공감 능력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사무실의 중요성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직원의 참여도를 유지할까? 직원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려면 어떻게 할까? 어떻게 소프트 스킬에 집중하는가? 직원들은 지금 어떤 기분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2년 전에 비해 매우 달라진 역할이 아닐 수 없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새로운 현실에 맞는 IT 리브랜딩
어떤 기업들은 지난 2년에 걸쳐 IT 부서를 리브랜딩했다.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는 과정에서 임원진이 디지털 기술의 가치를 알아본 결과다. 

영국 고속도로 공사 CDIO 빅토리아 히긴은 지시받는 역할을 하던 IT 팀을 비즈니스 파트너로 발전시켰다. 270명으로 구성된 디지털 서비스 팀은 새로운 비즈니스 관계를 통해 재탄생했다. 런던 소재 비영리 기관 파이낸셜 옴부즈맨 서비스(Financial Ombudsman Service) CIO 니콜라 워덤도 비슷한 행보에 나섰다. IT 제공에 더 서비스 주도적인 방식을 도입한 디지털, 기술, 데이터 서비스 그룹을 설립했다.

테이트&라일의 파텔은 기술이 그 자체로는 일용재(commodiy)화 됐다고 봤다. 리브랜딩을 통해 IT 부문의 제공물에 대한 기대치를 바꿨다. 정보기술 대신 디지털 구현을, 비즈니스 관계 관리자 대신 비즈니스 파트너를, 프로젝트 관리자 대신 테크놀로지 이네이블러를 사용했다.

트와이닝스 오발틴(Ovaltine)의 글로벌 CIO 샌디프 시리팻은 비즈니스와의 정렬에 대한 목표를 간결히 주창했다. IT 부문을 비즈테크(BizTech)로 리브랜딩한 것이다.

그는 “이러한 변화를 통해 우리가 기술 전문가이기 이전에 근본적으로 티백과 오발틴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업에 복무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 기업 내 경계가 없는 유일한 직능이 IT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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