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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 기고 | '디지털 우선 세상'에서의 IT 성공법

2014.12.29 Peter Sondergaard  |  CIO KR
많은 사람들이 기기 속 가상 세계를 현실 세계보다 먼저 교류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배우자나 가족보다 기기의 화면에 더 많은 시간을 쏟기도 한다.

기기와의 상호작용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진 세상, 우리는 ‘디지털 우선 세상(Digital First World)’을 살아가고 있다. 사람이 기기에 의존하는 정도가 더 심해지고 사물인터넷으로 수백 만 개의 사물들이 디지털화되면서, 디지털 방식은 이제 아날로그 방식과 병행하거나 경쟁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우선시 되기도 한다.

디지털 우선 세상에서는, IT 리더들 또한 IT를 설계하고, 제공하며, 실행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기술만 바꿔서는 디지털 혁신을 이룰 수 없다. IT는 결국 사람을 중심으로 구현되어야 하며, 이때의 사람은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디지털 인간이다. 따라서 IT 리더들은 디지털 인간을 위한 IT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디지털 인간(Digital Human)을 위한 IT 환경
디지털 기업이 된다는 것은 ‘경영권을 이양하는 것’ 이다. 다시 말해 기업과 디지털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고객들에게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일례로 덴마크의 투자은행인 삭소뱅크(Saxo Bank)는 자사 일부 고객들이 은행에 소속된 최고 투자 전문가들 보다 투자성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자사의 고객과 직원 간의 관계를 완전히 새롭게 바꿨다. 해당 고객들의 전문성을 타 고객과 은행 자체의 투자에 활용하고자 고객들을 경영권에 일부 참여시킨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삭소뱅크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고객 자문을 구하는 ‘디지털 우선 전문가’ 집단을 발족했다. 현재 삭소뱅크의 ‘디지털 우선 전문가’들은 실시간으로 투자 지침을 제공하며 은행 경영을 돕고 있다.

앞서 언급된 예에서, 삭소뱅크는 단순한 은행이 아닌 전형적인 디지털 기업이다. 디지털 인간을 위한 IT 환경을 구축했으며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경영권을 이양했다. 그 결과 삭소뱅크가 얻은 것은 비즈니스 경쟁력이라는 새로운 가치였다. 디지털 세상에서 은행의 미래 가치는 ‘몇 명의 사내 전문가를 뒀는가’가 아닌 ‘얼마나 많은 성공적인 또는 뛰어난 고객을 보유했는가 또는 해당 네트워크의 규모가 얼마나 큰가’에 따라 좌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변화가 IT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가트너는 기업 IT와 관련해 다음 3가지 변화를 전망한다.

기업 내 모든 조직이 기술 스타트업화 될 것
가트너는 궁극적으로 모든 기업이 기술 업체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이는 IT가 단순히 IT를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전사적으로 모든 현업에 적용될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IT 지출의 주체가 변화하는 것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감지된다. 가트너는 총 IT 지출의 38%가 이미 IT 외적인 부분에서 발생 중이며, 이중 상당부분이 디지털 비즈니스에 해당된다고 말한다. 2017년에 이르면 이 비율은 50%를 넘어설 것이다.

사내 비즈니스 부서들이 디지털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마케팅, 인사, 물류, 판매 등의 기업 내 개별 조직이 디지털 스타트업화 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사내 개별 부서들이 기술 스타트업과 마찬가지의 성격을 갖게 될 것이다.

기술 투자 방식이 변할 것
IT 예산에 반영되는 서비스 계약들은 대부분 장기 계약들이다. 소프트웨어는 도입에 시간이 걸리고 유지하는데 비용이 든다. 하드웨어는 클라우드 시대에서 살아남기에 교체 주기가 너무 길다. 이에 디지털 스타트업들은 하드웨어 구매를 줄이고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18년에 이르면 전세계 기업의 절반만이 자사가 소유한 서버 컴퓨팅 기술을 활용할 것이다.

2020년 디지털 조직에 걸 맞는 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
전통적인 IT 부서에서 레거시 시스템의 지원을 담당했던 ‘사람’은 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러한 관행에서 탈피하여, 디지털 우선 기업들은 외주 의뢰를 적극 활용해 고용을 줄이고, 단기 서비스 공급 계약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IT 부서 대비 4분의 1의 인력만으로도 동일 규모의 기업을 운영할 수 있다.

오늘날 가장 요구되는 디지털 비즈니스 전문성은 모바일, 사용자 경험, 데이터 과학 분야이지만, 2020년이 되면 통합 전문가, 디지털 비즈니스 설계자, 규제 분석가, 위험 전문가와 변호사 등의 역할에 대한 신규 수요가 급증할 것이다.

현재 부상 중인 스마트 머신은 물리적이거나 지능적인 부류 모두에 해당하는 다양한 범주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노동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5년 후 드론(무인기)은 많은 산업 부문에 걸쳐 기업 운영의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지식 또한 자동화될 것이며, 일례로 기계가 선생님을 대신하여 학생들의 작문을 채점하고 학습동기를 부여하는 주체가 될 것이다. 가트너는 2025년까지 현존하는 직업의 셋 중 하나는 소프트웨어, 로보트, 혹은 스마트 머신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한다.

CIO, 디지털화 추진의 선봉에 서야
전세계 절반 가량의 CIO들이 스스로 디지털화 추진을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15%의 CEO들만이 이에 동의하는 실정이다. ‘디지털 우선 세계’에서는 CIO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변화하는 기술 투자 방식을 이해하고, 사내에서 생겨나는 디지털 스타트업들과 협업하며, 디지털 조직에 걸 맞는 인재를 양성하는 일은 결국 CIO의 몫일 것이기 때문이다.

CIO의 적극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 CIO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확대되어야 하며, 전사적인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른 C 레벨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의견을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가 뒷받침 될 때, CIO는 디지털 인간을 위한 IT를 구축하고 IT를 통해 비즈니스 가치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 피터 손더가드(Peter Sondergaard)는 가트너 리서치 부문의 수석 부사장이다. 1,000여명의 IT, 공급망 및 마케팅 전문가로 구성된 글로벌 리서치 조직을 이끌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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