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2

블로그|IT 유행어·은어·상투어, 제대로 알고 쓰십니까?

김정윤 | CIO KR


IT 문화가 주류문화와 충돌하면서, IT전문용어가 제대로 된 설명 없이 무분별하게 주류 문화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결과들이 야기되고 있다. 무심코 쓰인 전문용어 이후 100년 된 잡지사가 몰락하고 CIO와 CMO간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실리콘 밸리로부터 나온 수많은 IT전문용어들이 여러 IT 언론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간다. 때문에 대부분의 IT 전문 기자들에게 웬만한 용어는 식은 죽 먹기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가벼운 용어일지라도, 주류 문화에서 전문 용어를 받아들일 때에는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IT전문용어 무책임한 사용으로 잡지사 '더 뉴 리퍼블릭 (The New Republic)'이 많은 인재를 잃었고 CIO와 CMO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 혼란이 왔다. 최근 미국의 차량공유업체인 ‘우버(Uber)’는 잘못된 용어 사용으로 소송 중에 있다.

처음 드라마 등의 주류 문화에 파고든 IT전문용어는 그리 심각한 사안이 아니었다. 일례로, HBO의 코미디 시리즈인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에서 한 젊은 사업가가 IT에 문외한 사람들에게 장난삼아 전문 용어만 골라서 말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는 "나는. 굴리빕스(Goolybibs)의. 통합. 멀티. 플랫폼. 기능을. 사랑해! (I. Love. Goolybibs. Integrated. Multi. Platform. Functionality)"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정도는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더 뉴 리퍼블릭의 경우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됐다. 실리콘 밸리 백만장자 크리스 휴는 2년 전 이 잡지사를 인수하고 CEO에 야후의 경영간부 가이 비드라를 임명했다. 안타깝게도 비드라의 도가 넘은 허세는 더 뉴리퍼블릭이 망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더 뉴 리퍼블릭을 '수직통합(Vertically integrated)’된 디지털 미디어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수직통합은 IT에서 원자재부터 제품 생산 및 판매까지를 모두 책임지는 형식을 이르는 용어다.

하지만 비드라의 발표가, 더 뉴 리퍼블릭 디지털 수직통합을 위해 서버에 필요한 구성품을 자체 제작하고 온라인 배포를 위한 통신케이블까지 직접 설비하겠다는 말일리 없다. 즉, 그는 100년이 넘는 전통 잡지사를 하루 아침에 온라인 매체로 전환하겠다고 주장하면서, 주력하려는 바로 그 IT분야에서의 용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사용한 것이다.

이후 많은 덕망 있는 임원진들이 줄줄이 퇴사했다. 심지어, 현재는 기사를 내려달라는 기자들이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나 휴간한 상태다. 시니어 에디터였던 줄리 이오페는 뉴욕타임즈에의 기고문에서  "그들의 비전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않은 실리콘밸리식 상투어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IT 전문 용어의 빠른 유입이 문제를 일으키는 다른 영역 중 한 곳은 바로 CIO와 CMO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용어와 의미간의 괴리는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CIO와 CMO에게 큰 걸림돌이다. 'CIO-CMO 옴니채널' 보고서가 이러한 전문 용어 문제로 생긴 커뮤니케이션 실패 사례를 공유한 바 있다.

예컨대 'agile(민첩한)'이라는 단어를 살펴보자. CIO에게 이 단어는 소프트웨어의 애자일 개발 방법을 의미한다. 반면, CMO는 이를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의 민첩한 운영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최근엔 IT 전문 용어로 발생한 문제 하나는 법원에까지 번졌다.

우버는 '선도 기업(industry-leading)'이라는 전문 수식어를 내세워 지문인식과 같은 첨단 기술로 운전자를 판별을 한다고 광고해왔다. 하지만, 검찰은 우버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샌프란시스코 조지 개스콘 변호사는 "우버는 운전자 지문인식을 시행하고 있지 않고 때문에 선도 기업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많은 외신은 “우버가 광고에 사용한 전문 용어와 다른 행보를 보여 고객을 기만했다는 것이 소송의 핵심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우버의 허위 광고 사례는 IT 전문 기자들이 기사를 쓸 때 다시 한 번 용어의 적절성을 고려해 볼 기회가 될 것이며 CIO들에게도 큰 교훈이 될 만한 것이다.

IT 분야 마케터들과 실리콘 밸리 기업가들이 가볍게 사용한 전문 용어가 때론 어마어마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쌀은 쏟고 주워도 말은 하고 못 줍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사용한 가벼운 단어들이 문화 간 이해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IT 분야 관련 종사자들은 문화간 이해 차이를 고려해야 하며 ‘단어’가 지니는 이면의 무거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부풀리고 포장하고' 식상해진 IT 미사여구 10선

* 본 기사는 CIO닷컴 톰 카네시게 기자의 글을 기반으로 작성된 것이다. ciokr@idg.co.kr



2014.12.12

블로그|IT 유행어·은어·상투어, 제대로 알고 쓰십니까?

김정윤 | CIO KR


IT 문화가 주류문화와 충돌하면서, IT전문용어가 제대로 된 설명 없이 무분별하게 주류 문화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결과들이 야기되고 있다. 무심코 쓰인 전문용어 이후 100년 된 잡지사가 몰락하고 CIO와 CMO간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실리콘 밸리로부터 나온 수많은 IT전문용어들이 여러 IT 언론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간다. 때문에 대부분의 IT 전문 기자들에게 웬만한 용어는 식은 죽 먹기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가벼운 용어일지라도, 주류 문화에서 전문 용어를 받아들일 때에는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IT전문용어 무책임한 사용으로 잡지사 '더 뉴 리퍼블릭 (The New Republic)'이 많은 인재를 잃었고 CIO와 CMO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 혼란이 왔다. 최근 미국의 차량공유업체인 ‘우버(Uber)’는 잘못된 용어 사용으로 소송 중에 있다.

처음 드라마 등의 주류 문화에 파고든 IT전문용어는 그리 심각한 사안이 아니었다. 일례로, HBO의 코미디 시리즈인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에서 한 젊은 사업가가 IT에 문외한 사람들에게 장난삼아 전문 용어만 골라서 말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는 "나는. 굴리빕스(Goolybibs)의. 통합. 멀티. 플랫폼. 기능을. 사랑해! (I. Love. Goolybibs. Integrated. Multi. Platform. Functionality)"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정도는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더 뉴 리퍼블릭의 경우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됐다. 실리콘 밸리 백만장자 크리스 휴는 2년 전 이 잡지사를 인수하고 CEO에 야후의 경영간부 가이 비드라를 임명했다. 안타깝게도 비드라의 도가 넘은 허세는 더 뉴리퍼블릭이 망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더 뉴 리퍼블릭을 '수직통합(Vertically integrated)’된 디지털 미디어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수직통합은 IT에서 원자재부터 제품 생산 및 판매까지를 모두 책임지는 형식을 이르는 용어다.

하지만 비드라의 발표가, 더 뉴 리퍼블릭 디지털 수직통합을 위해 서버에 필요한 구성품을 자체 제작하고 온라인 배포를 위한 통신케이블까지 직접 설비하겠다는 말일리 없다. 즉, 그는 100년이 넘는 전통 잡지사를 하루 아침에 온라인 매체로 전환하겠다고 주장하면서, 주력하려는 바로 그 IT분야에서의 용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사용한 것이다.

이후 많은 덕망 있는 임원진들이 줄줄이 퇴사했다. 심지어, 현재는 기사를 내려달라는 기자들이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나 휴간한 상태다. 시니어 에디터였던 줄리 이오페는 뉴욕타임즈에의 기고문에서  "그들의 비전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않은 실리콘밸리식 상투어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IT 전문 용어의 빠른 유입이 문제를 일으키는 다른 영역 중 한 곳은 바로 CIO와 CMO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용어와 의미간의 괴리는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CIO와 CMO에게 큰 걸림돌이다. 'CIO-CMO 옴니채널' 보고서가 이러한 전문 용어 문제로 생긴 커뮤니케이션 실패 사례를 공유한 바 있다.

예컨대 'agile(민첩한)'이라는 단어를 살펴보자. CIO에게 이 단어는 소프트웨어의 애자일 개발 방법을 의미한다. 반면, CMO는 이를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의 민첩한 운영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최근엔 IT 전문 용어로 발생한 문제 하나는 법원에까지 번졌다.

우버는 '선도 기업(industry-leading)'이라는 전문 수식어를 내세워 지문인식과 같은 첨단 기술로 운전자를 판별을 한다고 광고해왔다. 하지만, 검찰은 우버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샌프란시스코 조지 개스콘 변호사는 "우버는 운전자 지문인식을 시행하고 있지 않고 때문에 선도 기업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많은 외신은 “우버가 광고에 사용한 전문 용어와 다른 행보를 보여 고객을 기만했다는 것이 소송의 핵심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우버의 허위 광고 사례는 IT 전문 기자들이 기사를 쓸 때 다시 한 번 용어의 적절성을 고려해 볼 기회가 될 것이며 CIO들에게도 큰 교훈이 될 만한 것이다.

IT 분야 마케터들과 실리콘 밸리 기업가들이 가볍게 사용한 전문 용어가 때론 어마어마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쌀은 쏟고 주워도 말은 하고 못 줍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사용한 가벼운 단어들이 문화 간 이해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IT 분야 관련 종사자들은 문화간 이해 차이를 고려해야 하며 ‘단어’가 지니는 이면의 무거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부풀리고 포장하고' 식상해진 IT 미사여구 10선

* 본 기사는 CIO닷컴 톰 카네시게 기자의 글을 기반으로 작성된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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