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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다시 죽음의 문턱으로 돌아가는 윈도우 폰

2014.12.08 Galen Gruman  |  InfoWorld
2년 전 블랙베리의 시장 점유율이 붕괴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세상이 iOS와 안드로이드만으로 양분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윈도우 폰을 새로운 희망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윈도우 폰의 시장 점유율도 조금씩 오르기 시작해 1년 전에는 3.4%를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1.3%가 올랐다.

비록 작은 비중이기는 하지만, 최소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6개월 동안 윈도우 폰의 시장점유율은 다시 하락했고, IDC의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2.8%에 머무르고 있다.

처음 3가지 윈도우 폰 버전은 iOS나 안드로이드와 비교해 안쓰러울 정도로 뒤처져 있었다. 하지만 올 여름부터 출시되기 시작한 8.1 버전은 윈도우 폰을 신뢰할 만한 플랫폼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자들은 별로 감동을 받지 못한 것 같다. 4년 동안의 바보 짓에 질려 윈도우 폰을 완전히 포기했을 수도 있고, 내년에 나올 윈도우 10을 기다리는 것일 수도 있다. 항상 그래 왔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이 정말로 좋다고 말한다.

이유가 무엇이든,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폰 운영체제를 무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윈도우 폰의 시장 점유율은 쪼그라들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윈도우 폰 운영체제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잭도우 리서치의 대표 애널리스트 잰 도슨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윈도우 폰 플랫폼이 부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도슨은 어떤 플랫폼 진영에도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결론을 가볍게 볼 수는 없다.

윈도우 폰은 악순환의 고리에 갇혀 있다. 강력한 기반 운영체제가 없으면 개발자들은 매력적인 앱을 만들지 않는다. 납득할만한 시장 점유율이 없으면 아무리 운영체제가 지원한다 해도 개발자들은 쓸만한 앱을 만들지 않는다. 매력적인 디바이스와 앱, 운영체제의 조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용자들은 윈도우 폰을 많이 구매하지 않고, 그래서 개발자들에게는 아무런 동기가 없다.

iOS가 처음 출시된 직후, 애플은 신속하게 대표 앱을 만들어 냈다. 아이워크 스위트나 아이무비, 아이포토 등은 당시 새로운 플랫폼의 매력을 잘 보여줬다. 초기에 사용자와 개발자들은 이 도박이 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로부터 2년 후 애플은 엔터프라이즈급 보안 기능을 iOS에 탑재했으며,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기업 모바일 환경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구글도 ‘풍부한 앱과 보안’ 전략을 취하지 않았고, 초기에는 무료이고 어떤 하드웨어 업체에게도 개방적이라는 점으로 시장 점유율을 얻고자 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구글 밖에서 놀라운 추동력을 얻게 되면서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기본적인 개인용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비록 앱 포트폴리오와 보안 역량은 iOS에 뒤처지지만,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에게 충분히 훌륭한 플랫폼으로 인정 받고 있는 것이다.

이 두 플랫폼은 현재 시장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으며, 윈도우 폰이 파고 들 틈이 별로 없다는 것이 도슨의 주장이다.

“윈도우 폰의 시장 점유율이 미약한 이유 중 하나는 좁혀지지 않는 “앱 격차”로, 단지 앱의 숫자가 아니라 뛰어난 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윈도우 폰은 점점 보급형 운영체제가 되고 있는데, 안드로이드 만큼의 규모도, iOS 만큼의 프리미엄도 없고, 이 때문에 개발자에게 제시할 수 있는 매력이 상당히 제한적이다.”

도슨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폰을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런 구상들에 대해 희망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노력이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용자들이 유료 앱을 잘 구매하지 않는 보급형 시장에 중점을 두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는데, 이는 매력적이지 못한 앱 포트폴리오로 이어지고, 지불 능력이 있는 구매자들이 iOS로 돌아가도록 만들 것이며, 주요 개발자들도 등을 돌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이미 iOS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조만간 안드로이드용도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설사 마이크로소프트 중심의 사용자라 하더라도 굳이 윈도우 폰을 사용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필자 역시 수년 동안 윈도우 폰에 탑재되는 엉성한 오피스 앱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환경을 그리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을 뿐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진정한 오피스가 윈도우 폰 10용으로 나올 것이라고 약속하지만, 이미 iOS용으로 나와 있고, 윈도우 폰보다 먼저 안드로이드용으로도 나올 것이다. 이제 오피스는 몇 년 전처럼 윈도우 폰에게 더 이상 아무런 이점이 되지 못한다.

도슨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폰을 살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 한 대의 강력한 대표 디바이스를 만들고, 대규모 마케팅과 통신업체를 통한 광범위한 배포에 투자하라.
- 플랫폼으로써, 특히 하이엔드 플랫폼으로 윈도우 폰의 차별점을 좀 더 분명히 하라.
- 윈도우 폰용 앱 개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특히 새로운 앱의 선행 개발을 넘어 폭넓게 지원하라.

물론 실행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도슨은 “만약 윈도우 폰이 특정 틈새 시장이나 지역 시장에서 상당한 입지를 가지고 있거나 특정 분야에서 사용자의 수요가 있다면, 개발자들이 윈도우 폰에 상당한 투자를 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물론 이런 식으로는 윈도우 폰 시장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블랙베리가 하고 있는 것처럼 이런 틈새 시장을 최소한의 기반으로 삼아 성장의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진실은 세상이 윈도우 폰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람들이 윈도우 폰을 원하도록 만들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또한 사람들이 윈도우란 이름만으로 제품을 살 것이라는 추측도 그만해야 한다. 그런 전략은 먹혀 들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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