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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애플은 메타를 ‘위선적’이라 평했다, 내 생각도 그렇다

2022.04.18 Jonny Evans  |  Computerworld
메타가 본색을 드러낸 것일까? 자사의 메타버스 플랫폼 상의 거래에 47.5%나 되는 수수료를 책정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Apple

메타가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가상 거래에 47.5%의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애플을 포함한 여타 기업의 기존 플랫폼보다 훨씬 더 높은 수수료율이다.

애플, 메타의 이중잣대 비판
애플과 메타 사이의 각종 분쟁은 유명하다. 먼저 애플은 개인 정보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피력하는 반면, 페이스북이라는 이름이었던 메타는 개인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는 비즈니스 전략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소셜 및 광고 분야의 이 거대 기업은 애플이 개발자로부터 앱 스토어 매출의 30%에 이르는 수수료(중소 개발사는 15%)를 부과한다고 강력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애플이 이번 메타의 수수료 뉴스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 입장을 피력했다.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애플 대변인 프레드 세인즈는 한 이메일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메타는 반복적으로 애플에 겨냥했다. 앱스토어의 인앱 거래에서 개발자에게 30%의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문제삼았다. 소기업과 제작자를 매번 희생양의 모습으로 활용했다.”

“지금 메타는 바로 그 제작자들에게 그 어떤 다른 플랫폼에서보다 막대한 비용을 청구하려 한다. 이번 발표는 메타의 위선을 드러낸다. 메타는 애플의 플랫폼에는 무임승차하기 원하면서 자사 플랫폼의 소기업 및 개발자들로부터는 기꺼이 착취하려고 한다.”


애플과 메타 – 왕좌의 게임
경쟁사 사이의 흔한 신경전으로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번 분쟁이 향후 대다수의 관측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닐 것이라 본다. 현재 VR에 대한 논의가 너무 게임에만 집중되어 있으며, 의료 및 생산 관리와 같은 다른 분야에서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덜 다뤄지고 있다는 점이 한 이유다. 

그러나 VR/AR은 어쩌면 인터넷만큼이나 세상을 뒤흔들 주역일 수 있다고 업계의 일부 전문가들은 바라본다. 애플 CEO 팀 쿡 또한 그들 중 하나다. 그가 잠재력을 포현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은 ‘심대하다’(profound)였다. 

인터넷의 상시연결성은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을 바꿔놓았다. 이제 VR/AR로 모든 일상 순간과 최신 정보를 실감나게 공유할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 온 세상이 틱톡(TikTok)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단지 화면을 볼 때뿐만 아니라 깨어있는 내내 이어진다. 

사실 일상 생활과 인터넷의 이러한 융합이 두려울 수 있다. 생각해보면 이미 우리는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서 그러한 융합을 보고 있다. 우리가 깨어 있는 매 순간 ‘어텐션 이코노미(Attention Economy)”의 소비자가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의미다.

메타는 이렇게 거대한 시장에서 47.5%의 몫을 챙겨가려고 하는 것이다.

얼마가 적절할까? 
즉, 메타는 새로운 세계가 창출할 부의 절반을 가져가고자 한다는 뜻이다. 인터넷이 이미 미국 GDP의 12%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 이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독점’이라는 표현을 쓸만한 수준이다. 메타의 야망에 비하면 애플의 30% 수수료(다시 언급하지만, 중소 개발사는 15%)는 저렴해 보이기까지 한다. 

메타는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동할 AR 기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마크 주크버그는 ‘첫번째 아이폰만큼 사람들이 열광할만한 순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애플 또한 곧 자사의 AR 기기를 공개해 다시 한번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려 할 전망이다.

그러나 끝없이 사용자 정보를 이용하려는 듯한 메타와 개인 정보 주권을 지키려는 듯한 애플의 비즈니스 모델이 상충하는 상황에서 메타가 요구하는 수수료율은 여러 중요한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어떤 기업에게 기꺼이 돈을 쓰고 싶은가? 기업이 증강 세미-버추얼 비즈니스를 추진한다면, 이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기업인가? 기업의 고객인가? 아니면 애플이나 메타인가? 

VR/AR 기술을 활용하려는 기업은 누구를 위해 어느 플랫폼을 선택해야 것이 좋을까? 미래의 가장현실 세계에서 ‘적절한’ 수수료율”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얼마가 되야 할까?

메타의 책임
이 문제가 환경에 끼치는 영향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애플은 지난 14일 (현지시간) 자사 총 탄소 배출량의 22%가 사용자가 기기를 충전하는데서 나온다고 밝혔다. 메타가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가져가려 하는 산업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리고 메타는 이와 관련해 어떤 행보를 보일까?

물론, 결과는 지켜볼 일이다. 메타버스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기업이라면, 이미 각자의 포지셔닝 전략을 조금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은 이렇듯 미미한 관심을, 긴밀한 인게이지먼트로 바꿔내는 플랫폼 기업이 결국 시장을 지배할 것이다. 

그러나 가상세계 커머스에서는 어느 정도의 가격을 책정할 수 있을까? 수수료가 거의 50%에 이른다면, 이 중 얼마를 최종 소비자에게 떠넘길 만할까?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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