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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VR / 비즈니스|경제

칼럼ㅣ엔터프라이즈 AR, ‘애플 vs 매직 리프’ 2파전으로 간다

2022.03.23 Mike Elgan  |  Computerworld
매직 리프(Magic Leap)가 최근 ‘매직 리프 2’ 헤드셋의 어드밴스드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이 헤드셋이 리뷰어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12년 전 설립된 매직 리프는 냉장고보다 큰 크기의 개념증명 프로토타입을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4년 전, 이 회사는 소비자 시장을 겨냥한 첫 번째 헤드셋을 출시했다. 기술이 준비되지 않았거나 또는 세상이 (기술에) 준비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헤드셋은 몇천 대 팔리는 데 그쳤다. 매직 리프는 이 비즈니스를 계속하기 위한 자금을 모을 때까지 간신히 버텼다.

지난주 공개된 프로토타입은 기술, 사용성, 기능 면에서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또 이 프로토타입의 2가지 특징은 이를 애플과 함께 ‘엔터프라이즈 AR’을 주도할 수 있는 기기로 주목하게 만들었다. 
 
ⓒMagic Leap

엔터프라이즈 AR 시장
우선, 이해를 돕기 위해 엔터프라이즈 AR 시장을 5가지 범주로 나눠봤다. 

1. AR이지만 글래스는 아니다: 스마트폰이 기본적인 AR 기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지만 스마트폰을 착용할 순 없다는 점에서 흥미가 떨어진다. 

2. 글래스지만 AR이 아니다: ‘구글 글래스’로 알려진 알파벳의 ‘글래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2(Glass Enterprise Edition 2)’ 헤드셋은 착용자의 시야에 상황 정보를 배치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한 예다. 사용자가 볼 수 있는 가상 정보는 물리적 객체에 고정되지 않고 머리의 움직임을 따라 배치되기 때문에 이 카테고리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3. 풀 AR 글래스: 매직 리프의 첫 번째 제품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2(HoloLens 2)로 대표되는 이 카테고리는 가상 객체나 단어가 물리 객체에 고정돼 있는 등 방해하는 것이 없는 세계관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건물의 가상 3D 모델이 실제 책상 위에 있는 경우다.

4. AR/VR 글래스: 이 카테고리에서 VR 하드웨어는 AR 경험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방해받지 않는 시야 대신 가상 객체가 중첩된 주변 환경의 실시간 비디오를 볼 수 있다.

5. 일반 안경처럼 보이는 AR 글래스: 이는 증강현실의 성배나 마찬가지다. 현실화되기까지는 아직 몇 년이 더 걸리리라 본다. 

필자는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애플이 ‘AR용으로 설계한 VR 헤드셋(네 번째 카테고리)’을 가지고 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은 수년간 증강현실 개발에 매진해 왔고, 애플 경영진은 AR을 언급할 때마다 ‘바이오닉 가상 미팅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참고로 지난 2016년 애플이 가장 좋아하는 AR 시나리오, 즉 가상화 미팅에 관해 팀 쿡이 설명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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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이 설명한 것처럼 애플의 AR을 통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홀로그램과 만날 수 있다. 또는 현실 세계에서 만나지만 가상 객체(기본적으로는 홀로그램 3D 프레젠테이션)를 공유할 수 있다. 아니면 둘 다다. 필자의 예상에 따르면 애플 글래스의 킬러 앱은 ‘애플 리얼리티(Apple Reality)’라는 이름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소비자 애플리케이션용 외에도 산업, 의료, 군사, 제조용도 분명 뒤따를 것이다.

애플은 최근 바이오닉 가상 미팅룸과 관련된 새 특허를 획득했고, 새로운 주장 및 기술로 오래된 특허(예: AR/VR 글래스의 열 관리 방법, 레이더, 프로젝션 등에서 발생하는 전자 노이즈를 처리하는 노이즈 완화 방법 등)를 업데이트했다. 애플은 아마도 내년(또는 올해 말) AR 분야에서의 큰 출시를 앞두고 세부사항을 검토하고 있을 터다. 

새로운 카테고리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온 애플의 역사와 이 회사의 포트폴리오에 있는 특허를 감안할 때, 소비자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애플이 우위를 차지하리란 점을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다. 

매직 리프의 주목할 만한 2가지 특징
매직 리프는 한때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대상으로 했지만 새 버전은 100% 엔터프라이즈 시장(특히 군사, 제조 및 의료 산업)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리뷰어들은 새로운 매직 리프 2 하드웨어가 모든 면에서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는 이전 버전보다 2배 넓어진 시야, 더 길어진 배터리 수명, 더 정확한 이미징, 더 원활한 핸드/아이 트래킹 기능, 더 강력한 프로세서, 더 가벼워진 파워팩을 제공한다. 

매직 리프 2에는 핸드 컨트롤러에 탑재된 2대의 카메라와 눈동자 움직임을 추적하는 4대의 카메라를 포함해 총 9대의 카메라가 있다. 또 핸드 컨트롤러는 적외선 센서를 사용하여 손의 움직임을 추적한다.

아울러 첫 번째 버전과 마찬가지로 매직 리프 2에는 헤드셋의 무게를 덜어주는 ‘퍽(puck)’ 구성요소가 있다. 여기에 배터리와 메인 프로세서가 포함돼 있으며, 벨트로 고정할 수 있다. 헤드셋은 물리 케이블로 연결된다. AMD의 쿼드코어 젠 2 프로세서를 탑재하여 기존 버전보다 3배 향상된 처리 성능을 제공한다. 배터리 수명은 3.5시간(기존에는 약 2시간)이다. 더 큰 옵션팩은 최대 8시간까지 지원하지만 무게가 늘어난다. 

매직 리프 2는 올해 말 출하될 예정이며, 애플 리얼리티와 성공적으로 공존할 수 있게 만드는 2가지 특징을 갖추고 있다. 첫 번째는 주요 헤드셋 제품 가운데서 유일하게 제공하는 기능인 ‘인텔리전트 조광’이다. 

최초의 AR 다크모드
이 글래스는 선글라스처럼 변하는 새로운 조광 기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주변 시야가 어두워지는 반면 가상 객체는 밝은 상태로 유지된다. 이 콘트라스트에 의해 가시성과 가독성이 크게 향상돼, 밝은 방이나 직사광선에서도 헤드셋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필드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의 필수 기능이다.

또 AR 객체를 더 선명하게 하기 위해 실내 일부를 선택적으로 어둡게 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슬라이더를 사용하여 이 조광기를 조정할 수 있다. 이 효과는 시스루 홀로그램처럼 보이는 AR 객체를 고체처럼 보이는 VR 객체로 바꿀 수 있다. VR 객체를 어두운 방이나 밝은 방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다. 

매직 리프 2에는 3가지 종류의 감광 기능이 있다. 사용자가 제어할 수 있는 글로벌 조광 기능, 실내조명에 따라 조절되는 자동 조광 기능, 시야의 모든 부분을 조광할 수 있는 동적 조광 기능이다. 기술적으로 AR 글래스 역할을 하는 애플의 리얼리티 글래스와 달리, 매직 리프의 조광 기능은 VR 글래스처럼 기능할 수 있는 AR 글래스를 구현한다.

아울러 공간 오디오는 가상 회의를 더 자연스럽게 만들고, 교육 콘텐츠 지침을 제공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소리가 사용자를 특정 장소 또는 특정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다. 좌우로 그리고 상하로 소리를 배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까운 곳이나 먼 곳에도 소리를 위치시킬 수 있다. 가상 회의에서 왼쪽에 있는 홀로그램 동료가 말하는 것을 들을 때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상대방을 바라보면 더 잘 들을 수 있다. 

매직 리프 2의 주목할 만한 2번째 특징은 진정한 오픈소스라는 점이다. 매직 리프의 운영체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ndroid Open-Source Project)를 기반으로 한다. 매직 리프는 이러한 개방성이 엔터프라이즈 개발자의 생태계 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자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매직 리프는 비독점 운영체제를 사용함으로써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물론 국방부나 주요 의료 서비스 업체 등의 조직이 독점적인 애플 생태계에서 벗어나고 싶어 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매직 리프는 환영받을 만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경쟁자가 될 수 있었다
한동안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하이엔드 엔터프라이즈 AR 시장을 장악할 것처럼 보였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는 美 육군과 미화 22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육군은 ‘통합 시청각 시스템(Integrated Audio Visual System; IVAS)’이라는 홀로렌즈 기반 군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혼란에 빠져 있다. 미국 의회는 자금을 줄였다. 어떤 보고서는 육군이 계약을 완전히 취소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보고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홀로렌즈 버전 3을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홀로렌즈 3 프로젝트(코드명 칼립소(Calypso))는 완전한 웨어러블 컴퓨터를 계획하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보고서를 부인했다). 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삼성과 손잡고 혼합현실을 개발하고 있다는 또 다른 루머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일이 잘 진행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애플과 매직 리프가 주도하는 시장을 기대하는 이유
필자는 지금으로부터 4년 후 애플이 (현재 스마트폰을 지배하는 것처럼) AR 글래스도 지배하리라 예상한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애플의 관심은 소비자에 집중될 것이며, 기업은 상대적으로 나중에 고려될 것이다. 애플의 AR 분야 진출은 혼합현실 회사(예: 매직 리프 등)에게 일장일단이 있다. (단점은) 애플이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겠지만 (장점은) 애플로 인해 더 큰 시장을 합법화하고 주류화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매직 리프는 애플과 공존하기에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 매직 리프가 실질적인 증강현실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애플을 제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현실 세계의 영상을 보는 게 아니라 글래스를 통해 현실 세계를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전반적으로는 애플의 제품이 지배적일 수 있지만 매직 리프 제품은 (애플의 제품과) 직접적으로 경쟁하진 않는다. 이는 엔터프라이즈용으로 오픈소스 리눅스를 OS로 제공하는 진정한 AR이 될 것이다. 실제 AR과 화면 감광의 조합으로 인해 매직 리프는 애플 리얼리티보다 현장 및 공장에서 훨씬 더 선호될 것이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길을 잃어버렸다. 삼성은 아마도 마이크로소프트 또는 다른 누군가와 협력하고 있겠지만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다. 구글은 한참 뒤처져 있다. 스냅은 소비자에 너무 사로잡혀 있다. 메타는 AR보다는 VR에 사로잡혀 있다. 그리고 다른 수십 개의 업체는 자금이 부족해서 결국에는 대부분 인수되리라 예상된다. 

그렇다. 이로 인해 애플과 매직 리프는 엔터프라이즈 AR을 주도할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남게 된다.

* Mike Elgan은 기술 및 기술 문화에 대해 저술하는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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