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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 로봇|자동화

칼럼ㅣRPA 1.0이 ‘원 트릭 포니’였던 이유

2022.03.07 Adrian Bridgwater  |  IDG Connect
‘로봇공학’이 정치적 사안으로 불거질 줄 누가 알았을까? 사람이 하는 일을 소프트웨어 로봇에게 넘기는 것은 민감한 문제다. 지능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러한 시스템이 최근의 발전을 통해 얼마나 스마트해졌는지, RPA 발전 곡선에서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등에 관해 의견이 분분하다. 
 
ⓒGetty Images

최근 몇 년간 많은 기업이 RPA 기술에 빠져들었다. 이 소프트웨어는 사무실 직원의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수작업을 자동화하기 위해 설계됐다. 즉, RPA는 마케팅 관리자부터 영업 사원, 재무 송장 처리 담당자, 보험 청구 처리 담당자까지 모든 사람의 힘들고 지루한 일을 짊어지기 위해 개발됐다. 

가치는 분명해 보였다. 가치가 낮은 관리 작업을 간소화된 기술로 대체하는 것이다. 핵심은 단순한 일회성 비용 감소가 아니라 가파르고 영구적인 생산성 증가였다. 어쨌든 소프트웨어는 밤낮으로 일할 수 있고, 휴일이나 병가가 필요 없으며, 급여 등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포스트 팬데믹의 새로운 디지털 워커?
팬데믹 이후의 ‘대퇴직’을 고려할 때 RPA는 디지털로 강화된 새로운 인력으로 총애받아야 했지만 문제는 (이러한 기술의) 범위와 역량이었다. RPA 및 AI 전문 개발 회사 ‘레이 인터내셔널(Laiye International)’의 CEO 로넨 람단은 그 비전을 지지했던 RPA 선구자들이 깊은 실망감과 함께 잠재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1세대 (RPA 소프트웨어의) 라이선스 계약 갱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중요한 티핑 포인트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 기업들은 (RPA에 투자한) 비용을 정당화할 만큼 힘들고 지루한 일을 없앴는지 질문하기 시작할 것이다. 

“환멸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1세대 RPA가 ‘원 트릭 포니(one trick pony)’, 즉 하나만 잘했고, 광범위하게 유연하거나 지능적이거나 직관적이진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RPA 1.0은 도입 전 설치 시간도 지나치게 길었다. 프로세스를 관찰하고, 하위 작업으로 분류하여 코딩해야 했다. 또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라고 람단은 설명했다.

이는 기업들이 RPA 1.0을 구축하고 나서 처음에 예상했던 대로 직원들을 이동시키고, 역할을 변경하며, 스킬을 재교육해 인력을 더 부가가치 높은 작업에 투입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예전에도 그랬다
이런 실망감을 이전에도 느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존에 문서 캡처 및 데이터 변환 회사였던 ‘애비(Abbyy)’는 현재 지능형 프로세스 자동화 전문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본적인 스크린 스크래핑에서 더욱 통합되고 새로운 수준의 RPA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람단은 “그렇다면 1980년대의 문서 관리는 아마도 RPA 5.0 수준이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생산성 변화를 놓쳤다”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시장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출발 속도가 느리면 회복하기 힘들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로세스 마이닝이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한때 명확했던 이점이 비싼 프로젝트 컨설팅 비용 때문에 희석되면 확실해 보였던 결정을 비용 측면에서 정당화하기 어려워진다”라고 그는 전했다.

그에 따르면 RPA 1.0 도입이 늘어나면서 기존의 운영 프로세스는 대체(중단)됐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코드로 캡처된 프로세스를 사용하게 됐고, 필연적으로 변경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이 증가됐다. 

RPA 1.0은 과거만 자동화했을 뿐이다
이 때문에 프로세스가 초기 RPA로 운영된 경우 ‘평소와 같은 비즈니스’보다는 ‘과거의 비즈니스’에 가깝게 됐다. 람단은 “핵심 전쟁터는 챗봇이었고, RPA는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불만족한 프로젝트 관리자들은 이를테면 신원 확인에 필요한 문서 처리와 챗봇을 통합하려다 실패하면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선택했던 소프트웨어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따라서) 변경해야 할 때마다 더 비싼 컨설팅이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유연하지 못한 소프트웨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는 기업들에 피해를 입힐 수밖에 없다. ERP 구축과 마찬가지로, RPA는 핵심 프로세스에 임베디드되면 매우 ‘고정돼’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람단은 더 밝은 미래를 언급하면서, 오늘날의 지능형 자동화 솔루션은 기업의 프로세스에 변경이 필요할 때 AI를 활용해 코드 변경을 추천하고 구축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더 공감적으로’ 만들어지도록 작업 프로세스가 마이닝되는 새로운 자동화 시대를 이야기했다. 즉, 새로운 프로세스를 비즈니스 결과와 직접 연계하여 IT 예산과 비즈니스 결과를 정렬할 수 있다. 람단은 “AI 기반 지능형 자동화를 새롭고 개방적으로 사용하면서 기존 AI 솔루션을 가진 개발자들의 앱 스토어 생태계가 형성됐다. 개발자들은 이를 확장, 강화, 적용하고 기술 커뮤니티에 다시 공유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지금이 새로운 RPA 버전을 기대할 수 있는 티핑 포인트라면 초기의 스크린 스크래퍼와 ‘멍청한’ 문서 캡처 기술을 RPA 1.0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그래야 앞서 설명한 (1.0 시대가 아닌) RPA 2.0 시대의 투박함을 벗어나 웹3 및 3차 산업혁명과 정렬되는 RPA 3.0을 기대할 수 있다. 

어제의 원 트릭 포니는 내일의 멀티 태스킹 머스탱 또는 비즈니스에 정통한 종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Adrian Bridgwater는 20년 경력의 기술 저널리스트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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