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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ㅣ확산되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기업의 고민

2022.03.02 정철환  |  CIO KR
2006년 8월에 아마존에서 ‘일래스틱 컴퓨트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인 후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기업의 관심과 적용 분야는 매년 확대됐다. 특히 2020년 이후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작년 6월 가트너가 발표한 '2020년 글로벌 서비스형 인프라(IaaS)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평균 40% 성장했다고 한다.

이제 클라우드 컴퓨팅은 IT 인프라와 플랫폼 그리고 소프트웨어 서비스 영역은 물론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전방위적 성장과 기존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 전환 추진은 장기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IT 시스템 환경 확대에 따른 이점도 제공하겠지만 다양한 숙제와 고민을 기업에 전해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Getty Images

우선,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솔루션 사업을 전통적인 라이선스 판매 방식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방식인 년간 단위의 서브스크립션 구독 방식으로 전환하였다. 이는 IT 솔루션 도입 시 경쟁 입찰을 통한 가격 할인으로 저렴하게 라이선스를 구매했던 과거 방식에 비해 기업에게 전체적인 TCO(총소유비용)의 증가를 가져온다. 

어떤 경우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브스크립션 방식이 유리한 경우도 있으나 기업 IT 운영의 경우 대부분 TCO가 증가한다. 또한 초기 도입 후 운영 비용의 변동이 크지 않았던 라이선스 방식에 비해 구독방식은 향후 벤더의 가격 정책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어 예상하지 못한 비용 증가가 가능하다.

두 번째로 기업의 시스템 영역에 따라 새로 도입되는 시스템과 기존 레거시 시스템들과 인터페이스가 많을 수밖에 없는 시스템의 경우 솔루션 벤더가 클라우드 서비스 방식 만을 제공하거나 또는 강력하게 권고할 경우 이미 구축되어 온프레미스로 운영되고 있는 레거시 시스템들과 인터페이스를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하여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당연히 신규 시스템도 온프레미스로 구축하면 되겠지만 글로벌 IT 솔루션 벤더들의 중장기 로드맵이 클라우드 서비스로 정해져 있는 경우 기업에서 의사결정을 쉽게 하지 못할 수 있다.

세 번째로 기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핵심 IT 시스템들이 클라우드로 전환될 경우 데이터센터 서비스에 대한 실효성이 떨어지게 되어 이미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설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경우 데이터센터 사업의 방향을 대외 고객 유치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할 수는 있겠지만 기존 안정적인 서비스 사업 영역을 잃는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 아니다. 

그리고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사용하던 고객의 입장에서도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가 과연 기존에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협력하던 기존 데이터센터의 서비스와 동등한 SLA(서비스 레벨 계약) 수준과 만족도를 제공하지 못할 것에 대한 우려를 버릴 수 없다.

마지막으로 시스템 운영 차원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서비스 기능의 수정이나 신규 기능의 개발에 제약을 받을 수 있으며 시스템에 대한 운영 접근 권한도 온프레미스 운영 방식에 비해 제약을 받게 될 수 있다. 기업에서 IT 시스템의 운영 시 때로는 시스템의 운영체제는 물론 내부 깊숙한 영역까지도 직접 접근하여 작업을 해야 할 경우가 발생하는데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의 경우 다양한 이유로 이러한 접근이 통제될 수 있기 때문에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수십년간 시스템을 운영해 왔던 기업의 IT 조직 입장에서는 운영의 자유도를 잃는 것에 따른 대응 이슈에 대해 고민을 할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방식에 제공하는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글로벌 IT 솔루션 벤더의 강력한(?) 클라우드 기반 사업 전환 및 확대 의지는 아직까지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았거나 또는 도입에 따른 변화관리와 시스템 운영, 지원 체계를 준비하지 못한 기업들에게 TCO 증가, 레거시 시스템 인터페이스, 운영 지원 만족도 그리고 시스템 운영 독립성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아마존 등이 클라우드 사업의 확대를 배경으로 급격한 성장을 하였다. 따라서 다른 IT 벤더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벤더에게 주는 고객 유지 가능성 제고 및 수익성 개선 등 장기적인 비즈니스적 장점을 추구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리고 IT 기술 발전에 따라 궁극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IT 서비스는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급격한 변화를 고객의 자유 의지가 아닌 다른 여러 요인들로 인해 선택하게 되는 상황은 그리 썩 반가운 일은 아닌 듯하다.

한때 기업들은 IT 벤더의 락인(lock-in) 상황에 대해 항상 주의를 기울여 왔지만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전환 정책과 서브스크립션 방식의 서비스 확산은 또 다른 기업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지는 않는지 염려된다. 이에 대한 현명한 대처가 필요할 것이다.

* 정철환 이사는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그룹 IT 계열사 이사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과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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