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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스마트기기에 대한 불순한(?) 생각

2014.10.02 정철환   |  CIO KR
IT 분야에 있는 사람이라면 지난 9월 한 달간 최대의 화재는 단연 새로운 스마트 기기의 출시와 관련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추석 연휴기간에 애플에서 새로운 아이폰 모델을 출시하였는가 하면 국내에서도 새로운 스마트폰에 대한 출시 예정 기사가 화제가 되었다. 또한 그 동안 여러 가지 모델이 출시되었으나 아직까지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고 할 수 없는 스마트워치 분야에 애플이 새로운 모델의 출시를 예고하는 등 스마트 기기 분야에서 9월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한 한 달이었다.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 최초로 포화 상태에 이른 국가가 우리나라라고 하는 이야기도 있을 만큼 국내의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IT 분야에서 주력 시장이 되었다. 그러나 시장이 포화 상태에서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려운 만큼 이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하여 대표적인 분야가 앞서 언급한 스마트워치 분야와 헬스케어 분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스마트폰 분야이다.

이에 대한 분석 및 전망 또는 기술 동향이야 수 많은 분석 기사 및 관련 글에서 접할 수 있기에 필자가 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최근의 신제품 및 향후 전망되는 제품의 발전 방향을 보다가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들어서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물론 영양가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한번 엉뚱한 생각을 해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는가?

스마트폰의 활용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최근의 추세로 향후 스마트 기기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센서로서 각종 인체 상태 감지 세서가 있다. 애플의 워치에는 심장 박동 센서와 피부 접촉 센서가 탑재될 것이라고 했으며 새롭게 출시되는 국내 스마트폰에도 심장 박동 센서와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센서 및 자외선 센서가 탑재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향후 보다 다양한 인체 상태 감지 센서들이 스마트 기기에 탑재될 것이다. 심박센서는 사용자의 심장 박동수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따라서 운동 중에 심장의 상태를 기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여 다양하게 활용한다. 하지만 이를 응용하면 또 다른 영역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거짓말 탐지기다. 심박 센서에 체온계 및 피부의 습도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추가하면 더 완벽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머지 않은 미래에 부인이 스마트 기기를 남편에게 부착한 후 ‘어제 누구랑 있었어?’하고 물으면 스마트 기기가 사용자의 심장 박동수, 땀의 여부, 체온변화 등을 분석하여 대답의 진실 여부를 알려줄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이 앱은 수행 시 다음과 같은 경고문구가 필수적일 것이다. ‘본 앱은 정확한 결과를 알려주지 않으므로 이에 대한 판단의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라고.. 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을까?

다른 영역으로 혈중 산소포화도 센서는 혈액 속의 산소 포화도를 측정하여 몸의 피곤한 상태를 진단해 줄 수 있다고 한다. 원래의 의도는 사용자의 몸 상태를 모니터링 하여 피곤하다고 생각되면 스마트기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세요’라는 알람 메시지 같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하지만 만약 회사에서 누군가가 ‘부장님, 오늘 피곤해서 일찍 들어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하면 부장이 ‘그래? 이리 와봐..’하고는 스마트 기기를 직원의 몸에 대고 상태를 측정한 뒤 ‘에이, 아니네.. 아직 안 피곤한데?’한다면? 또는 직원이 부득이 출근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전화를 통해 ‘오늘은 몸이 좀 안 좋아서 출근 못하겠습니다’ 할 때 ‘그래? 어디 측정 데이터 좀 전송해봐..’ 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은가?


물론 이건 필자의 상상일 뿐이다. 설마 그렇게 하기야 하겠는가? 하지만 네트워크로 연결된 스마트폰 이 세상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시킨 것을 감안해 보면 지금보다 확장된 스마트 기기들과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추가된 다양한 인체 정보 감지 센서들은 지금까지의 스마트폰 영역을 넘어서 전혀 새로운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될 것은 분명하다. 사람이 사람에 빠지면 가슴이 뛰고 손에 땀이 난다고 한다.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는 것을 스마트기기가 먼저 알 수도 있다. 인체 감지센서의 주요 용도가 헬스케어 분야라지만 인체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어디 그것뿐이겠는가?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으로 인해 PMP, 전자사전, MP3 플레이어, 네비게이션, 디지털카메라, PC 등의 IT 제품이 큰 타격을 받았다. 또한 소셜 네트워크가 사회적으로 크게 확대되고 인터넷 포탈의 영향력이 모바일의 확산으로 인해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여기에 시계, 안경, 팔찌 등의 모습으로 다양한 인체 정보를 수집하는 스마트 기기들이 널리 보급되고 빅데이터와 결합하여 전국민에 대한 다양한 인체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떤 새로운 영역이 등장할 지 현재로서 정확히 예측이 가능할까? 지역별 인구의 건강 상태비교, 운동량 비교는 물론 질병의 확산 모니터링이 가능할 수도 있고 스마트워치를 통해 측정되는 실시간 신체 정보를 기반으로 정치, 사회, 방송 분야에서도 새로운 관점의 데이터를 수집, 분석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물론 개인 신체정보 수집에 따른 정보 보호가 새로운 이슈로 등장할 수도 있다.

모든 기술은 양면의 칼이다. 좋은 방향, 인류 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쓰이면 약이요 반대로 쓰이면 독이 된다. 지난 9월을 보내면서 스마트 기기 신제품, 신기술의 치열한 경쟁을 지켜보면서 필자는 영화 ‘나비효과’가 생각났다. 그 영화에서 주인공은 특수한 능력으로 과거로 돌아갈 수 있었고 이를 이용하여 몇 번이고 과거로 돌아가 잘못된 현실을 바로 잡고자 노력하는 내용이다. 주인공이 과거에 행했던 아주 작은 행동의 변화가 세월이 흐른 후에 현실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인상적이었던 영화였다. 지난 달에 시작된 스마트 기기 분야의 변화 또는 발전이 10년 후 우리들의 세상에 가져올 변화는 무엇일까? 아마 지금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 할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국내 언론에서 별 볼일 없을 것이라고 했던 아이폰 신제품을 왜 이리 많이 팔리는 걸까? 흠....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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