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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에서 전자상거래까지’··· 英 유기농 기업의 친환경 성장 이야기

2022.02.11 Doug Drinkwater  |  CIO
리버포드 오가닉 파머스(Riverford Organic Farmers)는 잉글랜드 데본에서 설립된 100% 공동 소유 친환경 농기업이자 영국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유기농 채소 배송 회사이다. 영국 내에 3곳의 자매 농장이 있다. 팬데믹 기간에 걸쳐 이 회사는 전례 없는 성장을 달성했다. 고객 수요가 2배 증가한 가운데, 원격 근무가 표준이 되었고, 지속가능성이 회사 정책의 핵심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회사의 CIO인 앤서니 버크를 압박한다.

버크는 “5년 전에 우리는 스스로를 인터넷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농장쯤으로 생각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지난 5년 동안 우리는 전자상거래 회사로 매우 신속히 변신했다. 그러나 한 순간도 우리가 원격 중심적 조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버크는 팬데믹을 ‘힘들지만 긍정적인’ 시기라고 평가한다. 2곳의 주요 지점 및 30곳의 작은 지점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은 전면적인 원격 근무를 하게 됐다. 단 리버포드 농장의 생산은 예외이다. 그리고 180명의 운전자가 영국 전역에 걸쳐 채소를 배송한다. 그러자면 상품을 재배하고 포장하고 집화하고, 고객 주문을 정리하는 리버포드의 1,300명의 공동 소유자 가운데 약 500명에게 IT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버크는 직원들을 노트북으로 이동시켜야 했고,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VDI)에 맞춰 수백 대의 노트북과 헤드폰을 확보해야 했다. 디지털 지식을 강화하는 교육 역시 제공해야 했다.

수요 급증을 계기로 전자상거래에 진출 
또한 급증하는 고객 수요에도 대응해야 했다. 1차 코로나19 정부 봉쇄가 시작되면서 슈퍼마켓의 클릭-앤-콜렉트(click-and-collect) 서비스의 예약이 완전히 마감되자 고객은 리버포드에게 직접 주문을 하는 등 채소를 구할 수 있는 새 방법을 찾았다. 


배송 수요가 급증하면서 노선이 한층 복잡해졌고, 공급망 물류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에 힘입어 리버포드 채소 상자 판매는 2020년 초 주당 5만 상자로부터 현재 8만 상자로 증가했고, 매출은 8,700만 달러에 이르렀다. 한편 급여, 운송 등 원가가 전반적으로 급등하면서 이 유기농 식품 업체는 가격을 5% 인상해야 했다.

수요 증가에 맞춰 배송을 하기 위해 버크와 그의 팀은 새로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도입했고, 플랫폼은 리스프(Lisp) 개발 언어인 클로저(Clojure)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개발됐다. 그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아예 처음부터 개발한다는 발상은 완전히 터무니없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했던 이유는 회사의 상거래 방식에서 미묘하게 까다로운 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고객이 있는 위치에 따라 고객은 상이한 제품 카달로그와 제품 구매 가능성을 갖는다고 버크는 설명했다. 고객이 1회성 주문을 할 가능성을 더한다면 미래의 주문이 상당히 복잡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버커는 “우리의 계획 및 예측에서는 이를 모두 감안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재배자에게 재배하도록 요청한 것만 판매한다”라고 말했다. 

최우선 순위로 떠오른 공급망 
고객 주문이 증가하자 회사는 전통적으로 종이 서류 기반이었던 공급망 물류를 우선 순위에 두어야 했다.

1986년 설립되어 2018년부터 종업원 소유가 된 리버포드는 매일같이 약 트럭 300대의 노선을 관리한다. 유감스럽게도, 물류의 최종 단계가 으레 그렇듯이 변수들이 있다. 가변적인 운전자 수와 끊임없이 변하는 도로 시스템은 배송 시간과 고객 만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버크는 “차별화된 운전자 경험 시스템을 원했다. 배송 노선을 처음부터 끝까지 알 수 있고, 고객 지원 팀과 쉽고 안전하게 통신할 수 있고, 트럭의 정비를 관리할 수 있고, 화물 적재, 고객 환불 처리, 온-디바이스 통신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라고 말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시스템은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값비싸거나, 경직되어 있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버크의 팀은 한 노선 최적화 회사와 함께 ‘비트루트(beetroute)’를 공동 개발했다. 

이 커스텀 물류 플랫폼은 이제 노선 최적화를 통해 운전자가 개선된 환경 효율 속에서 배송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울러 단일 인터페이스를 통해 문 앞 환불 관리, 고객 지원, 차대 안전/운전자 통신도 구현한다.

비용을 절감하고 비즈니스 신뢰를 높이는 IT 
리버포드에서 버크의 영향력은 IT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강화되었다. 그는 설립자인 가이 싱-왓슨이 주간 뉴스레터에서 직원들에게 IT가 사업을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던 때를 기억한다. 6년 후 싱-왓슨은 똑같은 주간 뉴스레터에서 IT가 팬데믹 동안 회사를 살렸다고 말했다.

버크는 독서 장애가 있어서 응시한 대학마다 거부당했던 인물이다. 그는 IT 기능이 비즈니스 전략에 접목되었다는 점, 아울러 앞에서 솔선할 수 있다는 점을 성공의 이유로 꼽았다. 이에 대한 한 실례는 IT의 스탠드-업 회의를 HR과 생산 부서가 모방한 것이다.

그는 “조직의 나머지 부분이 IT 기능을 신뢰할 수 있도록 인식을 고취해야 한다. 신뢰할 수 없다면 아무도 지원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다. 또는 아무도 이들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 적은 것을 가지고 더 많은 것을 하려는 의지는, 특히 변화가 심한 경제 환경 속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원격 근무로의 이동은 물리적 IT 전략의 전면적 변경을 요구했다. 300 여대의 노트북이 조달되고 준비됐다. 경매와 재활용 회사를 통해서였다.

버크는 “신제품을 전혀 구매하지 않는다. 모든 노트북은 중고이고, 이것은 학교에서 온 것이다. 우리의 VDI 시스템 또한 학교나 은행에서 나온 것이다. 서버의 경우 멋진 HPE 제품들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조직이 기기를 3년간 보유한다. 보증 기간 동안 사용한 후 처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는 정말 현명한 것이다. 돈을 약간만 쓰면서 고급 제품을 얻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는 제품이 버려지는 것을 막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지속가능성과 혁신에의 집중 
당연한 말이지만 친환경을 지향하는 공동 소유 회사에게 지속가능성은 중요한 의제이다. 리버포드는 지난해 21 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했고, 100만 인분 이상의 채소를 자선 단체에 기부했고, 1,525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배송 트럭은 2025년까지 100% 전기화될 예정이다.

IT 역시 해야 할 역할이 분명히 있다. 버크는 리버포드의 저탄소, 태양광 서버 룸이 남서부에서 증발 냉각을 이용한 최초의 사례라고 전했다. 또 중고 HPE 블레이드 및 3PAR 장비가 ‘환경을 의식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공동 소유자들에게 VDI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버크에 따르면 리버포드는 서버 룸을 ‘덥게’ 운영하기 때문에 냉각 필요가 추가적으로 줄어들다. 클라우드 호스팅 또한 넷-제로 에너지(net-zero energy)를 이용하는 업체가 진행한다. 이 밖에 대부분의 서비스는 ‘스팟(spot)’ 인스턴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안돼 있다. 이는 다른 사람이 남긴 ‘미사용’ 컴퓨팅 가용성이다.

이 밖에도 버크는 현업과 함께 다수의 혁신 위주의 이니셔티브를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태양광 및 배터리를 통한 100% 자가 생산 에너지 배급, 탄소 제로 물류 등이다. 이 이니셔티브 하에서 회사는 거의 300대의 밴과 15대의 로리의 배출을 회사의 탄소 발자국으로부터 제거할 계획이다.

향후 12개월 동안에는 내부 시스템이 개선되고 내부 프로세스가 현대화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를 들어 채소 상자를 런던에 있는 차량 트렁크로 배송하고 이후 API를 통해 트렁크를 연다는 발상이다. 

버크는 운전대, 엔진을 교체하면서 경기 중에 경주차를 고치고, 그 와중에 선두 업체를 뒤쫓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모든 것을 움직이는 중에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스릴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환경 보전 같은 멋진 제약이 더해지면 스릴이 더 강렬해진다. 게다가 일할 맛이 나는 회사로 만들기도 해야 한다. 상당히 어렵고 도전적인 과업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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